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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나의 이야기/보통의 존재</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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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n>2021. 12. 24. 16:16</span>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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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data-ke-size="size16"><p>2021년 8월, 30세 나이에 아들을 낳았다. 내 인생 계획 치고는 굉장히 빠른 나이에 임신과 출산을 했다. <br>나는 일과 공부하는 것을 좋아한다. 육아를 시작하면 20대처럼 지낼 수 없고,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질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를 갖는 것은 내게 먼 이야기였다.<br>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업무와 삶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일을 하는 것은 여전히 재미있었지만, 일로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br>10대에는 대학교, 20대에는 취업이 삶의 주된 목표였다. 23세에 인턴으로 직장을 처음 경험하고, 24세부터는 진짜 직장인으로 살아왔다. 6년간 일을 하고 나니, 30대에는 또 다른 삶의 목표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치는 순간이 있더라도, 지루하지 않고, 달성한 이후에는 보람찬 그런 목표가 필요했다. 10대 때 학창 시절이 그러했고, 20대 때 번듯한 직장인이 되기 위해 살아왔던 순간들이 그러했다. <br>그래서 전 세계인들이 집에 있는 지금, 아기를 낳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집에 있어야 한다면, 언젠가 만나야 할 인생의 숙제라면, 지금 아기를 낳아 키우는 게 유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부모님께서 육아를 도와주시기로 하였고, 현 직장에서도 3년간 근무를 했기 때문에 아기를 낳기에 시기적으로 가장 적합한 상황이었다. <br>올해 8월까지는 계속 임산부로 살아왔다. 육아를 시작하면, 임신했을 때가 그리워진다는 말이 있다. 그립기는 개뿔이다. 임신 후기에는 30분정도 앉아있으면 허리가 아프고는 했다. 그래서 30분 간격으로 앉았다 누워서 쉬기를 반복했다. 그런데 누워있으면 또 다른 불편함이 있었다. 마치 뱃속의 아가와 햄버거 놀이를 하고 있는 듯했다. 항상 나는 햄버거 놀이에서 바닥에 깔려있는 술래였다. 앉으나 누워있으나 편히 쉬기 어려웠다. 막달에는 옆으로 누워있기 힘들어서 잘 때에는 정자세로 누워 자고는 했다. 잠도 편히 자기 어려웠다. 새벽에는 갈증으로 2-3시간 간격으로 깼고, 밤중에 물을 1-2L 가까이 마신 적도 있다. <br>출산 전에는 막연히 휴직 중에 공부를 하고, 코딩할 시간이 있을 거라 상상했다. 조리원에 노트북을 들고갈 정도였다. 조리원은 천국이라길래, 푹 쉴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출산 후부터 시작이었다. 전에는 알지 못하던 새로운 미션들이 있었다. 다양하게 아프고 피곤했다. 오늘 하루 잠을 잘 수 있는지 셌고, 2시간 연속으로 잠을 잘 수 있으면 다행이었다. 일주일 간, 잠시라도 문 밖에 바람 쐬러 나가는 순간은 손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이 와중에 매일 빠르게 성장하는 아가에 맞춰 계속 공부해야 했다. 잠깐의 시간 동안 유튜브를 보면서 시기에 맞는 육아 방법들을 연구하고, 필요한 아기 용품들을 찾아 주문하고는 했다. 하루에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출산 전에 허투루 썼던 시간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br>지금은 아기가 태어난지 4개월이 되었다. 나도 점점 아기를 키우는 방법에 적응했고, 아이도 많이 자라서 전보다 "잠, 외출, 자유시간"에 자유로워졌다. 그리고 하루에 1-2시간 주어진 여유시간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을 하고는 한다. 그러다 보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 뭐였는지 깨닫고 있다. 낮에는 틈틈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이라도 머리를 써보려고 노력한다. 밤에는 요가로 스트레칭을 하면서 멍 때리는 시간을 가진다. 대신,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것에 시간을 쏟은 건 아티클 1개를 읽어본 게 전부이다. 오랜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여유시간이 없다 보니, 짧은 시간 안에 즐길 수 있는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을 찾아서 쉬고는 한다. <br>2021년은 30대의 큰 터닝포인트가 되는 한 해였다. 아기를 키우면서 오는 신비함과 즐거움을 경험했고, 직장에서는 자바/스프링을 도입하면서 파이썬 코드를 자바로 포팅하면서 큰 학습 기회를 얻었다. 올해의 힘들었던 순간들은 미래에 힘든 순간을 견뎌낼 수 있는 맷집이 되어있을거라 기대한다. </p></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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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2><strong>'나의 이야기/보통의 존재'</strong> Related Articles</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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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세편살

2021년 8월, 30세 나이에 아들을 낳았다. 내 인생 계획 치고는 굉장히 빠른 나이에 임신과 출산을 했다. 
