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id="readability-page-1" class="page"><div><div><h2 id="9b8a" data-testid="storyTitle">자녀가 둘인데 언제 강의를 만드나요?</h2><div><a rel="noopener follow" href="/@totuworld?source=post_page-----ad8a647b9b25--------------------------------"><div aria-hidden="false"><p><img alt="송요창" src="https://miro.medium.com/v2/resize:fill:88:88/1*nAMOvHeZTqTZjdz33jQ2Ag.jpeg" width="44" height="44" loading="lazy" data-testid="authorPhoto"></p></div></a></div></div><p id="ccbc">인프콘2023에 참여했을 때 받은 질문이다. 슬하에 두 자녀가 있는 분이었다. 곰곰히 생각해봐도 특별한 비결은 없다.</p><figure><figcaption><a href="https://inf.run/nPay"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https://inf.run/nPay</a></figcaption></figure><h2 id="a80d">아침에 운동을 하는 방법</h2><p id="c6dc">작년 9월부터 아침에 헬스장에 나가서 운동하고 있다. 많을 때는 주 6회, 적을 때도 주 4회는 간다. 처음부터 이렇게 된건 아니다. PT 결제한 본전 생각에 억지로 일어나서 나가곤 했다.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까 했지만 아침에 조금 더 일찍 일어나는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p><p id="de7a">아침 5시 30분에 기상 알림이 울리면 아무리 밍기적거려도 6시 전에는 운동하러 집을 나선다. 물론 쉽지 않다. 오늘도 운동가지 말까 고민을 하다가 어렵게 집을 나섰다. 그럼에도 운동을 가는 날은 신발을 신는 시간까지의 시간이 짧은 날이다.</p><p id="9b9d">침대에서 딱 5분만 더 자야지 생각하면 1시간이 훌쩍 지난다. 아이들 아침 준비하고 등원, 등교하는 시간 생각하면 적어도 8시 30분까지는 집에 와야하는데 7시에 운동하러 나서면 이 시간까지 마치고 돌아올 수 없다. 그러니 1시간 정도 더 자버리면 보통 운동을 안간다.</p><figure></figure><p id="dc43">그런데 운동에 가는 날은 5분 더 자야지 생각했다가 그냥 일어나서 화장실로 간다. 그리고 에어팟, 시계, 물통, 휴대전화 챙겨서 신발을 신는다. 신발을 신으면 끝이다. 이 지점까지 갔다가 돌아서 침대로 간 적은 없다. 집 앞을 나섰는데 장대비가 내려도, 칼바람이 부는 겨울이라도, 눈이 수북히 쌓인 날도 운동하고 집으로 돌아왔다.</p><p id="9a6f">자동차가 움질일 때 많은 연료를 쓰는때는 멈춰있는 차를 처음 굴릴때다. 우리 몸도 비슷해서 어떤 일을 하기전에 첫 발을 떼는 그 순간이 가장 힘든게 아닐까?</p><h2 id="2337">동영상 강의를 만드는 방법</h2><p id="e98f">처음 강의를 만들 때 수많은 스타 강사들을 보며 부푼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 분들이 만든 강의보다 더 훌륭한 강의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Udemy 등에 들어가서 많이 찾는 키워드이지만 아직 강의가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만들려고 했다. 결론만 말하면 이 방법은 실패했다.</p><h2 id="a4cd">딱 한 편만 만들어보기</h2><p id="327a">앞서 시도한 방법은 모두 그만두고 15분 내외에 짧은 강의를 만들어보기로 마음 먹었다. 스크립트를 준비하지도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도록 키워드 위주로 내용을 만들고, 짧은 PT를 만들었다. 그리고 PT 안에 키워드를 발표자 노트로 중간 중간 넣어뒀다.</p><figure></figure><p id="70f2">실제 녹화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프로그래밍 예시는 토이 프로젝트할 때 만든 코드를 그대로 가져다 썼다. 안타깝게도 중간중간 커밋을 세분화하지 않아서 어떻게 덩어리를 나눠야할지 몰라서 고생하기도 했다.</p><p id="a5e5">이렇게 준비를 마친 상태로 샘플 녹화를 시작했다. 실수를 많이하고 말도 어눌해서 여러번 쉬어가며 녹화했다. 녹화가 시작되면 아무리 길어도 30분 이내에 녹화를 마쳤고, 말을 실수하면 마음속으로 3~5초 정도 쉬었다가 다시 말했다.</p><p id="5182">녹화를 마친 다음에 편집기에 영상을 올려서 실수한 부분이나 중언부언한 부분을 삭제한다. 