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id="readability-page-1" class="page"><div><div><a rel="noopener follow" href="/@totuworld?source=post_page-----7e2ce5d22e4e--------------------------------"><div aria-hidden="false"><p><img alt="송요창" src="https://miro.medium.com/v2/resize:fill:88:88/1*nAMOvHeZTqTZjdz33jQ2Ag.jpeg" width="44" height="44" loading="lazy"></p></div></a></div><p id="4283">타임라인을 휩쓸고 지나가서 이제는 잠잠한 이야기인데 모르는 분을 위해 잠깐 설명해보겠다.</p><figure><figcaption>Photo by <a href="https://unsplash.com/@wilhelmgunkel?utm_source=medium&amp;utm_medium=referral"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Wilhelm Gunkel</a> on <a href="https://unsplash.com/?utm_source=medium&amp;utm_medium=referral"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Unsplash</a></figcaption></figure><h2 id="9f85">언제 무슨 일이?</h2><p id="dda1">5월 16일경 트위터에 hwp 관련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올라오기 시작했다. 어떤이는 이력서보낼 때는 hwp를 보내지 말라고하고, 누군가는 hwp를 뷰어도 유료라고 말하고 아주 난리였다. 그러다가 최초로 글을 작성하신 분의 내용을 모두 보게 되었는데 작성자의 글에는 이력서를 hwp를 쓰라는 말도 없었고, 뷰어 얘기도 진실이 아니었다.</p><p id="34e5">hwp를 둘러싸고 각자 하고 싶은 말을 한참 쏟아놓고, 최초 작성자분은 인용 트윗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이었다.</p><blockquote><p id="1227">여기서 직접 링크를 올리진 않겠습니다. 이미 최초 작성자분은 충분히 힘드실 듯하고, 소셜 미디어 특성상 아주 차게 식어버린 떡밥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p></blockquote><p id="7a4c">여러 논의가 오가는 가운데 최초 작성자분의 이야기에서 그간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 관해 알 수 있었다.</p><h2 id="7965">어른신들과 일해본 경험이 있나요?</h2><p id="6d7f">대학 시절 정부에서 진행한 UCC 공모전에 참여할 때 이외에 hwp 파일을 받은 일은 극히 드물다. 보통 보내는 분이 hwp를 보내야하면 다른 포멧도 함께 보내주기도 했고, 설령 hwp를 열어야하면 네이버 오피스로 열어서 대강 깨져도 아주 이상한 부분만 고치고 썼기때문에 큰 고통 없이 살았다.</p><p id="d3a4">그런데 위에서 말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취업 이후로 대략 10년 넘게 마주하지 못한 세상에 관해 알게되었다.</p><p id="597b">내가 경험한 회사들에서는 사장님을 제외하고 50대를 만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아니 최근 경험한 회사들은 창립자도 만 50세가 안된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임원 중에서 나이있는 분을 만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팀에서도 40대 동료 만나는게 정말 드물다. 어떤 팀은 구성원 대부분이 20대인 경우도 있다.</p><p id="8682">긴 세월 한 직장에서 비슷한 일을 오래도록 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경험이 적다보니 해당 조직안에 관성처럼 남아있는 부분에 관한 경험도 적어졌다. 최초 작성자분은 긴 문서를 작성하는 일이 많은데 그 문서가 요구하는 서식이 매우 복잡했다. 그렇게 복잡한 문서를 한번도 작성한 적이 없어서 예시만봐도 어질어질 했다.</p><blockquote><p id="e787"><a href="https://www.mois.go.kr/frt/bbs/type001/commonSelectBoardArticle.do?bbsId=BBSMSTR_000000000012&amp;nttId=83951"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2020년 행정업무운영편람</a>을 보면 그 고통을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다.</p></blockquote><p id="6e14">어디선가는 내가 자주 마주하지 않는 연령대의 사람들과도 빈번하게 일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러니 hwp 함부로 발로 차지 말자.</p><h2 id="ac00">나도 저랬겠구나</h2><p id="908f">업무 환경에 관해 이해한 뒤 최초 작성자분의 다른 트윗들을 계속보다보니 수많은 참견이 있었다. 과연 최초 트윗을 읽은게 맞나 싶은 글도 여럿 보였다. 읽다보니 숙연해졌다. 내가 저런 사람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p><p id="9146">요즘 어떤 글을 읽어도 진득하게 내용 전체를 파악한 경험이 적다. 빠르게 요약된 내용을 찾아보거나 ChatGPT에게 글 요약을 부탁하곤 한다. 이 과정은 정보를 얻고 싶기 때문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맞는지 확인하는 일에 가깝다.</p><p id="cda9">좋은 글로 누군가에게 울림을 주려기보다 조회수 100 더 나오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아무말이나 늘어놓기 바빴던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워졌다.</p></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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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라인을 휩쓸고 지나가서 이제는 잠잠한 이야기인데 모르는 분을 위해 잠깐 설명해보겠다.
