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id="readability-page-1" class="page"><div><div><h2 id="93f9" data-testid="storyTitle">무임승차, 자율주행 그리고 점진적 과부하</h2><div><a rel="noopener follow" href="/@totuworld?source=post_page-----7cf4d4545341--------------------------------"><div aria-hidden="false"><p><img alt="송요창" src="https://miro.medium.com/v2/resize:fill:88:88/1*nAMOvHeZTqTZjdz33jQ2Ag.jpeg" width="44" height="44" loading="lazy" data-testid="authorPhoto"></p></div></a></div></div><p id="135b">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선생님이 알려준 내용이 쏙쏙 이해되는 경험이 몇 번 있었다. 물론 대부분은 게임하다가 수면이 부족해서 수면 상태였다. 그런데 그 잘 이해된 경험이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왜 이러는걸까?</p><figure><figcaption>Photo by <a href="https://unsplash.com/@patresinger?utm_source=medium&amp;utm_medium=referral"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Patrick Langwallner</a> on <a href="https://unsplash.com/?utm_source=medium&amp;utm_medium=referral"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Unsplash</a></figcaption></figure><h2 id="59a5">무임승차</h2><p id="d6be">학창 시절에 경주로 수학여행을 갔는데 지금 떠올려보면 불국사, 석굴암, 천마총, 안압지 등 기억이 거의 없다. 그런데 자유여행으로 힘들게 갔던 이탈리아 여행에서 만난 베드로 대성당이나 피렌체 두오모 등은 아직도 기억이 선명하다.</p><p id="64ad">앞서 이야기한 학습과 여행에 비슷한 점은 참여 정도라고 생각한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학습한다. 수학여행 준비도 마찬가지다. 학생인 우리는 주로 듣고, 이동 당하고, 먹여지고, 수면하게 된다.</p><p id="16fd">반면 자유여행은 어디나 내 손이 간다. 그러니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다.</p><h2 id="49f5">자율주행</h2><p id="f18c">입학 원서를 제출하려고 대학교 3곳을 하루에 돌아다닌 경험은 아직도 생생하다. 지하철타다가 환승역 놓칠까봐 긴장했고, 문이 열렸을 때 못 내릴까봐 걱정하느라고 겨울에도 땀이 절로 났다. 혼이 쏙 빠졌다.</p><p id="cadb">그런데 잠실까지 나가는 출근길은 아무런 긴장감이 없다. 이제는 자고 있다가도 느낌이 이상해서 눈을 뜨면 환승역이다. 길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어느 순간 직장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다.</p><h2 id="0657">점진적 과부하</h2><p id="81b6">작년에 PT를 처음 받을 때 트레이너 선생님이 점진적 과부하라는 말을 소개해줬다. 들기 편한 무게로 지치지 않을 만큼 운동하면 소용없다고 했다. 그럼 몸이 적응한다고 했다. 그래서 주식 그래프처럼 몸이 헷갈리게 무게도 횟수도 다르게 올렸다가 내렸다가 하면서 큰 그림에서는 우상향하도록 하라고 했다.</p><figure><figcaption>Photo by <a href="https://unsplash.com/@isaacmsmith?utm_source=medium&amp;utm_medium=referral"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Isaac Smith</a> on <a href="https://unsplash.com/?utm_source=medium&amp;utm_medium=referral"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Unsplash</a></figcaption></figure><p id="5e51">몸은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무슨 원리인지 모르지만 적응을 기가막히게도 잘한다.</p><h2 id="91e8">어려워야한다</h2><p id="93dd">무임승차나 자율주행 혹은 증량없이 편안한 운동처럼 학습하면 기억에 잘 남지 않는다.</p><blockquote><p id="7f6b">‘이렇게 해도 되나요?’</p></blockquote><p id="21d3">학습중인 분들이 많이 하는 질문이다. 부스트캠프에서는 되도록 이런 질문에 정답을 알려주지 않고, 다시 질문한다.</p><blockquote><p id="e600">‘왜 그렇게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나요?’</p></blockquote><p id="c691">사용자가 전달한 정보를 if문으로 하나씩 체크해도 된다. 아토믹 디자인한다고 컴포넌트만 실컷 나눠도 된다. Express.js 같은 프레임워크를 혼자 만들려고 이렇게 저렇게해봐도 된다.</p><p id="b904">누군가 대신 찾아준 길이 아니라 직접 길을 찾아나서는 에너지를 소모해야 오랜 기억으로 남는다.</p><p id="2a02">JavaScript 문법만 줄줄 외우려고하면 장애물이 없다. 그런데 투두리스트라도 만들어보면 돌뿌리가 사방에 있다. 그 돌뿌리를 피해가든 뽑아버리든 선택은 자유지만 그 노력이 훗날 우리를 강하게해줄 무게다.</p><p id="7d97">오늘도 새로운 무게에 도전해보자.</p></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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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선생님이 알려준 내용이 쏙쏙 이해되는 경험이 몇 번 있었다. 물론 대부분은 게임하다가 수면이 부족해서 수면 상태였다. 그런데 그 잘 이해된 경험이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왜 이러는걸까?
