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 by Jinhwan Kim on Medium

굳
먼저 파이콘 본 행사랑, 내가 진행한 튜토리얼은 다름.
튜토리얼 (스프린트) 는 전날 진행하는 행사로, 특정 기술을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핸즈온 워크샵에 가깝다. 내 경우 10명의 참가인원을 제한하여 3시간 진행했음. 관련 자료는 아래 깃허브 링크 참고.
GitHub - jhk0530/pycon-AI-messenger
이어서 스프린트는, 특정 주제에 대해 주어진 시간 동안 문제를 해결하는 해커톤에 더 가깝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주제가 조금 더 깊고, 열리는 세션도 적은 편.
세션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세션이기 때문에 설명 생략.
이제 궁금해할 튜토리얼 진행 접수부터 마무리까지의 단계를 설명해보겠다.
튜토리얼 진행 신청
파이콘의 발표자 모집은 다른 컨퍼런스 행사와 마찬가지로 자체 SNS를 통해 모집소식을 알리고, 이에 지원하는 것으로 시작 된다. 내 경우 링크드인을 통해서 봤던 것으로 기억함
올 초에만 해도, 세션에 지원봐야 겠다.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때는 딱히 할만한 주제가 없어서 그냥 뒀다. 그런데 나중에 이 주제로 해봐야지 ! 라고 생각해보니 이미 세션은 지원이 마감 되어 아쉬운대로 튜토리얼로 지원했다.
지원은 구글 폼을 이용해서 진행하려는 (튜토리얼)세션의 제목, 설명, 난이도, 선호 시간대, 진행 시간, 수강 인원, 이름, 이메일, 진행자 소개 및 보조 진행자 여부를 제출한다. 아쉬운 건 제출한 내용을 지원자에게 다시 메일로 보내주는 기능을 설정했으면 좋았겠다.
여기서 당연히 가장 중요한 것은 제목이다. 내용이 정말 유익한 내용이라고 해도 여러 운영 준비 경험상 제목이 후킹해야 튜토리얼 진행을 결정하는 운영위 구성원에게 더 효과적으로 어필 할 수 있다. 제목, 즉 발표하려는 주제에 대해서는 대략적인 아이디어가 있었기 때문에 GPT 형님한테 다듬어달라고 해서 설명을 작성했다.
그리고 난이도는 초급, 중급, 고급이 선택지로 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하려는 세션은 아무래도 쌩 파이썬이 아니라 API(GPT)와 클라우드(Render) 까지 어느 정도 응용에 가까웠던 지라 초급이 아닌 중급으로 설정했다. 다른 튜토리얼도 대부분 초급 아니면 중급 이었던걸로 기억한다.
결과적으로 이후 튜토리얼을 진행할 때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잘 따라와줬기 때문에 난이도를 중급으로 설정한 것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전에 데인 기업 교육에서 기준치가 너무 낮아진 것 같기도 함 ㅋㅋ)
그 다음으로는 보조진행자 여부가 중요한 데, 보조 진행자 인원에 제한은 없던 것 같지만 정말 에지간하면 있는 것으로 제출하는 것이 좋다. 보조 진행자라고 해서 별도로 해야할 건 없고, 당일 가면 티셔츠랑 뱃지 하나 더준다.
핸즈온 워크샵이 무난하게 풀려서 오류를 봐줘야 하는 상황이 나오지 않는다면 너무 좋지만, 정말 간단한 주제를 다루는 워크샵에서도 상상도 못한 이유로 터진다. 예를 들면 와이파이가 안되요 라거나 충전기가 없어서 PC가 꺼져요 등. 이러한 상황에서 메인 진행자 한명이 이를 해결하는 동안 나머지 사람들은 붕 뜨기 때문에 그렇게 썩 좋은 경험도 아니고, 무엇보다 혼자 파이콘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심심하기도 하잖슴.
선정 및 커뮤니케이션
접수 마감 약 2주 정도가 지나면(7월 1일) 선정 결과가 메일로 온다. 이 메일에는 안내사항, 참가자 모집 예정 기간, CoC 동의서 서명, 이메일 및 티셔츠 사이즈 조사, 이후 커뮤니케이션 안내 방법 등이 포함되어 있다. 파이콘의 특이한 점 중 하나로 CoC를 엄청 강조함.
파이콘 운영위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이번에 심각하게 빵꾸가 많이 나서 정상적으로 진행되진 않았기에 크게 참고할 순 없을 것 같고 최종 세션 시간 및 장소 안내, 튜토리얼 진행자에게 지급 되는 비용 안내, (튜토리얼) 티켓 판매 현황 공유 정도가 커뮤케이션에 포함 된다. (파이콘의 메인 내용인 세션이 아니라 튜토리얼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함)
이제 나는 이 튜토리얼을 어떻게 준비 했는가에 대해 설명해보겠다.
