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id="readability-page-1" class="page"><div id="SE-015885a1-0240-419f-b5e2-f97979272fcc">
 ​유발 하라리는 &lt;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gt;에서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게 될 시대는 포스트-진실의 시대라고 말한다. 우리가 살아갈 시대는 진실이 없는, 혹은 진실이 중요하지 않은 시대라는 뜻이다. ​우리가 살아갈 시대는 객관적 사실보다 개인적인 신념과 개인적인 판단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구성한다. 이상한 일, 어제 오늘 갑자기 시작된 일은 아니다. 칸트는 이미 우리가 현상세계를 구축하며 살아간다고 말했고, 니체는 우리는 우리의 관점 때문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원래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방식으로 오래전부터 존재해왔었다. 본래 진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 시대의 위험성은, 우리가 민주주의를 기반한 세상을 살고 있다는 데에서 기인한다. 누군가 정치적 목적이나 경제적 이득을 취할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조작한 가짜 뉴스가 횡행해도, 절대 군주가 그 뉴스에 관심 없는 세상을 살아간다면 별로 문제될 것이 없다. 뉴스가 사회적 판단에 개입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그러한 시대가 아니다. 한 명 한 명 모든 시민이 각자의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누군가에게 위임하는 형태로 살아가는 시대다. ​포스트-진실의 시대에는, 아주 극단적으로, 심각하게 잘못된 사회라면 가짜 뉴스를 진심으로 받아들여 스스로 잘못된 세계관을 구축한 사람에게 국가의 중대한 권력을 위임해버리는 엄청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물론 웬만큼 잘못되지 않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진실이 중요하지 않은 것과, 가짜가 진실이 되는 것은 다르다. 유발 하라리가 &lt;제언&gt;에서 강조한 것은, 그래서 가짜 뉴스를 진짜 뉴스와 구별할 능력을 모든 개인이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시민 모두가 읽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공표되는 것들의 진위를 쉽게 알 수 없는 시대에는 진실 그 자체보다, 진실을 판단하는 능력이 더 중요지기 때문이다. ​한나 아렌트가 말하는 '악의 진부함'은 누구나 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인간은 너무나 쉽게 생각에게 삼켜진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글은 정치글이 아니라, 7년 전에 읽은 책에 대한 늦은 독후감임을 밝힌다. 아 고구마... 😣 ​사족: 그리고 이쯤 되면 유발 하라리는 인류학자가 아니라 예언가 아닌가 싶다.​사족2: 저는 제 정치성향을 SNS등을 통해 밝히지 않습니다. 정치사회적 성향이 비슷할거라는 기대는 사양하겠습니다.
 </div></div>

이유하 닷컴

유발 하라리는 에서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게 될 시대는 포스트-진실의 시대라고 말한다. 우리가 살아갈 시대는 진실이 없는, 혹은 진실이 중요하지 않은 시대라는 뜻이다. 우리가 살아갈 시대는 객관적 사실보다 개인적인 신념과 개인적인 판단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구성한다. 이상한 일, 어제 오늘 갑자기 시작된 일은 아니다. 칸트는 이미 우리가 현상세계를 구축하며 살아간다고 말했고, 니체는 우리는 우리의 관점 때문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원래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방식으로 오래전부터 존재해왔었다. 본래 진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 시대의 위험성은, 우리가 민주주의를 기반.......

포스트-진실(post-truth)의 시대 |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유발 하라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