언제 무슨 일이?
5월 16일경 트위터에 hwp 관련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올라오기 시작했다. 어떤이는 이력서보낼 때는 hwp를 보내지 말라고하고, 누군가는 hwp를 뷰어도 유료라고 말하고 아주 난리였다. 그러다가 최초로 글을 작성하신 분의 내용을 모두 보게 되었는데 작성자의 글에는 이력서를 hwp를 쓰라는 말도 없었고, 뷰어 얘기도 진실이 아니었다.
hwp를 둘러싸고 각자 하고 싶은 말을 한참 쏟아놓고, 최초 작성자분은 인용 트윗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직접 링크를 올리진 않겠습니다. 이미 최초 작성자분은 충분히 힘드실 듯하고, 소셜 미디어 특성상 아주 차게 식어버린 떡밥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여러 논의가 오가는 가운데 최초 작성자분의 이야기에서 그간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 관해 알 수 있었다.
어른신들과 일해본 경험이 있나요?
대학 시절 정부에서 진행한 UCC 공모전에 참여할 때 이외에 hwp 파일을 받은 일은 극히 드물다. 보통 보내는 분이 hwp를 보내야하면 다른 포멧도 함께 보내주기도 했고, 설령 hwp를 열어야하면 네이버 오피스로 열어서 대강 깨져도 아주 이상한 부분만 고치고 썼기때문에 큰 고통 없이 살았다.
그런데 위에서 말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취업 이후로 대략 10년 넘게 마주하지 못한 세상에 관해 알게되었다.
내가 경험한 회사들에서는 사장님을 제외하고 50대를 만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아니 최근 경험한 회사들은 창립자도 만 50세가 안된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임원 중에서 나이있는 분을 만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팀에서도 40대 동료 만나는게 정말 드물다. 어떤 팀은 구성원 대부분이 20대인 경우도 있다.
긴 세월 한 직장에서 비슷한 일을 오래도록 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경험이 적다보니 해당 조직안에 관성처럼 남아있는 부분에 관한 경험도 적어졌다. 최초 작성자분은 긴 문서를 작성하는 일이 많은데 그 문서가 요구하는 서식이 매우 복잡했다. 그렇게 복잡한 문서를 한번도 작성한 적이 없어서 예시만봐도 어질어질 했다.
2020년 행정업무운영편람을 보면 그 고통을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다.
어디선가는 내가 자주 마주하지 않는 연령대의 사람들과도 빈번하게 일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러니 hwp 함부로 발로 차지 말자.
나도 저랬겠구나
업무 환경에 관해 이해한 뒤 최초 작성자분의 다른 트윗들을 계속보다보니 수많은 참견이 있었다. 과연 최초 트윗을 읽은게 맞나 싶은 글도 여럿 보였다. 읽다보니 숙연해졌다. 내가 저런 사람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어떤 글을 읽어도 진득하게 내용 전체를 파악한 경험이 적다. 빠르게 요약된 내용을 찾아보거나 ChatGPT에게 글 요약을 부탁하곤 한다. 이 과정은 정보를 얻고 싶기 때문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맞는지 확인하는 일에 가깝다.
좋은 글로 누군가에게 울림을 주려기보다 조회수 100 더 나오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아무말이나 늘어놓기 바빴던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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