파이콘의 튜토리얼은 Python을 사용해야한다는 공통의 주제로 상당히 넓은 주제를 다룬다. 그리고 어쨌든 뭔가를 실습하고 따라하면서 뚝딱뚝딱 만들어 가는 과정인 만큼 일반적으로 키노트로 할 수 있는 세션과는 다르고, 이를 준비하는 방법이 조금 달랐다.
아래 내용을 참고 정도로 보긴 했는데, 굳이 파이콘이라는 주제에 한정된 내용들은 아니었고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Tips for PyCon tutorial presenters
자료 작성
튜토리얼의 핵심은 코드다. 참가자는 자신의 PC에서 코드를 작성하고, 그 것으로 인해 만들어 지는 결과. 와 이를 만드는 과정을 얻어가게 된다. 여기서 이 코드들을 이미지로 슬라이드에 담아 설명 할 수 는 있지만 hello world 정도가 아니라면 따라 치는 것은 굉장히 번거롭다.
코드의 일부를 설명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2–3시간 동안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따라치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코드를 전달하기 위해 방법을 고민했고 첫번째 방법은 Jupyter notebook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특히 나는 파이썬 특유의 설치 지랄을 극혐하기 때문에, 로컬에서의 Jupyter보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설치 없이 쓸 수 있는 Colab을 굉장히 선호하기 때문에 Jupyter를 고민했지만 튜토리얼 과정에서 FastAPI로 서버를 띄우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어서 사용할 수 없었다.
그 다음으로 고민했던 방법은 나의 애정. Quarto였다. 마크다운 기반으로 노트를 만들고, Python 코드도 담고 실행할 수도 있고 노트와 슬라이드도 만들면서 아무튼 올인원 솔루션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Quarto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두가지, 1) qmd 파일을 전달 했을때 (간단하지만) 참가자가 필수가 아닌 툴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은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2) qmd에 코드와 설명을 같이 넣으려면 배치를 굉장히 많은 고민과 작업이 필요해서 귀찮음이 엄청 증가한다.
마지막으로 고민한 그리고 실제 사용한 방법은 그냥 깃허브에 새로운 리포지터리 (놀랍게도 표준어는 리포지토리가 아닌 리포지터리다)를 만들고 그 안에 코드를 박고, 설명은 슬라이드로 하는 것. 슬라이드는 의도적으로 키노트가 아닌 구글 슬라이드를 사용했다. 왜냐면 나는 파이썬을 주로 사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파이썬 기술 전달 내용 다듬기도 빡센데 슬라이드 까지 빡세게 하면 너무 손이 많이 가기 때문. + 구글 슬라이드가 공유도 쉽다
아무튼 최종적으로는 73장의 슬라이드가 나왔고, 보통 슬라이드 한장에 1-2분 정도가 걸리니까 쉬는시간 2번을 포함하고 실습때 터지는 에러 보고 코드 따라치는 거 기다리고 하면 실습 3시간을 채우기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사람들이 너무 잘따라와서 20분 정도 일찍 끝났다. 여전히 시간 조절은 어렵다)
리허설(?)
(파이콘은) 튜토리얼은 내 의도와는 관계 없이 참가를 원하는 사람들이 일정 비용을 지불하여 티켓을 구매 한 다음 참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의 퀄리티를 맞추려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처음 아이디어 있을때 (지원전) 한번, 슬라이드를 만들면서 한번, 전날 한번 이렇게 3번 튜토리얼의 내용을 따라했다. 물론 더 많이 해볼 수록 좋지만, 아무튼 이렇게 진행자가 직접 따라할 때마다 어디서 빵꾸가 나는지, 어떤 불필요한 내용을 다듬어 최적화 할 수 있을 지 등 여러 개선이 가능해서 나도 첫 슬라이드에 비해 마지막에는 많이 나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익숙하지 않은 내용이나, 통제할 수 없는 환경. 이 세션에서는 uv와 render가 이 부분에 해당 되었는데 pip 던 pip3이던 uv던 아무튼 파이썬은 뭐 설치 할라고만 하면 지랄병을 해대서 그걸 좀 해멨고, 그 다음으로 render에 서버 올리고 api 쏘고 받는 과정에서의 딜레이는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세션 중에 가장 번거로운 부분이었다.
render는 Heroku, Netlify처럼 돈 안내고 FastAPI 서버 띄울 수 있게 하는 서비스 중 하나로, 튜토리얼에서는 이미 사람들이 비용을 지출하고 왔고 심지어 openai API도 사용과 상관 없이 처음 계정 생성 할때 10$를 결제하도록 한다. 이 상태에서 1회성으로 띄울 서버를 위해 추가 지출을 하라고 하는 것은 너무 성가실 것 같아 여러 방법을 찾다가 나온 완전히 무료로 굴러 갈 수는 있게 할 수 있는 서비스.
