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id="readability-page-1" class="page"><div><div><h2 id="246e" data-testid="storyTitle">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방법</h2><div tabindex="-1" aria-hidden="false"><a rel="noopener follow" href="/?source=post_page---byline--6cdbb4e30210---------------------------------------" data-discover="true"><div><p><img alt="Beejei" src="https://miro.medium.com/v2/resize:fill:64:64/0*uqVHtuzJjYbj_uOG.jpeg" width="32" height="32" loading="lazy" data-testid="authorPhoto"></p></div></a></div></div><p id="f02b">게임이 익숙한 사람들은 레벨 업 시스템이 익숙할 것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장비를 선택해서 열심히 게임에 임하면서 아이템을 수집하다 보면, 어느덧 돈과 경험치가 모여 레벨이 올라가거나 다음 레벨의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다 보면 대적할 수 있는 문제 — 몬스터의 레벨도 올라가게 되고, 해결하게 되면 더 나은 보상이 기다린다. 사실 게임의 레벨 시스템은 이 루틴의 무한 반복이다.</p><p id="065a">돈을 모으는 것이 목표라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우선 채용될 수 있는 곳 중 가장 감당 가능한 직장에 채용되어 열심히 일하면서 급여보다 적게 지출하며 돈을 모은다. 모은 돈이 어느 정도가 되면 사는 곳이나 타는 차를 바꾸게 되고, 회사에서의 경험치가 쌓이면 승진을 하거나 더 나은 곳으로 이직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이것의 반복이 된다.</p><p id="4fb6">그런데 만약 카테고리가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면 어떨까. 그역시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되어 다음처럼 한번 정리해 보고 싶다.</p><p id="aecc">더 큰 일을 하는 데는 두 가지의 역량의 발전이 필요하다. 우선 더 적은 시간으로도 일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손이 빠르거나(1), 더 나은 통찰을 갖게 되어 시행착오를 줄이면서(2) 해결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 다른 하나는 문제의 현상을 좇기보다 그 원천이 되는 요소를 발견하여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생각을 확장해야 할 수도, 뒤집어야 할 수도,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3).</p><p id="018f">주어진 자리에서 과로만 한다는 것은 (1)에만 비교될 수 있다. 일을 좀 더 줄이더라도 옳은 선택을 하게 될 만큼의 깊이있는 사고를 하는 것은 (2)에 비교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일을 온전히 — 작은 요소 하나라도 빠트리지 않고 — 받아들여 해결하려고 고민하다 보면 (3) 과 같은 생각을 반복하게 되고, 언젠가는 그런 경지로 하나씩 나아가게 되는 것 같다.</p><p id="10b4">문제는 (3)의 경지를 하나씩 올라서다 보면, 문제를 감싸고 있는 보이지 않던 문제가 차례차례 보이기 시작한다. 마치 화폐 하락은 인플레이션 때문이고, 인플레이션은 세계 경제상황의 변화 때문이고, 세계 경제상황의 변화는 국가간의 패권 다툼 때문이고, 패권 다툼은 역사적 종교적 관계에서 시작되는 것 처럼.</p><p id="18a9">언젠가부터 나는 내가 소속된 그룹에서 (3)을 계속하기를 그만두었다. 왜냐하면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1)이 부족하거나 (2)가 부족한 이유로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 혹은 내가 (3)을 추구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이 온통 나를 둘러싸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전한 자유인이 되기 전 까지는 내가 100% 책임질 수 있는 공간 안에서만 (3)의 자세로 살기로 했다. 그리고 (3)의 존재나 가치에 대해서도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다. 머리 속에 (3)만 넣고 살다 보니,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p></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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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익숙한 사람들은 레벨 업 시스템이 익숙할 것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장비를 선택해서 열심히 게임에 임하면서 아이템을 수집하다 보면, 어느덧 돈과 경험치가 모여 레벨이 올라가거나 다음 레벨의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다 보면 대적할 수 있는 문제 — 몬스터의 레벨도 올라가게 되고, 해결하게 되면 더 나은 보상이 기다린다. 사실 게임의 레벨 시스템은 이 루틴의 무한 반복이다.
돈을 모으는 것이 목표라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우선 채용될 수 있는 곳 중 가장 감당 가능한 직장에 채용되어 열심히 일하면서 급여보다 적게 지출하며 돈을 모은다. 모은 돈이 어느 정도가 되면 사는 곳이나 타는 차를 바꾸게 되고, 회사에서의 경험치가 쌓이면 승진을 하거나 더 나은 곳으로 이직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이것의 반복이 된다.
그런데 만약 카테고리가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면 어떨까. 그역시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되어 다음처럼 한번 정리해 보고 싶다.
더 큰 일을 하는 데는 두 가지의 역량의 발전이 필요하다. 우선 더 적은 시간으로도 일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손이 빠르거나(1), 더 나은 통찰을 갖게 되어 시행착오를 줄이면서(2) 해결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 다른 하나는 문제의 현상을 좇기보다 그 원천이 되는 요소를 발견하여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생각을 확장해야 할 수도, 뒤집어야 할 수도,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3).
주어진 자리에서 과로만 한다는 것은 (1)에만 비교될 수 있다. 일을 좀 더 줄이더라도 옳은 선택을 하게 될 만큼의 깊이있는 사고를 하는 것은 (2)에 비교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일을 온전히 — 작은 요소 하나라도 빠트리지 않고 — 받아들여 해결하려고 고민하다 보면 (3) 과 같은 생각을 반복하게 되고, 언젠가는 그런 경지로 하나씩 나아가게 되는 것 같다.
문제는 (3)의 경지를 하나씩 올라서다 보면, 문제를 감싸고 있는 보이지 않던 문제가 차례차례 보이기 시작한다. 마치 화폐 하락은 인플레이션 때문이고, 인플레이션은 세계 경제상황의 변화 때문이고, 세계 경제상황의 변화는 국가간의 패권 다툼 때문이고, 패권 다툼은 역사적 종교적 관계에서 시작되는 것 처럼.
언젠가부터 나는 내가 소속된 그룹에서 (3)을 계속하기를 그만두었다. 왜냐하면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1)이 부족하거나 (2)가 부족한 이유로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 혹은 내가 (3)을 추구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이 온통 나를 둘러싸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전한 자유인이 되기 전 까지는 내가 100% 책임질 수 있는 공간 안에서만 (3)의 자세로 살기로 했다. 그리고 (3)의 존재나 가치에 대해서도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다. 머리 속에 (3)만 넣고 살다 보니,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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