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id="readability-page-1" class="page"><div><section><div><figure><img alt="" src="https://miro.medium.com/max/3840/1*O3yS71eRj6Hn6IwBk3TlOw.jpeg" width="1920" height="1080" role="presentation"></figure></div><div><p><h2 id="4a66">과거, 현재, 그리고 살려줘</h2></p><div><h2 id="8cf1">설리번 프로젝트와 4년의 모험에 대하여.</h2><div><a href="https://hiddenest.medium.com/?source=post_page-----e6dd8c8122c5--------------------------------" rel="noopener"><div><p><img alt="이찬희" src="https://miro.medium.com/fit/c/96/96/1*DwZInQNCPuwb_QaOHeSbcw.jpeg" width="48" height="48"></p></div></a></div></div><p id="1750">-</p><p id="2b5f">안녕하세요, 설리번교육연구소의 이찬희입니다.</p><p id="b9e4"><a href="https://sullivanproject.io/" rel="noopener nofollow">설리번 프로젝트</a>를 시작한 지 어느덧 <strong>4년차</strong>가 되었습니다. 이메일 한 통을 보냈다 우연히 얻어 걸려 저를 포함한 22명의 학교 친구들과 시작한 이 활동은, 4년이 지나 3개교(한국디지털미디어고, 대덕SW마이스터고, 한국애니메이션고)의 50명이 넘는 학생들이 ‘설리번 선생님’으로 참여하는 거대한 활동이 되었습니다.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거쳐간 또래의 친구들도 1,500명이 넘습니다.</p><figure><div role="button" tabindex="0"><p><img alt="" src="https://miro.medium.com/max/3840/1*QtpkK-2ukvF-00V5z7uNuA.jpeg" width="1920" height="1080" sizes="700px" role="presentation" data-old-src="https://miro.medium.com/max/60/1*QtpkK-2ukvF-00V5z7uNuA.jpeg?q=20"></p></div><figcaption>지난 3년간의 기록. 점점 설리번 프로젝트의 범위(커버리지)가 넓어지고 있습니다.</figcaption></figure><p id="c6e1">큰 기대나 걱정 없이 시작한 이 활동을, 처음에는 모두와 같이 이끌었고, 지금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굉장히 뿌듯하지만, 동시에 여태까지 어떤 생각을 해왔고, 어떤 결정이 이어져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무엇을 하려는지 이야기하지 못한 것이 항상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듀톤)를 빌어 설리번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이야기하고자 합니다.</p></div></section><div><h2 id="3c36">첫 번째 설리번 프로젝트</h2><p id="c4c5">처음 설리번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2015년 11월 입니다. <br>그 때는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p><ul><li id="f8bd"><strong>기존 교육 너무 재미 없다</strong></li><li id="a0ba"><strong>우리가 하고 싶은 교육을 하자</strong></li><li id="f9bb">설마 이 일을 또 하겠어?</li></ul><p id="e397">이 활동이 시작할 때 즈음 공교육에서 SW 교육이 의무화되며 온갖 코딩 교육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바둑과 수학, 코딩을 섞은 교육, 800만원짜리 블록 코딩 캠프… 기분이 나빴습니다. 학교의 수업도 별로 재밌지 않았습니다. 저도 고등학교 입학 후에 친구들에 코딩을 배웠기에 잘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목적 없이 그저 ‘프로그래밍 언어’를 쓰는 방법을 배우는 교육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알았습니다.</p><figure><div role="button" tabindex="0"><p><img alt="" src="https://miro.medium.com/max/3840/1*9T58x20ZfB51jD5LeKZctQ.jpeg" width="1920" height="1080" sizes="700px" role="presentation" data-old-src="https://miro.medium.com/max/60/1*9T58x20ZfB51jD5LeKZctQ.jpeg?q=20"></p></div><figcaption>폭우처럼 쏟아지는 코딩 교육들</figcaption></figure><p id="dbc7">그래서 첫 해에 저희는 ‘우리가 하고 싶은 교육’을 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각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목표를 가지고 코딩을 배웠기에,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가장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학생과 선생님 모두 비슷한 나이 또래기에 지금의 보편적인 교육이 갖는 격식과 위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점도 있었습니다. 급작스럽게 시작한 활동이어서 교육 준비, 홍보, 대관, 실제 교육까지 3주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준비는 부족했기에 실전에서 부딪혀야 했습니다.