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id="readability-page-1" class="page"><article><div><div><div><h2 id="b380">2024년 회고</h2><div><div aria-hidden="false"><a rel="noopener follow" href="/@garimoo?source=post_page---byline--15700b3a2a0c--------------------------------"><div><p><img alt="GARIMOO" src="https://miro.medium.com/v2/resize:fill:88:88/1*AyuY7LtU5uSsfvR7tF9W_A.jpeg" width="44" height="44" loading="lazy" data-testid="authorPhoto"></p></div></a></div><div aria-hidden="false"><a href="https://medium.com/how-was-your-day?source=post_page---byline--15700b3a2a0c--------------------------------" rel="noopener follow"><div><p><img alt="How Was Your Day" src="https://miro.medium.com/v2/resize:fill:48:48/1*hLulWXrAOiG7gzwWDwNEGA.jpeg" width="24" height="24" loading="lazy" data-testid="publicationPhoto"></p></div></a></div></div></div><p id="be33">올해도 어김없이 회고를 작성하려고 보니, 이번이 벌써 일곱번 째 글이다. 입사를 한 뒤 매 해 회고를 썼기 때문에 벌써 일을 시작한 지 7년이 지났고, 8년차 엔지니어가 되었다는 의미이다. 성향상 한가지 일을 꾸준히 하기 어려워하는데, 그래서 7년이란 기간동안 안빼먹고 반복해서 해온 일은 거의 찾기 힘들다. 이렇게 생각하니 매 해 회고를 기록하는 일이 더 의미있게 느껴지고,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다짐하게 된다.</p><h2 id="b617">2024년의 새로운 도전</h2><p id="05fd">특별한 새로운 시작이 있었나.. 하면은 딱히 기억나는게 없다. 지난 몇년간의 회고를 돌아보니 이렇게 새로운걸 하지 않았던 게 처음인 것 같다. 역시 30대가 되어서 그런걸까? 하지만 아직 30살밖에 안됐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재미를 잃고 살고 싶지는 않은데.. 25년에는 좀 더 많은걸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고 있다.</p><p id="8b66">새로 시작한건 아니지만, 좀 열심히 했던 걸 꼽아보자면 아무래도 영어공부가 있다. 연 초부터 스픽을 시작했고, 중간에 말해보카도 정기구독하고, 영어 팟캐스트를 듣기 시작했다.</p></div><div><figure></figure><figure><figcaption>anything goes with emma chamberlain</figcaption></figure></div><div><p id="c2b4">특히 올해는 거의 운전을 할 때 emma chamberlain의 anything goes with 이라는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쉐도잉을 했던것 같은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됐던것 같다. 아무래도 요즘 젠지세대를 대표하는 인플루언서인 만큼 엠마가 하는 말들의 대부분이 공감이 갔고, 내가 자주 사용할 법한 표현들을 자주 해서 좋았다. 위에 캡처해둔 에피소드들은 그중에 특히 몇번이나 반복해서 들었던 에피소드들인데, 단순히 영어공부 뿐 아니라, 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고찰하고 나는 어땠는지 생각을 하게 해줘서 좋았던것 같다.</p><p id="9895">그리고 요즘은 챗지피티의 고급 음성모드를 이용해서 스피킹 연습도 자주 하고 있다. 전에 전화영어를 했을 때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말할 거리도 떨어지고 비슷한 표현만 반복해서 돌려쓰게 되어서 금방 그만뒀었는데, 영어 팟캐스트를 듣고 그 내용에 대해서 챗지피티한테 요약해서 설명해주고, 엠마는 어떤식으로 얘기했는지,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런것들을 얘기하는 식으로 진행하다보니 어떤 주제에 대해서 표현하고 설명하는 스킬이 좀 늘어가는것 같아서 좋다.</p><p id="7ba7">비록 문법과 발음이 아직 엉망이지만 그래도 스피킹 자신감이 늘어서 미국인인 친구 남편이랑 가끔 얘기할 때, 그리고 길거리에서 외국인을 만났을 때 영어로 얘기할 때 걱정되지 않고 오히려 말을 막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내가 신기할 지경이다. 