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id="readability-page-1" class="page"><div><figure data-ke-mobilestyle="widthOrigin" data-filename="20231227_121551.jpg" data-origin-width="750" data-origin-height="750"><img src="https://blog.kakaocdn.net/dn/d9uEEy/btsCAh6ciB2/zcYysgB6nGx7I1aXgKIgW1/img.jpg" onerror="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data-filename="20231227_121551.jpg" data-origin-width="750" data-origin-height="750"></figure>

2,000년, 동기들은 미국 MBA를 가는 게 유행이었습니다. 
<div data-ke-size="size16">대학동기들 중 이십여명은 다녀왔던 듯.나도 MBA 를 가고 싶어서 SDS를 그만 두었는데,</div>
잠깐 딴 일 보는 사이&nbsp;911 이 터져버리고 말았습니다.
<div data-ke-size="size16">유학생이니 MBA니 다 입국금지할 때라 시기를 놓치고 말았죠.이후 인연이 닿지 않아서 그냥 SI 바닥을 굴렀습니다.</div>
하지만, 기술 욕심이 있다보니 당시 뜨겁다는 산업분야는 다 쫒아 다녔던 것 같습니다. 
<div data-ke-size="size16">40세 때 은퇴하고 싶었거든요.하지만, SI 굴러서는 돈이 안되겠더라고요.</div>
 사업을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사업하려면 명함은 2,000 장 정도는 있어야 된다더라고요.
그래서 프로젝트 현장에서 만나는 인연들을 모두 다 소중하게 쌓았습니다.
다행히 API 허브나 서비스 인증 같이 연동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라,
다양한 개발자, PM, 기획자 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비즈니스 모델도 보았고요.
그게 잘 되는지 안되는지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다 부질 없어 이걸 두 번은 버린 것 같습니다.
4천장이 넘었는지 모자랐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div data-ke-size="size16">허수가 넘치는 숫자지만 절대량이 적진 않았습니다.그런데 사업하려고 보니 네트워크가 중요하긴 하지만 그건 후순위였습니다.</div>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내 콘텐츠더라고요.

내 에너지로 쌓는 콘텐츠가 없다면 지속하기 힘들더라는...
내 콘텐츠가 없으면 남들이 나를 찾을 이유도 없고,
나를 찾는 이가 없으면 무언가를 팔 수도 없죠.

이후로, 블로그를 몇 개 열어 좋아하는 지식들을 콘텐츠로 쌓고
공유를 통해 팔로워들을 모았습니다.
길고 지루한 시간이었지만, 즐겁더라고요.

그러면서 얻었던 교훈과 경험들을 개발하는 후배들과도 나누었습니다.
<div data-ke-size="size16">"형, 우리 이거 같이 해요."아직도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후배들이 있습니다.</div>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남는 시간 만들어서 같이 할 겁니다. 
잘 안될 수도 있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나이들어 힘들 수도 있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인생 다 그렇게 사는거 아닌가요?

FIN.</div></div>

회색분자의 SW창작 놀이터

2,000년, 동기들은 미국 MBA를 가는 게 유행이었습니다. 
대학동기들 중 이십여명은 다녀왔던 듯.
나도 MBA 를 가고 싶어서 SDS를 그만 두었는데,
잠깐 딴 일 보는 사이 911 이 터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유학생이니 MBA니 다 입국금지할 때라 시기를 놓치고 말았죠.
이후 인연이 닿지 않아서 그냥 SI 바닥을 굴렀습니다.
하지만, 기술 욕심이 있다보니 당시 뜨겁다는 산업분야는 다 쫒아 다녔던 것 같습니다. 
40세 때 은퇴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SI 굴러서는 돈이 안되겠더라고요.
 사업을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사업하려면 명함은 2,000 장 정도는 있어야 된다더라고요.
그래서 프로젝트 현장에서 만나는 인연들을 모두 다 소중하게 쌓았습니다.
다행히 API 허브나 서비스 인증 같이 연동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라,
다양한 개발자, PM, 기획자 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비즈니스 모델도 보았고요.
그게 잘 되는지 안되는지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다 부질 없어 이걸 두 번은 버린 것 같습니다.
4천장이 넘었는지 모자랐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허수가 넘치는 숫자지만 절대량이 적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업하려고 보니 네트워크가 중요하긴 하지만 그건 후순위였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내 콘텐츠더라고요.
 
내 에너지로 쌓는 콘텐츠가 없다면 지속하기 힘들더라는...
내 콘텐츠가 없으면 남들이 나를 찾을 이유도 없고,
나를 찾는 이가 없으면 무언가를 팔 수도 없죠.
 
이후로, 블로그를 몇 개 열어 좋아하는 지식들을 콘텐츠로 쌓고
공유를 통해 팔로워들을 모았습니다.
길고 지루한 시간이었지만, 즐겁더라고요.
 
그러면서 얻었던 교훈과 경험들을 개발하는 후배들과도 나누었습니다.
"형, 우리 이거 같이 해요."
아직도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후배들이 있습니다.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남는 시간 만들어서 같이 할 겁니다. 
잘 안될 수도 있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나이들어 힘들 수도 있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인생 다 그렇게 사는거 아닌가요?
 
FIN.

내가 미국 MBA 못 간 이야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