</p><p id="8645">처음 나갔던 교육은 즐거웠습니다. 기숙사에 갇혀 있다가 전혀 모르던 다른 학교의 친구들을 만나고, 그 나이 또래의 고민과 이야기를 맘편히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교육을 하면 할 수록 점점 어깨가 무거워졌습니다. 교육이 끝날 때 즈음, 한 친구가 본인의 진로를 IT 쪽으로 바꾸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로 머리가 딩-하고 울렸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교육으로도 누군가의 인생이 바뀌게 되는구나… 우리의 교육에 대해서 그때부터 진지하게 다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p></div><div><h2 id="9059">코딩을 배운 이유, 설리번의 방향성</h2><p id="d9f1">우리는 왜 코딩을 배웠을까요. 부모님한테 끌려 갔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이야기를 들어보니 하나의 답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 모두 저마다 ‘만들고 싶은 것’이 있었고, 이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코딩을 배웠습니다. 우리는 어떤 교육을 하는 걸까요. 우리는 지식만을 전달하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이뤄보려는 그 사람과 직접 붙어서 이뤄주는 느낌이 강합니다. 듣는 사람과 하는 사람 모두가 재밌는 교육을 하고 싶어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것을 당연히 여깁니다.</p><p id="0051">이를 토대로 우리의 방향성을 정하였습니다.<br>설리번 프로젝트에서는 <strong>‘만들고 싶은 것’</strong>을 <strong>‘코딩’</strong>으로 만듭니다.</p><figure><div role="button" tabindex="0"><p><img alt="" src="https://miro.medium.com/max/3840/1*TyZSu25clJGRjwgnuNBxiw.jpeg" width="1920" height="1080" role="presentation"></p></div><figcaption>2017년에 진행한 설리번 프로젝트.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드는 것이 모든 수업의 핵심 목표입니다.</figcaption></figure></div><div><p id="8d87">그렇게 시간이 흘러 2018년, 지금이 되었습니다.<br>지금은 이런 생각들을 합니다.</p><ul><li id="4144">여전히 교육은 재미없습니다</li><li id="11e1"><strong>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 수 있는 교육을 하자</strong></li><li id="a3cf"><strong>서로 재밌게, 서로에게 배우며 성장할 수 있다면?</strong></li><li id="f19a">연구소 파산하면 과연 자금 회수를 할 수 있을까?</li></ul><p id="d6c7">모든 단체나 회사, 활동의 대부분은 초기 3년을 넘지 못합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든 이겨내려 악착같이 버텼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생각과 논쟁이 있었고, 활동에 직간접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이 차근차근 모이고 다듬어지며 우리의 활동을 조금씩 바꿔나갈 것입니다.</p><p id="ff0b">그러한 변화 속에서도 한 가지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면, <br><strong>‘교육은 어떠해야하는가?’</strong>에 대한 나름의 생각입니다.</p></div><div><h2 id="ce17">교육은 어떠해야 하는가?</h2><p id="6888">예를 들어 1, 3, 5, 7, ?가 있습니다. ?가 몇인지 묻는다면, 조건반사로 9라는 답이 나옵니다. 너무나도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로 당연한가요? 아래의 식에 따라 ? = 217,341이 될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p><figure><div role="button" tabindex="0"><p><img alt="" src="https://miro.medium.com/max/3840/1*XCZ-PlZ6sWPcYM3m47elqw.jpeg" width="1920" height="1080" role="presentation"></p></div></figure><p id="2253">우리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것은 그 지식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당연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 사람들은 기존의 관념을 뛰어넘어 새로운, 때로는 기상천외한 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서 수학은 하나의 목적이 아닌, 생각을 구현하는 도구로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냥 재밌습니다. 식을 만든 사람도, 보는 사람도 재밌습니다. 그리고 자극을 받습니다. 이런 답도 나올 수 있구나… 하고.</p><p id="0acc">위의 사진 한 장이 저희가 생각하는 교육 철학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두지 않으려 합니다. 지식을 전달하는 선생님도 학생들에게 배우고 자극을 받으며 성장해야 합니다. 어떠한 일련의 교육 과정 속에서 지식이 목적만이 되지 않고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교육에 참여하는 모두가 재밌어야 합니다.