그래서 올해는 아예 스피킹을 조금 더 연습해서 스피킹 테스트 시험을 보는걸 목표로 잡을까 하고 있다.</p><h2 id="87f6">2025년의 업무</h2><p id="213a">새로운 회사에 와서 새로운 업무를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물론 힘들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확실히 데이터베이스를 다루는 입장에서 대규모 트래픽을 직접 경험하고 운영한다는 것은 아주아주 큰 성장이라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p><p id="5d42">가끔은 일도 많고, 익숙하지 않은 여러가지 스토리지 서비스에 대해서 대응해야 해서 힘들 때도 있지만 내가 다 아는 반복적이고 지겨운 일을 하면서 매일매일 수동적으로 일하는 상황보단 새로운 요구사항에 맞게 조금 어려운 일을 할 때 확실히 흥미도 생기고 동기부여가 되는것 같다.</p><p id="94e0">다만 계속 드는 생각은 정말 공부할 시간을 따로 빼야한다는 것이다… 일을 하면 할수록, 연차가 쌓이면 쌓일수록 나의 약점이 보이기 때문에 시간을 내서 이 약점을 보완해야 할것 같다. 분명히 책을 쓸 때에는 출근 전이나 아니면 퇴근하고 나서 2~3시간씩 하루에 추가로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지금은 책도 안쓰고 만들겠다는 강의도 미뤄두고 있으면서 공부할 시간도 못내고 있다니.. 역시 공부는 시간날때 하는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하는게 맞다. 버려지는 시간을 좀 다시 잘 활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p><p id="6757">자극을 받을 곳이 없어서 그런가, 너무 익숙해져서 내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할 시간이 없어서 그런가 너무 게으르게 살았던 것 같다. 다가올 한 해에는 조금 덜 게으르게 살고, 그리고 더 많이 기록하고 남겨두어야겠다.</p><h2 id="e7ea">2025년의 발표</h2></div><div><p id="587b">올해 세번의 발표를 했다. AWS Data 로드쇼에서 레디스 모니터링 방법을, 인프콘에서는 책을 쓴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둘 다 준비과정이 짧진 않았지만 그래도 벌써 발표를 몇번 해봤어서 그런지 준비한 만큼 잘 얘기를 했던것 같다.</p><figure><figcaption>인프콘 발표 영상</figcaption></figure><p id="f560">방금 영상 링크를 가져오려고 유튜브에 들어갔는데 이런 댓글을 발견했다!!!</p><figure></figure><p id="0984">사실 발표를 한 다음에 부끄러워서 말하는 내 영상을 다시 보지는 않았었는데, 확실히 몇년 전 온라인 컨퍼런스 영상보다는 말하는 톤이나 문장이 그래도 자연스러워졌다는게 느껴져서 괜시리 뿌듯하다. 언젠가는 해외에 나가서 영어로 발표를 하고 싶은데,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한국어로 발표를 하는 상황도 겁내지 않고 다 해보면서 실력을 기르다 보면은 언젠가 바라던 모습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항상 그랬던것처럼!)</p></div><div><p id="f58f">그리고 또 하나는, 사내 서버개발그룹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작은 행사였다. 서버그룹개발 운영진분들에게 요청을 받아서 진행하게 됐고, 소규모 세션으로 진행했었다. 사실 행사 이름이 너무 부끄러워서 (저자와의 밤이라니) 어떤 내용을 얘기해야하나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분위기가 너무 좋았었다. 인프콘 발표 전이라 인프콘에서 발표할 내용과, 사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레디스의 안티패턴들을 발표했었다. 아무래도 소규모다 보니까 여러가지 질문들을 부담 없이 해주셨고, 각종 안티패턴들에 대해서도 담당 팀 개발자분이 해명(?)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특히 슬랙에서만 만났던 분들을 직접 오프라인에서 보게 되어서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운영진 분들께서 책 표지를 가지고 다시 디자인해서 책갈피도 만들어주셨는데, 너무 귀엽고 예뻐서 선물용으로 많이 드렸다.</p></div><div><h2 id="d7b7">2024년의 건강</h2><p id="fd73">올 한 해동안 풋살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재택을 하면서 잘 챙겨먹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그냥 그럴 때가 되어서 그런지 살이 굉장히 많이 빠졌다. 