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id="readability-page-1" class="page"><div><h2 id="불편한-것이-편안해질-때까지">불편한 것이 편안해질 때까지</h2>
<p>지금은 유명인이 된 채사장 작가의 팬이 되었다. 작가님이 쓴 책을 하나, 둘 사서 읽어보았고,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이라서 컨텐츠가 올라올 때마다 구독하고 있다. 그러다 문뜩 세바시에서 <a href="https://youtu.be/EAWMAgjyJvc">불편한 책을 읽는다는 것</a>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강연을 보게 되었다. 강연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에 대한 답은 불편한 책을 읽는 것이다. 그리스도교인에게 가장 불편한 것은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등 다른 종교에 관한 것이다. 여기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불교나 힌두교, 이슬람에 대한 책들을 읽기 시작하면 그 내적 논리가 얼마나 탄탄한지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진정한 종교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 내가 관심 없고 불편한 것들을 견디며 알아가다 보면 그 시간 동안에 전문적 지식을 쌓지 못했다는 단점이 있지만, 많은 것들을 이해할 수 있는 눈이 생기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여러 가지 영역들이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p>

<p><img src="https://sungjk.github.io/images/2020/11/15/chaesajang.png" alt="chaesajang" title="chaesajang"></p>

<p>이 중요한 사실을 너무나도 늦게 깨달았다.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 일 했을 때가 생각난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내가 이것까지 해야 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일, 저 일 많이 했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귀찮고 하기 싫은 일로 생각했었다. 그렇게 짜증을 내면서도 나 아니면 할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했고, 그땐 그 일들이 나에게 어떠한 도움이 될지 전혀 알지 못했다.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만 가득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해야 할 일이 분명하게 정해진 곳에 와보니 그때 알 지 못했던 무언가를 깨닫게 되었다. 귀찮고 하기 싫은 것들을 겪어보면서 부족하지만 남들이 경험해보지 않은 것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영역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져 있었다.</p>

<p>귀찮고 하기 싫은 것은 불편한 것에 포함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것들이 놓치기 쉬운 디테일이 될 때가 있다. 어떤 일을 꼼꼼하게 잘 마무리하는 친구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는 사이에 그들은 이미 실천에 옮기고 있었다. 이러한 사소한 것들이 하나 둘 모여서 차이를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는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나 귀찮고 하기 싫은 것들을 포함한, 불편한 것들을 마주할 때에 도망가지 않고 감사하게 마주하려고 한다. 불편한 것이 편안해 질때까지.</p>

<h2 id="글-쓰는-또라이">글 쓰는 또라이</h2>
<p>블로그에 작성하려고 했으나,, 귀찮아서 미루고 있었던 글감이 한두 개가 아니다. 그러던 중 문뜩 글또(글 쓰는 또라이)라는 글쓰는 개발자 모임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귀찮음을 커뮤니티즘으로 이겨내보려고 지원하였다. 감사하게도 5기로 활동하게 되었고, 앞으로 2주에 한 번씩 글을 작성해야 한다(좀 빡셀것 같다). 글또 5기 활동을 하면서 기대하는 것과 얻고자 하는 것들을 적어놓고 6개월이 지난 뒤에 확인해봐야겠다.</p>

<p><img src="https://sungjk.github.io/images/2020/11/15/logo.png" alt="geultto" title="geultto"></p>

<h3 id="기대하는것">기대하는것</h3>
<p>글쓰기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보고 싶다. 아침에 출근하면 1시간 정도 팀원이 작성한 코드를 리뷰하는데 시간을 할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코드 리뷰의 목적은 작성자가 놓칠 수 있는 버그나 좀 더 나은 코드를 작성할 수는 없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글쓰기도 이와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그동안 살아왔던 배경이나 경험,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작성한 글의 흐름과 선호하는 문장도 다를 것이다. 그래서 내가 작성한 글이 남들에게는 어떻게 읽히는지, 읽기 힘든 문장이 있다면 쉬운 문장으로 고칠 수는 없는지 등 좀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도록 피드백을 받아보고 싶다.</p>

<h3 id="얻고자-하는것">얻고자 하는것</h3>
<p>꾸준히 작성했다면 6개월이 지났을때 얻을 수 있는 가장 명확한 것은 블로그에 올라가 있는 포스팅들이다. 어떤 글이 올라와 있으면 좋을지 생각해 보았다.</p>

<ol>
  <li>Status update(근황): 개발자로서 요즘은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어떤 기술에 관심 있는지 등 근황에 대한 이야기. 아마 12월에는 2020 회고에 대한 이야기를 쓰지 않을까 싶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글을 다시 보면 그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고,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알기 위함이다.</li>
  <li>개발 이야기: 회사, 사이드 프로젝트 또는 개발 관련된 공부를 하면서 경험했던 기술적인 이야기들이나 이슈를 작성한 포스팅. 회사 업무와 관련된 내용으로는 Spring Webflux, R2DBC, 암호화 알고리즘, Kotlin에 관한 주제로 쓰면 될 것 같고, 사이드 프로젝트는 grpc, flutter 와 관련된 글을 써야겠다.</li>
  <li>독후감: 책을 읽고 나서 짧은 소감이라도 적어놓으면 기억의 농도가 짙어진다. 한 달에 적게는 2권에서 많게는 5권 정도의 책을 읽는데, 전부다 쓰기는 어려울 것 같고,, 한달에 1번 정도 쓰면 적당하지 않을까?</li>
</ol>