다행히 해메지는 않았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금 어려웠던 부분은 카톡의 시스템. 채널과 챗봇, 스킬 등 카카오가 정의한 개념은 Python이나 API 등 기술 적인 내용과는 상당히 다르게 느껴졌어서 이 부분을 잘 따라할 수 있게 다듬는 것에 노력이 필요했다.
당일 후기
이제 8월 15일, 튜토리얼을 진행하고 온 후기다. 원래 내 세션은 2시 였는데 (멍청하게) 1시로 착각해서 같이 세션 진행하기로 한 연찬님이랑 11시 반에 만나서 근처에서 점심 먹고 커피 한잔 빨면서 슬라이드 한번 더 보고 가죠 라고 했음.
필동면옥이 냉면 맛집이었나 그랬는데 그날 비가 찔끔 오고 있는데도 사람들 30명 정도 줄서있는거 보고 기겁하고 돈까스 가게 갔다. 고양이 시계 진짜 졸귀탱.
이거 먹고 세션 진행하는 장소 갔는데, 동대입구역이 아닌 충무로역쪽에서 간거라 동국대가 높고 덥고 심지어 비 찔끔와서 습하고 아무튼 쉽지 않았음.
이어서 등록? 장소에서 등록하고 티셔츠랑 뱃지 받고 튜토리얼 진행했다. 사진이 좀 못 찍혔는데 디자인 깔끔하고 예쁘게 잘 나왔다.
튜토리얼은 잘 하고 왔고, 강의실 시설은 좋았다. 맨 앞 사진에서는 앉아있지만 스탠딩 데스크였고 강의실 앞 뒤 까지 잘 보일 수 있게 화면도 있었음. 근데 전체적으로 에어컨이 좀 메롱했고, 강의실 프레젠터에 가져온 PC를 연결할 수 없도록 설정되어 있어서 강의실 PC로 온라인 미팅창을 띄움 -> 내 PC로 미팅에 접속 -> 내 PC로 화면 공유 라는 단계를 거쳐서 했다. (이거때문에 처음에 창 공유하는 과정에서 좀 그랬음)
TMI) 집에 가는 길에 전철에서 이분들 실시간으로 봤다.
[속보] 경찰, 대통령 국민임명식 초대받은 장애인들 출입 저지
정리
파이콘 튜토리얼
파이콘 튜토리얼은 일반 세션과는 살짝 다른 워크샵 세션이다. 참가에는 라이센스나 학위 재직 상태 같은 제한이 없어서, 주제만 맞다면 누구나 지원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제는 GPT가 굉장히 잘 해주기 때문에 지원 서류(?)를 준비하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다. 나는 튜토리얼 이었지만 본 세션도 크게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음.
해라
특히 파이썬을 잘 알아야만 지원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나만해도 파이썬 잘 모름 ㅎㅎ) 또한 초급이면 초급대로, 고급이면 고급대로 여러 기회가 열려 있는 만큼 지원을 적극 권장함. 세션인만큼, 튜토리얼을 진행하고 나면 해당 내용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 해당 분야에 전문가로 보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결론: 나중에도 적당한 주제 생기면 7–8월 아니고 장소 적당하면 할 수 있을 듯.
기타
데놀과의 차이 (뇌피셜)
데놀은 발표자, 운영자, 참가자의 경험이 있지만 파이콘은 발표자 경험만 있다는 점도 고려.
참가자:
파이콘이 조금 더 파이썬에 집중된 세션들로 이뤄지는 반면 데놀은 조금 더 넓은 주제를 다룬다. 또한 데놀은 하루 동안 진행되지만, 파이콘은 하루보다는 더 길게 진행된다. 파이콘은 조금 더 ‘국제적’이라는 차이도 있음
파이콘이 데놀에 비해 비싸다. 그렇지만 적자라고 함. 경험상 컨퍼런스의 가장 큰 지출은 장소 대관(+ 촬영 등 인프라 비용)이고 그 다음이 굿즈 제작, 핑거 푸드 구입 같은 비용.
데놀은 원래는 10월에 하다가 작년부터였나 날짜를 더 당겼음.
발표자: 컨퍼런스 장소 뽑기는 사실 준비위원회의 운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서 직접 적인 비교는 어렵다. 데놀의 운영이 더 깔끔하다. 튜토리얼이 아닌 당일 행사는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분위기가 다를 수도 있지만 튜토리얼 당시의 분위기는 굉장히 따로 돈다. 다른 진행자를 만날 일도 없고 자원봉사자 분들과 딱히 어떤 접점이 있진 않다. 말 그대로 단발성 특강 하고 가는 느낌
운영자: 모름, 그런데 내가 알기로는 데놀과 다르게 파이콘은 자원봉사자도 돈 내고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

파이콘 튜토리얼 진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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