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id="readability-page-1" class="page"><div aria-label="Content">
        <p><a href="https://sangwoo-joh.github.io/">..</a></p><center>
<h2>가치관</h2>
<h2>지금 시점의 스냅샷</h2>
</center>
<hr>

<p>2세가 생기고 나니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반강제로) 생각이
 많아졌다. 무던하게 살아갈 줄 알았는데, 요즘은 마음이 혼란하다. 수
 십년을 살면서 그동안 많이 생각하고 겪어 왔는데, 그러면서 마음에 오래
 남았던 몇 가지 생각들을 한번 나열해봤다.</p>

<hr>

<ul>
  <li>나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어릴 때야 내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지. 하지만 세상은 넓고, 대단한 사람은 과거에도 많았고 지금도
많으며 미래에는 더 많을 것이다. 그러니까 항상 겸손해야 한다.</li>
  <li>모든 사람은 틀릴 수 있다. 대단하지 않은 나는 더더욱
그렇다. 대단하지도 않고 틀릴 수도 있는 주제에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자. 차라리 응원을 하자.</li>
  <li>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옛날엔 나 좋아하는 일 하나만 평생 할 수
있으면 그냥 혼자 살아질 줄 알았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에
비웃기도 했고. 지나고보니 나도 모르는 새에 주변으로부터 많이
받았더라. 나도 많이 베풀 수 있으면 좋겠다.</li>
  <li>잘 살려면 습관이 중요하다. 의지력을 믿지 말자. 깨어있는 시간의 평균
43%가 습관적인 활동에 소요된다고 한다<sup id="fnref:1" role="doc-noteref"><a href="#fn:1">1</a></sup>. 무심코 반복한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좋은 습관을 만들려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흉내라도 꾸준히 계속 하다보면 습관이 되지 않을까?</li>
  <li>하루를 시작할 때, 그날 반드시 끝내야 하는, 가장 집중해야 하는
핵심적인 일 한두개를 정하자. 하루의 목표가 분명하지 않으면 다른
일에 파묻혀서 방향을 잃게 된다. 계획은 쓸모없지만 계획을 세우는
일은 필수불가결이다. 잊지말자. 나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li>
  <li>생각하는 걸로 그치지 말고, 움직이고 행동하자. 정말 대단한 사람은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말로는 뭐든 쉽지. “Done is better
than perfect”도 같은 맥락 아닌가?</li>
  <li>운동하자. 규칙적인 운동은 물리적으로도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sup id="fnref:2" role="doc-noteref"><a href="#fn:2">2</a></sup>. 평생 머리 써서 밥 벌어 먹고 살 것 같으니, 장비 손질하는
셈 치자.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li>
  <li>독서하자. 공부의 기초 체력은 독해력이다. 근데 단순히 책만 읽으면
별로 도움이 안되는 것 같다. 읽고, 이해하고, 요약하고, 말로
자랑하고, 다른 사람이랑 그 주제로 얘기까지 할 수 있으면
최고겠지만… 최소 요약까진 해보자. 그런 의미에서 블로그에 글 쓰는
일은 (글을 쓰기 위한 준비 작업까지 포함해서) 아주 도움이 된다. 이건
장비를 강화하는 일일까?</li>
  <li>누군가를 잘 설득하려면 일단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되자. 사람은 참
감정적이다. 별로 이야기 듣고 싶지 않은 사람이 하는 설득에는 잘
안넘어 가지 않나. 반면 기묘하게 믿음이 가는 사람도 있고. 일상과
일터가 다르겠지만, 괜찮은 사람이 되는 일이 손해볼 일은 아니다. 근데
괜찮은 사람이 대체 뭘까? 어떻게 해야 괜찮은 사람이 되지?</li>
  <li>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신경쓰지 말자. 이게 참 말로 하긴 쉬운데
실천하기가 어렵다. 비교할 거라면 과거의 나와 비교하자.</li>
  <li>싫어하는 것에 대해서는 되도록 말하지 말자. 마음에 안드는 부분에
대해서 말하다 보면 무심코 본심이 나올 수 있고, 말실수를 할 수
있다. 한번 뱉어버린 말실수를 만회하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이제 잘
안다.</li>
  <li>대화할 때는 상대에게 집중하자. 산만하게 주의분산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서로에게 손해다. 귀중한 시간 낭비하지 말자.</li>
  <li>다음 단계로 가려면 다음 단계에 있는 사람 10명에게 인정받으면
된다(고 하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li>
  <li>과거를 바꿀 순 없으니, 필요하면 뻔뻔해지자. 너무 과거에 얽매이는 건
안좋은 것 같다.</li>
  <li><code>xxx</code>를 욕하는 사람은 대체로 <code>xxx</code>를 한번도 써본적 없거나 의외로
<code>xxx</code>를 엄청나게 많이 써 본 사람이다. 어중간하게 <code>xxx</code>를 겪어본
애들은 오히려 무작정 찬양하더라. 여기서 <code>xxx</code>를 웬만한 걸로 다
바꿔도 말이 된다.</li>
  <li>처음부터 잘 설계하려고 하지 말고 세 번쯤 다시 만들어라. 경험과
지식을 정리하면 그게 설계다<sup id="fnref:3" role="doc-noteref"><a href="#fn:3">3</a></sup>.</li>
  <li>암기가 나쁜가? 암기 없이 가능한 공부는 없지 않나. 구글에 검색하는
것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지적 활동이다. 뭘 알아야 키워드를 뽑고
검색을 하지. 그러니 당장 이해가 안되면 일단 외워두자.</li>
  <li>온라인에서는 어떤 편견도 없다. 장애인도, 여자도, 흑인도, 아이들도
다 똑같다. 편견없이 본 진짜 사람들의 모습은 대부분
쓰레기다. 웃으면서 사람을 죽이는 인간들이 세상에 널려있다. 우리는
무서운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니까 사람은 사랑을 가지고 많이 배워야
한다 <sup id="fnref:4" role="doc-noteref"><a href="#fn:4">4</a></sup>.</li>
</ul>