</p><p id="d510">어떻게 시작했고, 무엇이 바뀌었고, 무엇이 남았는지 이야기했습니다. 이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p></div><section><div><h2 id="fd61">앞으로의 설리번 프로젝트</h2><p id="c4f4">우선 설리번 프로젝트는 ‘기회 균등’과 ‘성장’이라는 단어에 집중하려 합니다. 여전히 많은 지역의 학생들, 약간의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또래 친구들이 코딩을 배우지 못하고 있고, 배운다해도 이것으로 본인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갑니다. 최소한 한 번이라도 좋으니 그 아이들을 만나고 싶습니다.</p><p id="31cb">동시에, 이 활동이 선생님과 학생 모두 성장할 수 있는 활동이 되게 만들려 합니다. IT 쪽의 현업 종사자분들과의 멘토링, 회사 견학, 취업 및 진학 멘토링, 도서 구매비 또는 개인 프로젝트 활동비 지원 등… 작은 것부터 하나씩 만들어가려 합니다.</p><p id="7f13">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 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학교에 자율성을 보장하되, 권한과 원칙에 대한 책임을 강조할 것입니다. 특정 학교가 세력화되거나, 내외 소통 및 의견 수렴을 잘 하지 못하거나, 도덕적/윤리적 문제를 일으키는 등…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불이익이 있을 것입니다.</p><p id="90ce">-</p><h2 id="e25a">앞으로의 설리번교육연구소</h2><p id="1ee3">다음으로, 설리번교육연구소는 ‘선순환 사이클’과 ‘모듈형 교육’에 집중할 것입니다. 빠르면 금년. 늦어도 내년 초부터 ‘학생이 다시 선생님이 되는’ 나머지 반 쪽의 사이클에 해당하는 활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활동을 통해 교육이 보완되고, 더 많은 지역의 학생들이 상시로 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p><p id="bf38">모듈형 교육의 경우, 우리는 교육이 작은 지식의 집합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다시 형식적 지식을 담는 ‘지식모듈’과 객관적(경험적) 지식으로서 교육의 흐름, 설명방식 등을 조정하는 ‘조정모듈’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소는 이러한 모듈을 조합해 교육이 재활용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작은 단위의 수정 및 성과 측정을 가능한 교육을 만들고자 합니다.</p></div><div><figure><p><img alt="" src="https://miro.medium.com/max/3840/1*ZMm4IK5yLMM0RoFXiNNCaA.jpeg" width="1920" height="1080" role="presentation"></p></figure><figure><p><img alt="" src="https://miro.medium.com/max/3840/1*CHp93xpnDBS8er9Uuo2NFw.jpeg" width="1920" height="1080" role="presentation"></p><figcaption>(왼쪽) 기존 교육의 큰 모듈 단위 분리, (오른쪽) 지식/조정 모듈로 분리한 결과</figcaption></figure></div><div><p id="893d">이 과정을 통해 선생님으로부터 교육을 받은 학생이, 스스로의 노력을 거쳐 성장했을 때, 다시 선생님을 가르치는 것이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아래가 아닌, 모든 방향으로 지식이 흐를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이 당연해지는 순간, 비로서 <strong>사람의 힘으로 돌아가는 영원한 교육 기관</strong>이 만들어지게 될 것입니다.</p><figure><div role="button" tabindex="0"><p><img alt="" src="https://miro.medium.com/max/3840/1*MShOB3yBZrRMBDm3_QsyrQ.jpeg" width="1920" height="1080" role="presentation"></p></div><figcaption>교육은 계속해서 보완되고 변화합니다.</figcaption></figure></div></section><div><p id="aa4a">갈 길은 멉니다. 하지만 타협하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가려 합니다.</p><p id="9b28">우리는 모두가 모두에게 배우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br>우리는 모두가 나만을 위한 단 하나의 교육을 들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br>그리고 계속 성장하고 싶습니다. 교육을 듣는 사람도. 하는 우리도. 안주하지 않고 나아가고 싶습니다.</p><p id="4729"><strong>그래서 설리번 프로젝트는 평범한 교육 봉사는 아닙니다.<br>우리는 이 곳에서 우리 스스로와 교육 그 자체를 바꾸려 합니다.</strong></p><blockquote><p id="966e">본 글은 2018년 5월 12 ~ 13일에 있었던 ‘에듀톤 2018’에서 발표한 내용을 글로 옮겨 작성한 것입니다.</p></blockquote></div></div></div>

Stories by 이찬희 on Medium

Chanhee Lee

설리번 프로젝트와 4년의 모험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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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설리번교육연구소의 이찬희입니다.