곧 결혼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고도 살이 빠지는 건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 만족스럽다. 근데 확실히 풋살을 하고 오면 붓기도 쫙 빠지고, 칼로리 소모도 거의 1000 가까이 될 때도 있어서.. 스트레스 해소와 다이어트를 위해서 여성들에게 풋살을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p></div><div><p id="f1ff">올해 초에 전정신경염으로 이비인후과를 한 두~세달정도 다녔었다. 어느날부터 갑자기 누웠을 때 천장이 도는것 같고 어지러운 상황이 반복되었었다. 이비인후과에 가서 약을 먹고 시간이 지나니 다행히 없어졌지만, 당시에는 너무 무서웠었다. 증상 완화를 위한 전정신경염 운동도 했는데, 별건 아니고 한 곳에 초점을 고정해서 바라보는 연습이다. 이게 발생한 것도 내가 가만히 멍때리고 있을 때 너무 초점 없이 허공을 응시해서 그런가 싶다. 가끔 어지러울것 같은 느낌이 약하게 올 때가 있는데, 그럴 때에는 어디 한군데를 정해놓고 응시하는 연습을 하면 금세 또 괜찮아진다. 다행이다.</p><h2 id="b851">2024년의 여행</h2><p id="7f02">올해 할머니의 팔순과, 나의 삼십을 맞아 할머니와 함께하는 해외여행을 준비했다. 할머니, 엄마, 이모, 나 이렇게 3대가 함께가는 여행을 추진했다. 아무래도 연세도 있으시고 다리가 아프셔서 해외지만 비행기를 많이 타지 않고 운전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계획했고, 운전 경험이 있던 일본으로 결정했다.</p><p id="4fb7">오키나와에 가서 바다도 보고 맛있는것도 먹고 돌아왔다. 친구들이나 아니면 엄마랑 둘이 가는 여행보다는 내가 좀 덜 즐기고 신경쓸 것도 많았지만 그래도 너무 의미있었고, 할머니도 낯선 환경에서 재미있어하시는게 느껴져서 뿌듯하고 감사하고 좋았다. 할머니가 아직 팔씨름과 플랭크로 손주들을 이길만큼 정정하신데,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셔서 같이 많은 시간들을 보냈으면 좋겠다.</p></div><div><p id="7fc6">이 외에 짧게 갔다온 국내 여행들 정리를 해보자면</p><ul><li id="751c">2월: 지희와 함께한 대전 부자체험 여행! 모아둔 곗돈으로 비싼 호텔도 가고 쇼핑도 하고 오마카세도 먹고 아주 부자놀이 하고 왔다. 근데 성심당 가는걸 까먹은 바보들</li><li id="bdcf">7월: 수빈가연이랑 눈물의 포항 여행. 친구들을 소중히 여기고 싸우지 말고 잘 지내기로 약속했다❤️</li><li id="541a">8월: 생일절을 맞아 대구 여행. 대구 유잼도시인데 누가 노잼이랬지..? 콩국도 맛있고 뭉티기도 맛있고 막창은 둘이서 5인분 먹어서 나갈때 계산해주시는 분이 두분 말라보이는데 정말 잘 드신다고 칭찬받았다. 수빈이 결혼할 때 다시 가야지 대구!</li><li id="18de">10월: 즐거운 쭈꾸미 낚시 (안산-영종도)</li><li id="7883">12월(1): 엄마랑 함께했던 고흥(겸 전라도) 여행. 천경자 전을 보러갔었던건데, 그 전시가 아니라면 살면서 고흥에 갈 일이 있었을까 싶다. 완전 시골이고 굽이굽이 운전도 엄청 많이 했는데 정말 좋았다. 바다가 보이는 숙소도 좋았고, 전라도의 한상차림과 꼬막정식도 좋았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광주에 가서 전남일보 건물에서 전시도 보고왔는데 만감이 교차했다. 언능 나라가 안정되어서 스트레스를 덜 받고 싶다.</li><li id="eb47">12월(2): 제주 여행! 4박 5일로 다녀왔는데, 맛있는것도 정말 많이 먹고 재밌는것도 많이 하고 좋았다. 특히 전 회사의 전 대표님을 만나고 왔던게 너무 좋았다. 대표님을 만나기 전에 청첩장을 드리는게 좋을것 같아서 급하게 후다닥 수제제작하고, 심지어 봉투도 수제로 오리고 딱풀로 붙여서 만들어서 드렸는데 결과물이 상당히 괜찮아서 다행이었다. 대표님도 반가워하셔서 기뻤고, 연락드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지만 아쉬움이 남아야 다시 오고 싶으니까! 또 와야지 하는 마음을 남기고 돌아왔다.</li></ul><h2 id="075f">2024년의 느낀점</h2><p id="f1d1">한 해동안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많이 있었고, 그래서 나 자신을 챙기지 못한 시간이 많은것 같다. 친구들과 얘기를 하다가 요즘 내가 나를 너무 홀대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2025년에는 나를 위해 더 노력을 해야겠다고 느꼈다. 아무래도 이제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한게 많아지고, 능숙하게 잘 하는 것이 많아져서 설렘을 조금 잃은것 같기도 한데, 좋아하는 일들을 의식해서 만들고 그걸 즐기는 시간을 가져야겠다.