나는 일과 공부하는 것을 좋아한다. 육아를 시작하면 20대처럼 지낼 수 없고,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질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를 갖는 것은 내게 먼 이야기였다.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업무와 삶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일을 하는 것은 여전히 재미있었지만, 일로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대에는 대학교, 20대에는 취업이 삶의 주된 목표였다. 23세에 인턴으로 직장을 처음 경험하고, 24세부터는 진짜 직장인으로 살아왔다. 6년간 일을 하고 나니, 30대에는 또 다른 삶의 목표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치는 순간이 있더라도, 지루하지 않고, 달성한 이후에는 보람찬 그런 목표가 필요했다. 10대 때 학창 시절이 그러했고, 20대 때 번듯한 직장인이 되기 위해 살아왔던 순간들이 그러했다. 
그래서 전 세계인들이 집에 있는 지금, 아기를 낳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집에 있어야 한다면, 언젠가 만나야 할 인생의 숙제라면, 지금 아기를 낳아 키우는 게 유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부모님께서 육아를 도와주시기로 하였고, 현 직장에서도 3년간 근무를 했기 때문에 아기를 낳기에 시기적으로 가장 적합한 상황이었다. 
올해 8월까지는 계속 임산부로 살아왔다. 육아를 시작하면, 임신했을 때가 그리워진다는 말이 있다. 그립기는 개뿔이다. 임신 후기에는 30분정도 앉아있으면 허리가 아프고는 했다. 그래서 30분 간격으로 앉았다 누워서 쉬기를 반복했다. 그런데 누워있으면 또 다른 불편함이 있었다. 마치 뱃속의 아가와 햄버거 놀이를 하고 있는 듯했다. 항상 나는 햄버거 놀이에서 바닥에 깔려있는 술래였다. 앉으나 누워있으나 편히 쉬기 어려웠다. 막달에는 옆으로 누워있기 힘들어서 잘 때에는 정자세로 누워 자고는 했다. 잠도 편히 자기 어려웠다. 새벽에는 갈증으로 2-3시간 간격으로 깼고, 밤중에 물을 1-2L 가까이 마신 적도 있다. 
출산 전에는 막연히 휴직 중에 공부를 하고, 코딩할 시간이 있을 거라 상상했다. 조리원에 노트북을 들고갈 정도였다. 조리원은 천국이라길래, 푹 쉴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출산 후부터 시작이었다. 전에는 알지 못하던 새로운 미션들이 있었다. 다양하게 아프고 피곤했다. 오늘 하루 잠을 잘 수 있는지 셌고, 2시간 연속으로 잠을 잘 수 있으면 다행이었다. 일주일 간, 잠시라도 문 밖에 바람 쐬러 나가는 순간은 손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이 와중에 매일 빠르게 성장하는 아가에 맞춰 계속 공부해야 했다. 잠깐의 시간 동안 유튜브를 보면서 시기에 맞는 육아 방법들을 연구하고, 필요한 아기 용품들을 찾아 주문하고는 했다. 하루에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출산 전에 허투루 썼던 시간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은 아기가 태어난지 4개월이 되었다. 나도 점점 아기를 키우는 방법에 적응했고, 아이도 많이 자라서 전보다 "잠, 외출, 자유시간"에 자유로워졌다. 그리고 하루에 1-2시간 주어진 여유시간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을 하고는 한다. 그러다 보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 뭐였는지 깨닫고 있다. 낮에는 틈틈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이라도 머리를 써보려고 노력한다. 밤에는 요가로 스트레칭을 하면서 멍 때리는 시간을 가진다. 대신,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것에 시간을 쏟은 건 아티클 1개를 읽어본 게 전부이다. 오랜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여유시간이 없다 보니, 짧은 시간 안에 즐길 수 있는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을 찾아서 쉬고는 한다. 
2021년은 30대의 큰 터닝포인트가 되는 한 해였다. 아기를 키우면서 오는 신비함과 즐거움을 경험했고, 직장에서는 자바/스프링을 도입하면서 파이썬 코드를 자바로 포팅하면서 큰 학습 기회를 얻었다. 올해의 힘들었던 순간들은 미래에 힘든 순간을 견뎌낼 수 있는 맷집이 되어있을거라 기대한다.

엄마가 된 개발자의 2021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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