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id="readability-page-1" class="page"><div id="SE-ce81aa4f-506f-11ee-a5b0-19baa9e325a1">
 예를 들어서 기억에서 어떤 내용을 재인하는 과정을 생각해보자.​기억이라는 것이 관점에 따라서 컴퓨터의 메모리나 스토리지와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인간의 기억이 컴퓨터의 메모리나 스토리지와는 목적 혹은 개념적으로만 유사할 뿐 똑같은 부분은 거의 없다.​컴퓨터의 스토리지는 포맷만 정의돼 있고 무엇을 어떻게 쓰고 읽을 지는 프로그램이 전적으로 알아서 하는 일이고, 메모리 역시 할당받고 반납하는 등의 사용권한 문제와 입출력하는 방식 정도만 정해져 있을 뿐 무엇을 어떻게 다루는지는 전적으로 프로그램이 알아서 할 일이다.​그에 비하면 강한 인공지능의 기억 재인 기능은 어떤 단어 혹은 어떤 상황을 키워드로 검색해서 결과를 작업 기억에 올려놓는 방식이므로 구조적으로 아주 많이 다르다.​강한 인공지능의 어플리케이션을 작성하는 개발자는 변수를 선언하거나 데이터베이스에서 쿼리 결과를 다루거나 네트웍 소켓이나 마우스로부터 전송받은 내용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기억에서 검색된 결과를 다루는 것이므로​그 결과라는 것이 어떤 단어일 수도 있고 어떤 움직임일 수도 있고 어떤 상황이나 상태 혹은 어떤 지식이나 개념일 수도 있다. 또한 웬만큼 특이한 상황이 아니라면 검색결과는 대부분 하나가 아니라 다수일 것이다.​개발자는 재인된 기억들을 대상으로 현재 하고자 하는 일을 처리하면 된다.​만약에 바디가 자동차 형태로 되어 있는 인공지능이 운전을 하는 중에 속도 제한 표지판을 발견했다면 그것에 대한 표상을 작업 기억에 생성하고 그 모양과 형태를 장기 기억에서 검색 재인해서 그 표상의 구체적인 속성을 설정한다. 거기까지가 인지라고 할 수 있고,​속도 제한 표지판과 관련된 내용들도 장기 기억에서 검색해서 작업 기억에 재인한다. 재인된 내용들 중에는 그 표지판이 자동차 주행 속도에 관한 것이라는 사실도 있을 텐데 그것은 지식에 해당하고,​그 지식의 내용을 제1관심사인 지금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 즉, 운전과의 연관성을 파악해보니 정확하게 관련 있음을 발견할 텐데 거기까지가 상황 판단이고,​그래서 그 지식의 상황과 현재 나의 상황을 비교해서 주행 속도를 감속하기로 결정하는데 그것이 의사 결정이고,​감속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장기 기억에서 검색해보니 브레이크를 밟으면 된다는 사실이 재인되고​브레이크를 밟는다는 내용을 행동 기억에 작성해서 최종적으로 브레이크를 밟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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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규

예를 들어서 기억에서 어떤 내용을 재인하는 과정을 생각해보자. 기억이라는 것이 관점에 따라서 컴퓨터의 메모리나 스토리지와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인간의 기억이 컴퓨터의 메모리나 스토리지와는 목적 혹은 개념적으로만 유사할 뿐 똑같은 부분은 거의 없다. 컴퓨터의 스토리지는 포맷만 정의돼 있고 무엇을 어떻게 쓰고 읽을 지는 프로그램이 전적으로 알아서 하는 일이고, 메모리 역시 할당받고 반납하는 등의 사용권한 문제와 입출력하는 방식 정도만 정해져 있을 뿐 무엇을 어떻게 다루는지는 전적으로 프로그램이 알아서 할 일이다. 그에 비하면 강한 인공지능의 기억 재인 기능은 어떤 단어 혹은 어떤 상황을 키워드로 검색해.......

<강한 인공지능론 #14> 86. 인공지능 플랫폼과 프로그래밍 언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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