</p><p id="65e1">다가올 2025년에는 결혼이라는 인생의 큰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는데, 현명하고 존경스러운 파트너와 인생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순간순간 행복을 쌓아가고 싶다.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동료에게도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싶다!</p></div></div></article></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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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회고
올해도 어김없이 회고를 작성하려고 보니, 이번이 벌써 일곱번 째 글이다. 입사를 한 뒤 매 해 회고를 썼기 때문에 벌써 일을 시작한 지 7년이 지났고, 8년차 엔지니어가 되었다는 의미이다. 성향상 한가지 일을 꾸준히 하기 어려워하는데, 그래서 7년이란 기간동안 안빼먹고 반복해서 해온 일은 거의 찾기 힘들다. 이렇게 생각하니 매 해 회고를 기록하는 일이 더 의미있게 느껴지고,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다짐하게 된다.
2024년의 새로운 도전
특별한 새로운 시작이 있었나.. 하면은 딱히 기억나는게 없다. 지난 몇년간의 회고를 돌아보니 이렇게 새로운걸 하지 않았던 게 처음인 것 같다. 역시 30대가 되어서 그런걸까? 하지만 아직 30살밖에 안됐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재미를 잃고 살고 싶지는 않은데.. 25년에는 좀 더 많은걸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고 있다.
새로 시작한건 아니지만, 좀 열심히 했던 걸 꼽아보자면 아무래도 영어공부가 있다. 연 초부터 스픽을 시작했고, 중간에 말해보카도 정기구독하고, 영어 팟캐스트를 듣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거의 운전을 할 때 emma chamberlain의 anything goes with 이라는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쉐도잉을 했던것 같은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됐던것 같다. 아무래도 요즘 젠지세대를 대표하는 인플루언서인 만큼 엠마가 하는 말들의 대부분이 공감이 갔고, 내가 자주 사용할 법한 표현들을 자주 해서 좋았다. 위에 캡처해둔 에피소드들은 그중에 특히 몇번이나 반복해서 들었던 에피소드들인데, 단순히 영어공부 뿐 아니라, 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고찰하고 나는 어땠는지 생각을 하게 해줘서 좋았던것 같다.
그리고 요즘은 챗지피티의 고급 음성모드를 이용해서 스피킹 연습도 자주 하고 있다. 전에 전화영어를 했을 때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말할 거리도 떨어지고 비슷한 표현만 반복해서 돌려쓰게 되어서 금방 그만뒀었는데, 영어 팟캐스트를 듣고 그 내용에 대해서 챗지피티한테 요약해서 설명해주고, 엠마는 어떤식으로 얘기했는지,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런것들을 얘기하는 식으로 진행하다보니 어떤 주제에 대해서 표현하고 설명하는 스킬이 좀 늘어가는것 같아서 좋다.
비록 문법과 발음이 아직 엉망이지만 그래도 스피킹 자신감이 늘어서 미국인인 친구 남편이랑 가끔 얘기할 때, 그리고 길거리에서 외국인을 만났을 때 영어로 얘기할 때 걱정되지 않고 오히려 말을 막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내가 신기할 지경이다. 그래서 올해는 아예 스피킹을 조금 더 연습해서 스피킹 테스트 시험을 보는걸 목표로 잡을까 하고 있다.
2025년의 업무
새로운 회사에 와서 새로운 업무를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물론 힘들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확실히 데이터베이스를 다루는 입장에서 대규모 트래픽을 직접 경험하고 운영한다는 것은 아주아주 큰 성장이라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
가끔은 일도 많고, 익숙하지 않은 여러가지 스토리지 서비스에 대해서 대응해야 해서 힘들 때도 있지만 내가 다 아는 반복적이고 지겨운 일을 하면서 매일매일 수동적으로 일하는 상황보단 새로운 요구사항에 맞게 조금 어려운 일을 할 때 확실히 흥미도 생기고 동기부여가 되는것 같다.
