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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A CTI’s Case Report: <Join My Table> — 4부 포스트프로덕션
왓챠의 CTI팀은 Creative Tech & Infra의 줄임말로 미국 넷플릭스에 있는 동명의 팀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창설되었습니다. 이 문서는 왓챠 오리지널 <Join My Table>(이하 JMT)이라는 작품을 제작하며 정리한 CTI팀의 업무와 고민을 담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JMT Dolby Vision 제작 의의
Dolby Vision은 SDR과 다르게 더 어두운 블랙, 더 밝은 하이라이트를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인데요, 7~8스탑으로 우리 눈이 보는 16스탑 계조에 비해 좁은 계조만을 표현할 수 있던 SDR과 다르게 Dolby Vision은 10~12스탑의 넓은 계조를 표현하여 더욱 사실감 넘치는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대중에게 낯선 문화와 풍경을 실감나게 보여주기에는 Dolby Vision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Look Development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인서트 촬영이 진행되었고, 이 촬영본을 가지고 촬영감독, PD와 만났습니다. 인서트 소스를 Dolby Vision으로 작업 해서 보여주고 프로그램 톤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어요.
JMT는 낯선 풍경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프로그램의 성격과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맑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이 때 촬영감독, 피디의 가장 큰 우려는 “Dolby Vision으로 제작하면 너무 쨍하고 날카로운 이미지가 나오지 않을까” 였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접하는 HDR 영상은 TV제조사나 HDR 기술 업체의 홍보/샘플 영상이지요. 이 영상들은 HDR이 표현할 수 있는 최대를 보여주기 위해 가장 어두운 0.005nits 부터 1000nits 하이라이트까지 사용한 영상들입니다. 그렇기에 높은 콘트라스트와 채도, 쨍한 밝기, 샤프한 디테일을 갖게 되었고, 이런 특징들이 사람들이 인식하는 HDR의 이미지가 됐네요.
Dolby Vision, HDR 색보정이 SDR과 다른 점은 더 어두운 블랙과 더 밝은 하이라이트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맞아요. 하지만 그 의의는 이 블랙과 하이라이트를 꽉 채워서 사용하는 이미지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넓은 DR의 팔레트 위에서 자유롭게 밝기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HDR의 질감은 하이라이트의 특성이 좌우합니다. 하이라이트가 밝고 샤프하면 쨍하고 날카로운 이미지가 되고 반대로 덜 밝고 부드러우면 먹먹하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됩니다.
인서트 소스를 한 번은 1000nits 피크 하이라이트로 작업하고 400nits 피크 하이라이트로 작업해봤습니다. 두 가지 방식으로 작업한 결과물을 보고 피디, 촬영감독은 Dolby Vision에 여러 작업 방식과 결과물이 있을 수 있음을 직접 확인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지요.
이렇게 컨펌받은 룩은 SDR모니터용 LUT으로 추출해서 본 촬영 때 카메라에 임포트하여 사용하도록 준비했습니다.
Color Grading
JMT는 예능의 포맷을 띠지만 다큐멘터리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통상 예능과 달리 소수의 카메라를 사용하고 RED Gemini, Komodo 와 같은 시네마 카메라를 사용했습니다. 또한 다큐멘터리 처럼 장소 이동이 잦고 빠르게 찍어야 했기 때문에 세심한 조명 사용이 어려웠습니다. 때문에 자연광의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실내에서 실외로의 장소 이동 때 밝기 변화가 컸습니다. 이런 경우 Dolby Vision이 큰 강점을 발휘했습니다. 넓은 DR 안에서 어두운 환경과 밝은 환경의 밝기를 나누어 분배할 수 있었고, 빛이 연속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서 컨티뉴이티를 맞추는데에 유리했습니다.
HDR 결과물을 SDR인 이 웹페이지안에서 보여주는 것은 물론 한계가 있습니다.
아래 예시 스틸들은 모두 참고로만 봐주시길…
JMT는 사실적인 컬러 + 영화적인 계조를 표현하려 했습니다. 컬러는 특정 캐스트를 띠거나 감정선을 띄지 않도록 정색의 컬러로 작업했습니다.