<hr>

<p>20대 초반에 면접을 보러 갔다가, “10년 뒤에는 어떤 모습일 것 같나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라는 질문을 받았던 적이 있다. 한번도 그런 걸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거기다 질문을 받기 전 기술 면접에서 탈탈 털렸던
 직후라서, 정신줄 놓은 채로 그냥 “지금보다 더 똑똑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뭐 이딴 대답을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 쥐구멍에 숨고
 싶게 만드는 대답이다. 어쨌든 그 이후로 종종 10년 후까지는 아니더라도
 미래의 내 모습을 생각해보게 되었고, 이제 어렴풋이 지향하는 것들은
 생겼다.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유지하고 싶은 것, 뭐 이것저것
 있는데, 엄청 구체적이고 대단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어떤 건 그럴 수
 없기도 하고. 어쨌든 우연하게도 이 질문을 받은지 얼추 10년이 된 이
 시점에서 한번 스냅샷을 남겨 봤다. 여기서 몇 개는 잘 지켜지고 있는 듯
 하고, 몇 개는 거의 실패하는 것 같고, 대부분은 잊고 있다가 퍼뜩
 생각나서 지키려고 노력한다. 10년 뒤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려나.</p>

<hr>











      </div></div>

Caml Shaving

Sangwoo Joh

2세가 생기고 나니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반강제로) 생각이
 많아졌다. 무던하게 살아갈 줄 알았는데, 요즘은 마음이 혼란하다. 수
 십년을 살면서 그동안 많이 생각하고 겪어 왔는데, 그러면서 마음에 오래
 남았던 몇 가지 생각들을 한번 나열해봤다.
나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어릴 때야 내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지. 하지만 세상은 넓고, 대단한 사람은 과거에도 많았고 지금도
많으며 미래에는 더 많을 것이다. 그러니까 항상 겸손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틀릴 수 있다. 대단하지 않은 나는 더더욱
그렇다. 대단하지도 않고 틀릴 수도 있는 주제에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자. 차라리 응원을 하자.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옛날엔 나 좋아하는 일 하나만 평생 할 수
있으면 그냥 혼자 살아질 줄 알았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에
비웃기도 했고. 지나고보니 나도 모르는 새에 주변으로부터 많이
받았더라. 나도 많이 베풀 수 있으면 좋겠다.
잘 살려면 습관이 중요하다. 의지력을 믿지 말자. 깨어있는 시간의 평균
43%가 습관적인 활동에 소요된다고 한다1. 무심코 반복한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좋은 습관을 만들려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흉내라도 꾸준히 계속 하다보면 습관이 되지 않을까?
하루를 시작할 때, 그날 반드시 끝내야 하는, 가장 집중해야 하는
핵심적인 일 한두개를 정하자. 하루의 목표가 분명하지 않으면 다른
일에 파묻혀서 방향을 잃게 된다. 계획은 쓸모없지만 계획을 세우는
일은 필수불가결이다. 잊지말자. 나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생각하는 걸로 그치지 말고, 움직이고 행동하자. 정말 대단한 사람은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말로는 뭐든 쉽지. “Done is better
than perfect”도 같은 맥락 아닌가?
운동하자. 규칙적인 운동은 물리적으로도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2. 평생 머리 써서 밥 벌어 먹고 살 것 같으니, 장비 손질하는
셈 치자.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독서하자. 공부의 기초 체력은 독해력이다. 근데 단순히 책만 읽으면
별로 도움이 안되는 것 같다. 읽고, 이해하고, 요약하고, 말로
자랑하고, 다른 사람이랑 그 주제로 얘기까지 할 수 있으면