<p><img src="https://sungjk.github.io/images/2020/11/15/asdf.jpeg" alt="asdf" title="asdf"></p>

<p>글을 2주에 한 번씩 6개월 동안 쓰다 보면 귀찮았던 글쓰기가 편안해질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의 제목처럼 글쓰기 뿐만 아니라 불편한 모든 것이 편안해졌으면 좋겠다.</p>
</div></div>

coyled.com

Jeremy Kim

불편한 것이 편안해질 때까지
지금은 유명인이 된 채사장 작가의 팬이 되었다. 작가님이 쓴 책을 하나, 둘 사서 읽어보았고,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이라서 컨텐츠가 올라올 때마다 구독하고 있다. 그러다 문뜩 세바시에서 불편한 책을 읽는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강연을 보게 되었다. 강연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에 대한 답은 불편한 책을 읽는 것이다. 그리스도교인에게 가장 불편한 것은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등 다른 종교에 관한 것이다. 여기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불교나 힌두교, 이슬람에 대한 책들을 읽기 시작하면 그 내적 논리가 얼마나 탄탄한지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진정한 종교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 내가 관심 없고 불편한 것들을 견디며 알아가다 보면 그 시간 동안에 전문적 지식을 쌓지 못했다는 단점이 있지만, 많은 것들을 이해할 수 있는 눈이 생기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여러 가지 영역들이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중요한 사실을 너무나도 늦게 깨달았다.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 일 했을 때가 생각난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내가 이것까지 해야 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일, 저 일 많이 했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귀찮고 하기 싫은 일로 생각했었다. 그렇게 짜증을 내면서도 나 아니면 할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했고, 그땐 그 일들이 나에게 어떠한 도움이 될지 전혀 알지 못했다.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만 가득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해야 할 일이 분명하게 정해진 곳에 와보니 그때 알 지 못했던 무언가를 깨닫게 되었다. 귀찮고 하기 싫은 것들을 겪어보면서 부족하지만 남들이 경험해보지 않은 것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영역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져 있었다.
귀찮고 하기 싫은 것은 불편한 것에 포함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것들이 놓치기 쉬운 디테일이 될 때가 있다. 어떤 일을 꼼꼼하게 잘 마무리하는 친구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는 사이에 그들은 이미 실천에 옮기고 있었다. 이러한 사소한 것들이 하나 둘 모여서 차이를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는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나 귀찮고 하기 싫은 것들을 포함한, 불편한 것들을 마주할 때에 도망가지 않고 감사하게 마주하려고 한다. 불편한 것이 편안해 질때까지.
글 쓰는 또라이
블로그에 작성하려고 했으나,, 귀찮아서 미루고 있었던 글감이 한두 개가 아니다. 그러던 중 문뜩 글또(글 쓰는 또라이)라는 글쓰는 개발자 모임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귀찮음을 커뮤니티즘으로 이겨내보려고 지원하였다. 감사하게도 5기로 활동하게 되었고, 앞으로 2주에 한 번씩 글을 작성해야 한다(좀 빡셀것 같다). 글또 5기 활동을 하면서 기대하는 것과 얻고자 하는 것들을 적어놓고 6개월이 지난 뒤에 확인해봐야겠다.
기대하는것
글쓰기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보고 싶다. 아침에 출근하면 1시간 정도 팀원이 작성한 코드를 리뷰하는데 시간을 할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코드 리뷰의 목적은 작성자가 놓칠 수 있는 버그나 좀 더 나은 코드를 작성할 수는 없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글쓰기도 이와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그동안 살아왔던 배경이나 경험,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작성한 글의 흐름과 선호하는 문장도 다를 것이다. 그래서 내가 작성한 글이 남들에게는 어떻게 읽히는지, 읽기 힘든 문장이 있다면 쉬운 문장으로 고칠 수는 없는지 등 좀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도록 피드백을 받아보고 싶다.
얻고자 하는것
꾸준히 작성했다면 6개월이 지났을때 얻을 수 있는 가장 명확한 것은 블로그에 올라가 있는 포스팅들이다. 어떤 글이 올라와 있으면 좋을지 생각해 보았다.
Status update(근황): 개발자로서 요즘은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어떤 기술에 관심 있는지 등 근황에 대한 이야기. 아마 12월에는 2020 회고에 대한 이야기를 쓰지 않을까 싶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글을 다시 보면 그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고,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알기 위함이다.
개발 이야기: 회사, 사이드 프로젝트 또는 개발 관련된 공부를 하면서 경험했던 기술적인 이야기들이나 이슈를 작성한 포스팅. 회사 업무와 관련된 내용으로는 Spring Webflux, R2DBC, 암호화 알고리즘, Kotlin에 관한 주제로 쓰면 될 것 같고, 사이드 프로젝트는 grpc, flutter 와 관련된 글을 써야겠다.
독후감: 책을 읽고 나서 짧은 소감이라도 적어놓으면 기억의 농도가 짙어진다. 한 달에 적게는 2권에서 많게는 5권 정도의 책을 읽는데, 전부다 쓰기는 어려울 것 같고,, 한달에 1번 정도 쓰면 적당하지 않을까?
글을 2주에 한 번씩 6개월 동안 쓰다 보면 귀찮았던 글쓰기가 편안해질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의 제목처럼 글쓰기 뿐만 아니라 불편한 모든 것이 편안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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