다만 계속 드는 생각은 정말 공부할 시간을 따로 빼야한다는 것이다… 일을 하면 할수록, 연차가 쌓이면 쌓일수록 나의 약점이 보이기 때문에 시간을 내서 이 약점을 보완해야 할것 같다. 분명히 책을 쓸 때에는 출근 전이나 아니면 퇴근하고 나서 2~3시간씩 하루에 추가로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지금은 책도 안쓰고 만들겠다는 강의도 미뤄두고 있으면서 공부할 시간도 못내고 있다니.. 역시 공부는 시간날때 하는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하는게 맞다. 버려지는 시간을 좀 다시 잘 활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극을 받을 곳이 없어서 그런가, 너무 익숙해져서 내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할 시간이 없어서 그런가 너무 게으르게 살았던 것 같다. 다가올 한 해에는 조금 덜 게으르게 살고, 그리고 더 많이 기록하고 남겨두어야겠다.
2025년의 발표
올해 세번의 발표를 했다. AWS Data 로드쇼에서 레디스 모니터링 방법을, 인프콘에서는 책을 쓴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둘 다 준비과정이 짧진 않았지만 그래도 벌써 발표를 몇번 해봤어서 그런지 준비한 만큼 잘 얘기를 했던것 같다.
https://medium.com/media/5e79f61048edf4d283a3c130b44c8f52/href
방금 영상 링크를 가져오려고 유튜브에 들어갔는데 이런 댓글을 발견했다!!!
사실 발표를 한 다음에 부끄러워서 말하는 내 영상을 다시 보지는 않았었는데, 확실히 몇년 전 온라인 컨퍼런스 영상보다는 말하는 톤이나 문장이 그래도 자연스러워졌다는게 느껴져서 괜시리 뿌듯하다. 언젠가는 해외에 나가서 영어로 발표를 하고 싶은데,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한국어로 발표를 하는 상황도 겁내지 않고 다 해보면서 실력을 기르다 보면은 언젠가 바라던 모습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항상 그랬던것처럼!)
그리고 또 하나는, 사내 서버개발그룹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작은 행사였다. 서버그룹개발 운영진분들에게 요청을 받아서 진행하게 됐고, 소규모 세션으로 진행했었다. 사실 행사 이름이 너무 부끄러워서 (저자와의 밤이라니) 어떤 내용을 얘기해야하나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분위기가 너무 좋았었다. 인프콘 발표 전이라 인프콘에서 발표할 내용과, 사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레디스의 안티패턴들을 발표했었다. 아무래도 소규모다 보니까 여러가지 질문들을 부담 없이 해주셨고, 각종 안티패턴들에 대해서도 담당 팀 개발자분이 해명(?)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특히 슬랙에서만 만났던 분들을 직접 오프라인에서 보게 되어서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운영진 분들께서 책 표지를 가지고 다시 디자인해서 책갈피도 만들어주셨는데, 너무 귀엽고 예뻐서 선물용으로 많이 드렸다.
2024년의 건강
올 한 해동안 풋살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재택을 하면서 잘 챙겨먹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그냥 그럴 때가 되어서 그런지 살이 굉장히 많이 빠졌다. 곧 결혼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고도 살이 빠지는 건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 만족스럽다. 근데 확실히 풋살을 하고 오면 붓기도 쫙 빠지고, 칼로리 소모도 거의 1000 가까이 될 때도 있어서.. 스트레스 해소와 다이어트를 위해서 여성들에게 풋살을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올해 초에 전정신경염으로 이비인후과를 한 두~세달정도 다녔었다. 어느날부터 갑자기 누웠을 때 천장이 도는것 같고 어지러운 상황이 반복되었었다. 이비인후과에 가서 약을 먹고 시간이 지나니 다행히 없어졌지만, 당시에는 너무 무서웠었다. 증상 완화를 위한 전정신경염 운동도 했는데, 별건 아니고 한 곳에 초점을 고정해서 바라보는 연습이다. 이게 발생한 것도 내가 가만히 멍때리고 있을 때 너무 초점 없이 허공을 응시해서 그런가 싶다. 가끔 어지러울것 같은 느낌이 약하게 올 때가 있는데, 그럴 때에는 어디 한군데를 정해놓고 응시하는 연습을 하면 금세 또 괜찮아진다. 다행이다.