최고겠지만… 최소 요약까진 해보자. 그런 의미에서 블로그에 글 쓰는
일은 (글을 쓰기 위한 준비 작업까지 포함해서) 아주 도움이 된다. 이건
장비를 강화하는 일일까?
누군가를 잘 설득하려면 일단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되자. 사람은 참
감정적이다. 별로 이야기 듣고 싶지 않은 사람이 하는 설득에는 잘
안넘어 가지 않나. 반면 기묘하게 믿음이 가는 사람도 있고. 일상과
일터가 다르겠지만, 괜찮은 사람이 되는 일이 손해볼 일은 아니다. 근데
괜찮은 사람이 대체 뭘까? 어떻게 해야 괜찮은 사람이 되지?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신경쓰지 말자. 이게 참 말로 하긴 쉬운데
실천하기가 어렵다. 비교할 거라면 과거의 나와 비교하자.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는 되도록 말하지 말자. 마음에 안드는 부분에
대해서 말하다 보면 무심코 본심이 나올 수 있고, 말실수를 할 수
있다. 한번 뱉어버린 말실수를 만회하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이제 잘
안다.
대화할 때는 상대에게 집중하자. 산만하게 주의분산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서로에게 손해다. 귀중한 시간 낭비하지 말자.
다음 단계로 가려면 다음 단계에 있는 사람 10명에게 인정받으면
된다(고 하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과거를 바꿀 순 없으니, 필요하면 뻔뻔해지자. 너무 과거에 얽매이는 건
안좋은 것 같다.
xxx를 욕하는 사람은 대체로 xxx를 한번도 써본적 없거나 의외로
xxx를 엄청나게 많이 써 본 사람이다. 어중간하게 xxx를 겪어본
애들은 오히려 무작정 찬양하더라. 여기서 xxx를 웬만한 걸로 다
바꿔도 말이 된다.
처음부터 잘 설계하려고 하지 말고 세 번쯤 다시 만들어라. 경험과
지식을 정리하면 그게 설계다3.
암기가 나쁜가? 암기 없이 가능한 공부는 없지 않나. 구글에 검색하는
것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지적 활동이다. 뭘 알아야 키워드를 뽑고
검색을 하지. 그러니 당장 이해가 안되면 일단 외워두자.
온라인에서는 어떤 편견도 없다. 장애인도, 여자도, 흑인도, 아이들도
다 똑같다. 편견없이 본 진짜 사람들의 모습은 대부분
쓰레기다. 웃으면서 사람을 죽이는 인간들이 세상에 널려있다. 우리는
무서운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니까 사람은 사랑을 가지고 많이 배워야
한다 4.
20대 초반에 면접을 보러 갔다가, “10년 뒤에는 어떤 모습일 것 같나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라는 질문을 받았던 적이 있다. 한번도 그런 걸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거기다 질문을 받기 전 기술 면접에서 탈탈 털렸던
 직후라서, 정신줄 놓은 채로 그냥 “지금보다 더 똑똑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뭐 이딴 대답을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 쥐구멍에 숨고
 싶게 만드는 대답이다. 어쨌든 그 이후로 종종 10년 후까지는 아니더라도
 미래의 내 모습을 생각해보게 되었고, 이제 어렴풋이 지향하는 것들은
 생겼다.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유지하고 싶은 것, 뭐 이것저것
 있는데, 엄청 구체적이고 대단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어떤 건 그럴 수
 없기도 하고. 어쨌든 우연하게도 이 질문을 받은지 얼추 10년이 된 이
 시점에서 한번 스냅샷을 남겨 봤다. 여기서 몇 개는 잘 지켜지고 있는 듯
 하고, 몇 개는 거의 실패하는 것 같고, 대부분은 잊고 있다가 퍼뜩
 생각나서 지키려고 노력한다. 10년 뒤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려나.
출처 ↩
관련 연구
1,
관련 연구
2 ↩
업계의 유명한 아저씨가 했던 말인데, 뭔가 공감되어서. ↩
이거 원사운드 만화에서 본 내용인데… 정확한 워딩이 잘 기억나진
않는데 얼추 이랬던듯. ↩

가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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