설리번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어느덧 4년차가 되었습니다. 이메일 한 통을 보냈다 우연히 얻어 걸려 저를 포함한 22명의 학교 친구들과 시작한 이 활동은, 4년이 지나 3개교(한국디지털미디어고, 대덕SW마이스터고, 한국애니메이션고)의 50명이 넘는 학생들이 ‘설리번 선생님’으로 참여하는 거대한 활동이 되었습니다.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거쳐간 또래의 친구들도 1,500명이 넘습니다.
큰 기대나 걱정 없이 시작한 이 활동을, 처음에는 모두와 같이 이끌었고, 지금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굉장히 뿌듯하지만, 동시에 여태까지 어떤 생각을 해왔고, 어떤 결정이 이어져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무엇을 하려는지 이야기하지 못한 것이 항상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듀톤)를 빌어 설리번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설리번 프로젝트
처음 설리번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2015년 11월 입니다. 
그 때는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기존 교육 너무 재미 없다
우리가 하고 싶은 교육을 하자
설마 이 일을 또 하겠어?
이 활동이 시작할 때 즈음 공교육에서 SW 교육이 의무화되며 온갖 코딩 교육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바둑과 수학, 코딩을 섞은 교육, 800만원짜리 블록 코딩 캠프… 기분이 나빴습니다. 학교의 수업도 별로 재밌지 않았습니다. 저도 고등학교 입학 후에 친구들에 코딩을 배웠기에 잘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목적 없이 그저 ‘프로그래밍 언어’를 쓰는 방법을 배우는 교육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알았습니다.
그래서 첫 해에 저희는 ‘우리가 하고 싶은 교육’을 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각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목표를 가지고 코딩을 배웠기에,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가장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학생과 선생님 모두 비슷한 나이 또래기에 지금의 보편적인 교육이 갖는 격식과 위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점도 있었습니다. 급작스럽게 시작한 활동이어서 교육 준비, 홍보, 대관, 실제 교육까지 3주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준비는 부족했기에 실전에서 부딪혀야 했습니다.
처음 나갔던 교육은 즐거웠습니다. 기숙사에 갇혀 있다가 전혀 모르던 다른 학교의 친구들을 만나고, 그 나이 또래의 고민과 이야기를 맘편히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교육을 하면 할 수록 점점 어깨가 무거워졌습니다. 교육이 끝날 때 즈음, 한 친구가 본인의 진로를 IT 쪽으로 바꾸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로 머리가 딩-하고 울렸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교육으로도 누군가의 인생이 바뀌게 되는구나… 우리의 교육에 대해서 그때부터 진지하게 다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코딩을 배운 이유, 설리번의 방향성
우리는 왜 코딩을 배웠을까요. 부모님한테 끌려 갔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이야기를 들어보니 하나의 답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 모두 저마다 ‘만들고 싶은 것’이 있었고, 이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코딩을 배웠습니다. 우리는 어떤 교육을 하는 걸까요. 우리는 지식만을 전달하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이뤄보려는 그 사람과 직접 붙어서 이뤄주는 느낌이 강합니다. 듣는 사람과 하는 사람 모두가 재밌는 교육을 하고 싶어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것을 당연히 여깁니다.
이를 토대로 우리의 방향성을 정하였습니다.
설리번 프로젝트에서는 ‘만들고 싶은 것’을 ‘코딩’으로 만듭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18년, 지금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이런 생각들을 합니다.
여전히 교육은 재미없습니다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 수 있는 교육을 하자
서로 재밌게, 서로에게 배우며 성장할 수 있다면?
연구소 파산하면 과연 자금 회수를 할 수 있을까?
모든 단체나 회사, 활동의 대부분은 초기 3년을 넘지 못합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든 이겨내려 악착같이 버텼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생각과 논쟁이 있었고, 활동에 직간접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이 차근차근 모이고 다듬어지며 우리의 활동을 조금씩 바꿔나갈 것입니다.