2024년의 여행
올해 할머니의 팔순과, 나의 삼십을 맞아 할머니와 함께하는 해외여행을 준비했다. 할머니, 엄마, 이모, 나 이렇게 3대가 함께가는 여행을 추진했다. 아무래도 연세도 있으시고 다리가 아프셔서 해외지만 비행기를 많이 타지 않고 운전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계획했고, 운전 경험이 있던 일본으로 결정했다.
오키나와에 가서 바다도 보고 맛있는것도 먹고 돌아왔다. 친구들이나 아니면 엄마랑 둘이 가는 여행보다는 내가 좀 덜 즐기고 신경쓸 것도 많았지만 그래도 너무 의미있었고, 할머니도 낯선 환경에서 재미있어하시는게 느껴져서 뿌듯하고 감사하고 좋았다. 할머니가 아직 팔씨름과 플랭크로 손주들을 이길만큼 정정하신데,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셔서 같이 많은 시간들을 보냈으면 좋겠다.
이 외에 짧게 갔다온 국내 여행들 정리를 해보자면
2월: 지희와 함께한 대전 부자체험 여행! 모아둔 곗돈으로 비싼 호텔도 가고 쇼핑도 하고 오마카세도 먹고 아주 부자놀이 하고 왔다. 근데 성심당 가는걸 까먹은 바보들
7월: 수빈가연이랑 눈물의 포항 여행. 친구들을 소중히 여기고 싸우지 말고 잘 지내기로 약속했다❤️
8월: 생일절을 맞아 대구 여행. 대구 유잼도시인데 누가 노잼이랬지..? 콩국도 맛있고 뭉티기도 맛있고 막창은 둘이서 5인분 먹어서 나갈때 계산해주시는 분이 두분 말라보이는데 정말 잘 드신다고 칭찬받았다. 수빈이 결혼할 때 다시 가야지 대구!
10월: 즐거운 쭈꾸미 낚시 (안산-영종도)
12월(1): 엄마랑 함께했던 고흥(겸 전라도) 여행. 천경자 전을 보러갔었던건데, 그 전시가 아니라면 살면서 고흥에 갈 일이 있었을까 싶다. 완전 시골이고 굽이굽이 운전도 엄청 많이 했는데 정말 좋았다. 바다가 보이는 숙소도 좋았고, 전라도의 한상차림과 꼬막정식도 좋았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광주에 가서 전남일보 건물에서 전시도 보고왔는데 만감이 교차했다. 언능 나라가 안정되어서 스트레스를 덜 받고 싶다.
12월(2): 제주 여행! 4박 5일로 다녀왔는데, 맛있는것도 정말 많이 먹고 재밌는것도 많이 하고 좋았다. 특히 전 회사의 전 대표님을 만나고 왔던게 너무 좋았다. 대표님을 만나기 전에 청첩장을 드리는게 좋을것 같아서 급하게 후다닥 수제제작하고, 심지어 봉투도 수제로 오리고 딱풀로 붙여서 만들어서 드렸는데 결과물이 상당히 괜찮아서 다행이었다. 대표님도 반가워하셔서 기뻤고, 연락드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지만 아쉬움이 남아야 다시 오고 싶으니까! 또 와야지 하는 마음을 남기고 돌아왔다.
2024년의 느낀점
한 해동안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많이 있었고, 그래서 나 자신을 챙기지 못한 시간이 많은것 같다. 친구들과 얘기를 하다가 요즘 내가 나를 너무 홀대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2025년에는 나를 위해 더 노력을 해야겠다고 느꼈다. 아무래도 이제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한게 많아지고, 능숙하게 잘 하는 것이 많아져서 설렘을 조금 잃은것 같기도 한데, 좋아하는 일들을 의식해서 만들고 그걸 즐기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다가올 2025년에는 결혼이라는 인생의 큰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는데, 현명하고 존경스러운 파트너와 인생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순간순간 행복을 쌓아가고 싶다.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동료에게도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싶다!
2024년의 ________ was originally published in How Was Your Day on Medium, where people are continuing the conversation by highlighting and responding to this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