누군가 흐름을 봐주는게 아니라서 가편집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그래도 편집은 마무리했다. 그리고 몇 번 다시 돌려본다.</p><p id="6c01">기억이 조금 가물가물한데 보통 이렇게 한 영상을 뽑기까지 1주일 정도 걸렸다.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했는데 코로나19 덕에 재택근무가 진행중이라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점심을 후루룩 먹고 녹화를 하거나, 샘플 코드를 만들기도 하고, 아이들 자고 나서 편집을 하기도 했다.</p><h2 id="3096">재미있으면 계속한다</h2><p id="a5c7">3~4편 정도 강의 편집을 마친 시점부터는 일이 손에 익어서 이전보다 훨씬 적은 시간을 들여서 녹화와 편집이 가능해졌다. 슬슬 강의 만드는 일이 재밌다. 이때 가열차게 계속 만들면 된다. 재미있으면 단 5분을 녹화하고, 편집해도 그게 즐거워서 계속 한다.</p><p id="ea5c">다른 예를 들어보겠다.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이하 왕눈)이 출시되었을 때 우리 팀은 일정이 몰아치고 있었다. 야근 시간이 죽죽 늘어나서 아침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줄창 프로그래밍하는 나날이었다. 그런데도 왕눈이 너무 재미있어서 밤 12시에 사당만 하나 찾아두고 자려고 5분 신나게 평지만 달리다가 끝나는 날도 많았다. 이렇게 야금야금 하다보니 어느덧 8월 초에는 지저의 모든 뿌리를 찾았고, 사당도 120개 넘게 클리어했더라.</p><p id="9ada">강의 만드는 일도 재미있었다. 재미가 붙으니까 자투리 시간에 유튜브도 안켰다. 소셜미디어에서도 죽치고 있는 시간도 많이 줄었다. 자기 전에도 운동하러나가서도 어떻게 찍고 편집할지 계속 생각하는 지경이었다.</p><figure><figcaption>즐겁다</figcaption></figure><h2 id="00c9">시간은 스스로 돕는 자에게 허락된다</h2><p id="bfed">어느정도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할 때 쯤에는 아내님이 아이들을 데리고 키즈카페 같은 곳에 가줘서 주말에 3~4편씩 녹화가 가능한 때도 있었다. 그런데 이게 가능한건 그 앞에 자투리 시간으로 뭔가 만드는 모습을 아내님이 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마중물이 없이 시간을 달라고하면 십중팔구 등싸대기 엔딩이다.</p><figure></figure><p id="2396">최근 아내님이 이 글귀를 보내주며 완전히 나 같다고 했다. 처음은 아니었겠지만 10년 세월이 지나면서 아주 작은 성과라도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생각하게 된게 아닐까 넘겨짚어본다.</p><p id="0307">그러니 현재 상황을 보며 나는 이래서 저래서 시간이 없어서 뭔가 할 수 없다고 말하지 말고, 자투리 시간을 조금 활용해서 강의 아이디어를 정리하거나, 강의 커리큘럼같은걸 짜보자. 정 생각이 안나면 다른 사람은 뭘 만드나 살펴보자. 그렇게 힘이 붙으면 다음이 계속된다.</p><p id="7fdb">일일 퀘스트를 반드시해야하는 게임을 하고 있더라도 분명 틈은 있다.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나 영화, 유튜브 영상보는 시간이 긴 사람이라도 분명 틈은 있다. 그때 생각만 하지말고 뭐라도 해보려고 해보자. 대단한거 아니라도 좋다. 메모장에 아이디어만이라도 적어보자.</p><p id="011f">이렇게 틈을 만들어서 노력해야 주변에서도 도와준다.</p><h2 id="e74b">맺음말</h2><p id="e98a">강의 이미 만들어본 사람이니까 쉽게 얘기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래 있는 강의 링크로 들어가서 커리큘럼 한번 훑어보기 바란다.</p><blockquote><p id="07dc">이렇게 별거 아닌걸로 강의를 만들었다고? 강의 별거 아니네.</p></blockquote><p id="e07f">저절로 이런 생각이 떠오를거라고 믿는다. git을 설명하는 사람마다 알려주는 방법이 다 다르다. 아무리 기초 같아도 누군가는 또 새롭게 배워야만 한다. 이미 누군가 만들었다고 좌절하지 말고 꼭 실행해서 결과물을 손에 쥐어보길 바란다.</p></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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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콘2023에 참여했을 때 받은 질문이다. 슬하에 두 자녀가 있는 분이었다. 곰곰히 생각해봐도 특별한 비결은 없다.