JMT는 매회 키 컬러가 달랐어요. 제주는 파랑, 광주는 빨강 이런 식으로 도시에 따라 디자인팀이 잡아둔 키 컬러가 있었고 이에 맞춰 정색을 기반으로 키 컬러와 보조 컬러까지 더하여 두 가지 컬러를 조금씩 강조하는 방향으로 작업했습니다.
조명을 디테일하게 설계할 수 없는 환경에서 최대한의 계조를 표현하고 깊이 있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Power Window (Davinci Resolve의 영역 지정 툴)를 적극적으로 사용했어요. 이미지에 조명 효과를 더하고 빛의 소실점을 강조해서 입체적인 장면을 표현했습니다. 또한 한 화면에 블랙부터 하이라이트까지 골고루 분포할 수 있도록 가장 어두운 부분을 강조함과 동시에 중간 영역에도 계조를 적극 분포시켜 화면 안에 계조가 골고루 분포하도록 작업하려 노력했습니다.
종편, Dolby Vision Mastering
JMT Dolby Vision 작업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종편이었습니다. MVD(사내 모션그래픽팀) 팀의 작업 환경, 종편실(방송에선 종편실에서 자막과 간단한 합성, 모자이크 등을 합니다)의 작업 환경이 모두 달랐고, 특히 MVD 팀과 종편실은 HDR을 모니터링 할 수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즉 그래픽과 자막 소스를 HDR이 아닌 형식으로 받아서 HDR로 변환, 타임라인에 올려야 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CES를 활용했습니다. 때마침 MVD팀과 종편실에서 주로 사용하던 Adobe Affter Effects에서 ACES CG를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픽 소스는 After Effects의 Color managing 시스템을 활용해 Rec2020, PQ 색공간의 ProRes4444 로 출력해 받았고 종편실의 VFX 작업물은 ACES CG 색공간의 EXR로 받았습니다. 이렇게 받은 소스는 Davinci Resolve 에서 ACES를 이용해 변환, 촬영 소스 위에 얹어 마스터링 했습니다.
문제는 트랜지션 이펙트들이었습니다. After Effects의 트랜지션 이펙트들에는 8bit 이펙트들이 많았는데, 이 이펙트를 사용하면 32 bit 인 ACES CG로 출력했을 때 밝은 영역이 전부 잘려나간 이미지가 출력됐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트랜지션을 넣을 컷들을 분류, Davinci Resolve에서 ACES를 활용해 RED 소스들을 RWG, Log3G10 ProRes 4444 로 변환하여 IMC(매게 코덱, CTI가 단어 사용을 통일하기 위해 부르는 용어)를 출력했고, 이 IMC에 트랜지션 이펙트를 입혀 다시 RWG, Log3G10 ProRes 4444 로 출력했습니다.
마치며
우리나라 방송 제작 시스템에서 이러한 고 스펙의 영상을 만들어보고 CTI라는 기술팀이 개입해 프로덕션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시도를 한 것은 고무적입니다. 열린 마음을 가진 PD들과 촬영감독, 오디오 녹음과 믹싱 기사 덕분에 이런 제작이 가능했고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많아요.
카메라 테스트에서 일관적인 결과를 얻지 못해 테스트 환경과 기법에 대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고, Adobe After Effects에서 처음부터 ACES를 쓰지 않아 출력단에서 색이 틀어지는 문제가 발생했지요. 소통의 문제는 언제나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Premiere Pro — Davinci Resolve XML 라운드트립 간 문제는 OpenTimelineIO를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는 등의 연구를 해볼만합니다. 역시 리소스 부족으로 진행하지 못했지만요.
CTI팀은 가능한 한 최고의 화질을 구현하려 하지만 제작 여건에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 제작 방식, 특히나 예능과 다큐 제작 방식의 현실은 아직도 높디 높습니다. 물론 내용이 제일 중요하고 화질은 그 다음이겠지요.
하지만 플랫폼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지금 신경 쓴 화질과 워크플로우가 나중에 더 가치있는 콘텐츠로, 향후에도 한 번 더 볼만한 콘텐츠로 회자되어 돌아오길 소망할 뿐입니다.
이어서 5부 “오디오 프로덕션” 편이 이어집니다.
WATCHA CTI’s Case Report: <Join My Table> — 4부 포스트프로덕션 was originally published in WATCHA on Medium, where people are continuing the conversation by highlighting and responding to this story.

WATCHA CTI’s Case Report: <Join My Table> — 4부 포스트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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