<div id="readability-page-1" class="page"><div id="SE-272cd118-ee0c-40fa-b3f4-415079c57ab9">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다채로운 색상으로 가득한 이 세계는 실제의 세계가 아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는 우리의 내부에 갇힌 세계다.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빨간 사과와, 무지개와, 코타키나발루의 석양과, 오로라를 경험한다. ​여기에 꿀벌이 보는 세계가 있다. 꿀벌은 우리와 달리 다섯개의 눈을 가졌고, 우리는 볼 수 없는 자외선의 바깥을 볼 수 있다. 꿀벌에게 인간은 이러한 방식으로 보인다. ​우리가 보는 세상, 우리에게 드러난 현상만이 진짜 세상이고 꿀벌이 보는 세상은 그에 이르지 못한 세상인가? 그렇지 않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며, 우리가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코페르니쿠스에게 이미 배웠다. 세계 자체는, 그 세계를 관찰하는 존재의 능력에 따라 모두 다르게 보일 뿐, 세계 자체를 기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렇게 기술 불가능한 우리 바깥의 실재를 칸트는 물자체라 불렀다. ​그렇다면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신이 있어서, 그가 인간을 본다면 어떻게 볼까? 자외선의 바깥은 물론이고 적외선의 바깥, 감마선과 엑스레이선과, 모든 전자기파를 볼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무엇을 볼까? ​만약 그러한 신이 있어서 그가 인간을 본다면, 신은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을 볼 것이다. 만물은 입자로 되어 있다. 나와 당신과 우주를 구성하는 모든 양자들은, 아주 작은 핵과 텅 빈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도, 당신도, 빨간 사과와 지구도 실은 텅 빈 공간이다. ​또한 만약 신이 빛의 입자를 볼 수 있다면, 그는 빛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광원으로부터 발사된 광자가 물체의 표면에 반사된 결과로 물체를 경험한다. 빛 자체를 볼 수 있는 신은 무엇인가의 표면에 반사된 파장으로 물체를 볼 필요가 없다. 그는 빛의 입자와 인간을 구성하는 여러 원자들의 입자를 직접 보게 될 것이다. 원자는 대부분 빈 공간이므로 그렇다면 그 공간은 비어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빛조차 존재하지 않는 암흑 속에서 가끔 만나는 입자들이 저마다의 에너지를 가지고 소용돌이치고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보는 것’이 진실에 가깝다면, 이것이 세계의 진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a href="https://blog.naver.com/iyooha/223195750885" target="_blank">https://blog.naver.com/iyooha/223195750885</a>
 </div></div>

이유하 닷컴

https://fb.watch/vlncgzuBLE/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다채로운 색상으로 가득한 이 세계는 실제의 세계가 아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는 우리의 내부에 갇힌 세계다.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빨간 사과와, 무지개와, 코타키나발루의 석양과, 오로라를 경험한다. 여기에 꿀벌이 보는 세계가 있다. 꿀벌은 우리와 달리 다섯개의 눈을 가졌고, 우리는 볼 수 없는 자외선의 바깥을 볼 수 있다. 꿀벌에게 인간은 이러한 방식으로 보인다. 우리가 보는 세상, 우리에게 드러난 현상만이 진짜 세상이고 꿀벌이 보는 세상은 그에 이르지 못한 세상인가? 그렇지 않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며, 우리가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코페.......

꿀벌이 경험하는 세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