아침에 운동을 하는 방법
작년 9월부터 아침에 헬스장에 나가서 운동하고 있다. 많을 때는 주 6회, 적을 때도 주 4회는 간다. 처음부터 이렇게 된건 아니다. PT 결제한 본전 생각에 억지로 일어나서 나가곤 했다.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까 했지만 아침에 조금 더 일찍 일어나는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
아침 5시 30분에 기상 알림이 울리면 아무리 밍기적거려도 6시 전에는 운동하러 집을 나선다. 물론 쉽지 않다. 오늘도 운동가지 말까 고민을 하다가 어렵게 집을 나섰다. 그럼에도 운동을 가는 날은 신발을 신는 시간까지의 시간이 짧은 날이다.
침대에서 딱 5분만 더 자야지 생각하면 1시간이 훌쩍 지난다. 아이들 아침 준비하고 등원, 등교하는 시간 생각하면 적어도 8시 30분까지는 집에 와야하는데 7시에 운동하러 나서면 이 시간까지 마치고 돌아올 수 없다. 그러니 1시간 정도 더 자버리면 보통 운동을 안간다.
그런데 운동에 가는 날은 5분 더 자야지 생각했다가 그냥 일어나서 화장실로 간다. 그리고 에어팟, 시계, 물통, 휴대전화 챙겨서 신발을 신는다. 신발을 신으면 끝이다. 이 지점까지 갔다가 돌아서 침대로 간 적은 없다. 집 앞을 나섰는데 장대비가 내려도, 칼바람이 부는 겨울이라도, 눈이 수북히 쌓인 날도 운동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자동차가 움질일 때 많은 연료를 쓰는때는 멈춰있는 차를 처음 굴릴때다. 우리 몸도 비슷해서 어떤 일을 하기전에 첫 발을 떼는 그 순간이 가장 힘든게 아닐까?
동영상 강의를 만드는 방법
처음 강의를 만들 때 수많은 스타 강사들을 보며 부푼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 분들이 만든 강의보다 더 훌륭한 강의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Udemy 등에 들어가서 많이 찾는 키워드이지만 아직 강의가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만들려고 했다. 결론만 말하면 이 방법은 실패했다.
딱 한 편만 만들어보기
앞서 시도한 방법은 모두 그만두고 15분 내외에 짧은 강의를 만들어보기로 마음 먹었다. 스크립트를 준비하지도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도록 키워드 위주로 내용을 만들고, 짧은 PT를 만들었다. 그리고 PT 안에 키워드를 발표자 노트로 중간 중간 넣어뒀다.
실제 녹화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프로그래밍 예시는 토이 프로젝트할 때 만든 코드를 그대로 가져다 썼다. 안타깝게도 중간중간 커밋을 세분화하지 않아서 어떻게 덩어리를 나눠야할지 몰라서 고생하기도 했다.
이렇게 준비를 마친 상태로 샘플 녹화를 시작했다. 실수를 많이하고 말도 어눌해서 여러번 쉬어가며 녹화했다. 녹화가 시작되면 아무리 길어도 30분 이내에 녹화를 마쳤고, 말을 실수하면 마음속으로 3~5초 정도 쉬었다가 다시 말했다.
녹화를 마친 다음에 편집기에 영상을 올려서 실수한 부분이나 중언부언한 부분을 삭제한다. 누군가 흐름을 봐주는게 아니라서 가편집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그래도 편집은 마무리했다. 그리고 몇 번 다시 돌려본다.