무임승차
학창 시절에 경주로 수학여행을 갔는데 지금 떠올려보면 불국사, 석굴암, 천마총, 안압지 등 기억이 거의 없다. 그런데 자유여행으로 힘들게 갔던 이탈리아 여행에서 만난 베드로 대성당이나 피렌체 두오모 등은 아직도 기억이 선명하다.
앞서 이야기한 학습과 여행에 비슷한 점은 참여 정도라고 생각한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학습한다. 수학여행 준비도 마찬가지다. 학생인 우리는 주로 듣고, 이동 당하고, 먹여지고, 수면하게 된다.
반면 자유여행은 어디나 내 손이 간다. 그러니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다.
자율주행
입학 원서를 제출하려고 대학교 3곳을 하루에 돌아다닌 경험은 아직도 생생하다. 지하철타다가 환승역 놓칠까봐 긴장했고, 문이 열렸을 때 못 내릴까봐 걱정하느라고 겨울에도 땀이 절로 났다. 혼이 쏙 빠졌다.
그런데 잠실까지 나가는 출근길은 아무런 긴장감이 없다. 이제는 자고 있다가도 느낌이 이상해서 눈을 뜨면 환승역이다. 길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어느 순간 직장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다.
점진적 과부하
작년에 PT를 처음 받을 때 트레이너 선생님이 점진적 과부하라는 말을 소개해줬다. 들기 편한 무게로 지치지 않을 만큼 운동하면 소용없다고 했다. 그럼 몸이 적응한다고 했다. 그래서 주식 그래프처럼 몸이 헷갈리게 무게도 횟수도 다르게 올렸다가 내렸다가 하면서 큰 그림에서는 우상향하도록 하라고 했다.
몸은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무슨 원리인지 모르지만 적응을 기가막히게도 잘한다.
어려워야한다
무임승차나 자율주행 혹은 증량없이 편안한 운동처럼 학습하면 기억에 잘 남지 않는다.
‘이렇게 해도 되나요?’
학습중인 분들이 많이 하는 질문이다. 부스트캠프에서는 되도록 이런 질문에 정답을 알려주지 않고, 다시 질문한다.
‘왜 그렇게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나요?’
사용자가 전달한 정보를 if문으로 하나씩 체크해도 된다. 아토믹 디자인한다고 컴포넌트만 실컷 나눠도 된다. Express.js 같은 프레임워크를 혼자 만들려고 이렇게 저렇게해봐도 된다.
누군가 대신 찾아준 길이 아니라 직접 길을 찾아나서는 에너지를 소모해야 오랜 기억으로 남는다.
JavaScript 문법만 줄줄 외우려고하면 장애물이 없다. 그런데 투두리스트라도 만들어보면 돌뿌리가 사방에 있다. 그 돌뿌리를 피해가든 뽑아버리든 선택은 자유지만 그 노력이 훗날 우리를 강하게해줄 무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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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임승차, 자율주행 그리고 점진적 과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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