그러한 변화 속에서도 한 가지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면, 
‘교육은 어떠해야하는가?’에 대한 나름의 생각입니다.
교육은 어떠해야 하는가?
예를 들어 1, 3, 5, 7, ?가 있습니다. ?가 몇인지 묻는다면, 조건반사로 9라는 답이 나옵니다. 너무나도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로 당연한가요? 아래의 식에 따라 ? = 217,341이 될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것은 그 지식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당연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 사람들은 기존의 관념을 뛰어넘어 새로운, 때로는 기상천외한 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서 수학은 하나의 목적이 아닌, 생각을 구현하는 도구로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냥 재밌습니다. 식을 만든 사람도, 보는 사람도 재밌습니다. 그리고 자극을 받습니다. 이런 답도 나올 수 있구나… 하고.
위의 사진 한 장이 저희가 생각하는 교육 철학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두지 않으려 합니다. 지식을 전달하는 선생님도 학생들에게 배우고 자극을 받으며 성장해야 합니다. 어떠한 일련의 교육 과정 속에서 지식이 목적만이 되지 않고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교육에 참여하는 모두가 재밌어야 합니다.
어떻게 시작했고, 무엇이 바뀌었고, 무엇이 남았는지 이야기했습니다. 이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앞으로의 설리번 프로젝트
우선 설리번 프로젝트는 ‘기회 균등’과 ‘성장’이라는 단어에 집중하려 합니다. 여전히 많은 지역의 학생들, 약간의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또래 친구들이 코딩을 배우지 못하고 있고, 배운다해도 이것으로 본인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갑니다. 최소한 한 번이라도 좋으니 그 아이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동시에, 이 활동이 선생님과 학생 모두 성장할 수 있는 활동이 되게 만들려 합니다. IT 쪽의 현업 종사자분들과의 멘토링, 회사 견학, 취업 및 진학 멘토링, 도서 구매비 또는 개인 프로젝트 활동비 지원 등… 작은 것부터 하나씩 만들어가려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 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학교에 자율성을 보장하되, 권한과 원칙에 대한 책임을 강조할 것입니다. 특정 학교가 세력화되거나, 내외 소통 및 의견 수렴을 잘 하지 못하거나, 도덕적/윤리적 문제를 일으키는 등…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불이익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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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설리번교육연구소
다음으로, 설리번교육연구소는 ‘선순환 사이클’과 ‘모듈형 교육’에 집중할 것입니다. 빠르면 금년. 늦어도 내년 초부터 ‘학생이 다시 선생님이 되는’ 나머지 반 쪽의 사이클에 해당하는 활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활동을 통해 교육이 보완되고, 더 많은 지역의 학생들이 상시로 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모듈형 교육의 경우, 우리는 교육이 작은 지식의 집합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다시 형식적 지식을 담는 ‘지식모듈’과 객관적(경험적) 지식으로서 교육의 흐름, 설명방식 등을 조정하는 ‘조정모듈’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소는 이러한 모듈을 조합해 교육이 재활용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작은 단위의 수정 및 성과 측정을 가능한 교육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선생님으로부터 교육을 받은 학생이, 스스로의 노력을 거쳐 성장했을 때, 다시 선생님을 가르치는 것이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아래가 아닌, 모든 방향으로 지식이 흐를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이 당연해지는 순간, 비로서 사람의 힘으로 돌아가는 영원한 교육 기관이 만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갈 길은 멉니다. 하지만 타협하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가려 합니다.
우리는 모두가 모두에게 배우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나만을 위한 단 하나의 교육을 들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계속 성장하고 싶습니다. 교육을 듣는 사람도. 하는 우리도. 안주하지 않고 나아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설리번 프로젝트는 평범한 교육 봉사는 아닙니다.
우리는 이 곳에서 우리 스스로와 교육 그 자체를 바꾸려 합니다.
본 글은 2018년 5월 12 ~ 13일에 있었던 ‘에듀톤 2018’에서 발표한 내용을 글로 옮겨 작성한 것입니다.
과거, 현재, 그리고 살려줘 was originally published in 설리번 프로젝트 on Medium, where people are continuing the conversation by highlighting and responding to this story.

과거, 현재, 그리고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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