기억이 조금 가물가물한데 보통 이렇게 한 영상을 뽑기까지 1주일 정도 걸렸다.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했는데 코로나19 덕에 재택근무가 진행중이라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점심을 후루룩 먹고 녹화를 하거나, 샘플 코드를 만들기도 하고, 아이들 자고 나서 편집을 하기도 했다.
재미있으면 계속한다
3~4편 정도 강의 편집을 마친 시점부터는 일이 손에 익어서 이전보다 훨씬 적은 시간을 들여서 녹화와 편집이 가능해졌다. 슬슬 강의 만드는 일이 재밌다. 이때 가열차게 계속 만들면 된다. 재미있으면 단 5분을 녹화하고, 편집해도 그게 즐거워서 계속 한다.
다른 예를 들어보겠다.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이하 왕눈)이 출시되었을 때 우리 팀은 일정이 몰아치고 있었다. 야근 시간이 죽죽 늘어나서 아침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줄창 프로그래밍하는 나날이었다. 그런데도 왕눈이 너무 재미있어서 밤 12시에 사당만 하나 찾아두고 자려고 5분 신나게 평지만 달리다가 끝나는 날도 많았다. 이렇게 야금야금 하다보니 어느덧 8월 초에는 지저의 모든 뿌리를 찾았고, 사당도 120개 넘게 클리어했더라.
강의 만드는 일도 재미있었다. 재미가 붙으니까 자투리 시간에 유튜브도 안켰다. 소셜미디어에서도 죽치고 있는 시간도 많이 줄었다. 자기 전에도 운동하러나가서도 어떻게 찍고 편집할지 계속 생각하는 지경이었다.
totu 🥩🔥👨‍💻 on Twitter: "6개월 전의 나녀석. 무슨 생각으로 동영상 강의 만들려고 한거니. 사람 잡네 😱😱😱 / Twitter"
6개월 전의 나녀석. 무슨 생각으로 동영상 강의 만들려고 한거니. 사람 잡네 😱😱😱
시간은 스스로 돕는 자에게 허락된다
어느정도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할 때 쯤에는 아내님이 아이들을 데리고 키즈카페 같은 곳에 가줘서 주말에 3~4편씩 녹화가 가능한 때도 있었다. 그런데 이게 가능한건 그 앞에 자투리 시간으로 뭔가 만드는 모습을 아내님이 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마중물이 없이 시간을 달라고하면 십중팔구 등싸대기 엔딩이다.
최근 아내님이 이 글귀를 보내주며 완전히 나 같다고 했다. 처음은 아니었겠지만 10년 세월이 지나면서 아주 작은 성과라도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생각하게 된게 아닐까 넘겨짚어본다.
그러니 현재 상황을 보며 나는 이래서 저래서 시간이 없어서 뭔가 할 수 없다고 말하지 말고, 자투리 시간을 조금 활용해서 강의 아이디어를 정리하거나, 강의 커리큘럼같은걸 짜보자. 정 생각이 안나면 다른 사람은 뭘 만드나 살펴보자. 그렇게 힘이 붙으면 다음이 계속된다.
일일 퀘스트를 반드시해야하는 게임을 하고 있더라도 분명 틈은 있다.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나 영화, 유튜브 영상보는 시간이 긴 사람이라도 분명 틈은 있다. 그때 생각만 하지말고 뭐라도 해보려고 해보자. 대단한거 아니라도 좋다. 메모장에 아이디어만이라도 적어보자.
이렇게 틈을 만들어서 노력해야 주변에서도 도와준다.
맺음말
강의 이미 만들어본 사람이니까 쉽게 얘기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래 있는 강의 링크로 들어가서 커리큘럼 한번 훑어보기 바란다.
이렇게 별거 아닌걸로 강의를 만들었다고? 강의 별거 아니네.
저절로 이런 생각이 떠오를거라고 믿는다. git을 설명하는 사람마다 알려주는 방법이 다 다르다. 아무리 기초 같아도 누군가는 또 새롭게 배워야만 한다. 이미 누군가 만들었다고 좌절하지 말고 꼭 실행해서 결과물을 손에 쥐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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