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id="readability-page-1" class="page"><div id="wrap">
                            <article id="post-General-49-hiddenartists" itemscope="" itemprop="blogPost">
    <div>
        
            <he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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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itemprop="articleBody">
            

            

            

            <blockquote>
<p>contributor: 서울대학교 동창회</p>
</blockquote>
<ul>
<li>서울대학교 총동창회와 미술대학 동창회에서는 2023년에 이어 2024년에 특색있는 행사를 열었습니다.</li>
<li>“전공이 미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림에 대한 열정을 이어오고 있는 동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여는,</li>
<li><b>“숨은 예술가들”</b>이라는 이름의 행사입니다.</li>
</ul>
<blockquote>
<p><a target="_blank" rel="noopener" href="https://www.snua.or.kr/community/notice?md=v&amp;bbsidx=959">서울대학교총동창회: 숨은 예술가들 2023 공지 (2023.10.10.)</a><br><a target="_blank" rel="noopener" href="https://www.hellodd.com/news/articleView.html?idxno=103868">helloDD: 과학자·의사·목사 작가 ‘특별한 전시회’ “AI작품부터 예술, 문화 공존”</a></p>
</blockquote>
<ul>
<li><a href="https://jehyunlee.github.io/2024/01/22/General-38-mya/"><b>먀스터피스</b></a>가 없었다면 숨은 예술가들도 없었을 것입니다.</li>
<li>이 행사에서 만난 분께 추천을 받아 미술전에 출품을 하고 작품을 판매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li>
<li>너무 감사한 인연이지만, 본인께 누가 될까 싶어 이름은 공개하지 않기로 합니다.</li>
<li>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당시 전시한 작품에 대한 설명을 기록으로 남깁니다.</li>
</ul>
<h2 id="1-작품"><a href="#1-작품" title="1. 작품"></a>1. 작품</h2><h2 id="1-1-그림"><a href="#1-1-그림" title="1.1. 그림"></a>1.1. 그림</h2><p><img src="https://jehyunlee.github.io/2024/04/12/General-49-hiddenartists/cropped_image.webp" alt="은행잎나무"><br></p>
<ul>
<li>챗달이(ChatGPT DALL.E3)로 만든 그림에 <b>은행잎나무</b>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li>
<li>한 번에 그려진 그림은 아닙니다.</li>
<li>의도를 반영하고자, 그리고 보기 좋은 그림을 만들고자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li>
<li>여러 차례 프롬프트를 바꾸기도 하고 재생성을 하기도 하면서 중간 과정들을 거쳐 최종 그림을 얻었습니다.</li>
</ul>
<p><img src="https://jehyunlee.github.io/2024/04/12/General-49-hiddenartists/49_hiddenartists_01.png"><br></p>
<h2 id="1-2-의도"><a href="#1-2-의도" title="1.2. 의도"></a>1.2. 의도</h2><blockquote>
<p><a target="_blank" rel="noopener" href="https://twitter.com/jathansadowski/status/1625245803211272194?lang=en">Habsburg AI</a><br><a target="_blank" rel="noopener" href="https://www.smithsonianmag.com/smart-news/distinctive-habsburg-jaw-was-likely-result-royal-familys-inbreeding-180973688/">Smithonian Magazine: The Distinctive ‘Habsburg Jaw’ Was Likely the Result of the Royal Family’s Inbreeding</a><br><a target="_blank" rel="noopener"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Ginkgo-Gegenlicht-web.jpg">wikimedia commons: Ginko-Gegenlicht-web.jpg</a></p>
</blockquote>
<ul>
<li>전시회를 떠나 최근 주목받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모델들을 보며 떠오른 이미지가 있었습니다.</li>
<li>AI 모델은 데이터에서 만들어지지만, 생성형 AI 모델은 데이터를 만들어 냅니다.</li>
<li>이 능력을 바탕으로 AI 모델을 개발하는 분들이 부족한 데이터를 AI 모델을 이용해 채웁니다.</li>
<li>특히 많은 <b>오픈소스 언어 모델</b> 개발에 <b>GPT-4를 이용해 생성된 데이터</b>가 사용되고 있습니다.</li>
<li>이렇게 자가교배식으로 개발되는 AI를 <a target="_blank" rel="noopener" href="https://twitter.com/jathansadowski/status/1625245803211272194?lang=en"><b>Habsburg AI</b></a>라고 합니다.</li>
<li>언뜻 보기에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지만 <a target="_blank" rel="noopener" href="https://www.smithsonianmag.com/smart-news/distinctive-habsburg-jaw-was-likely-result-royal-familys-inbreeding-180973688/">유전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a></li>
</ul>
<p><img src="https://jehyunlee.github.io/2024/04/12/General-49-hiddenartists/49_hiddenartists_02.png"><br></p>
<ul>
<li>합스부르크 왕가의 턱이 길어졌던 것처럼, 합스부르크 AI 모델은 편향(bias)과 환각(hallunination) 계승이 문제가 됩니다.</li>
<li>이를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b>나무보다 훨씬 거대하게 자란 나뭇잎</b>을 주 소재로 삼았습니다.</li>
<li><b>구름에 닿을 만큼 자란 나뭇잎</b>을 표현했는데, 이 구름은 높이, 즉 영향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li>
<li>한편으로는 <b>생성형 AI가 사람들에게 닿는 경로인 클라우드 컴퓨팅</b>을 의미하기도 합니다.</li>
<li>클라우드 컴퓨팅이라 구름을 그린다는 것이 다소 직설적이라 촌스럽게 느껴지지만,</li>
<li>그림의 미적 요소가 향상되는 듯 하여 채택했습니다.</li>
</ul>
<ul>
<li>대상으로는 <b>은행잎</b>을 선정했습니다.</li>
<li>아름답기도 하지만 생성형 AI가 <b>환각</b>을 일으키는 대상이기 때문입니다.</li>
<li>은행나무는 활엽수가 아니라 침엽수입니다.</li>
<li>대개 침엽수(針葉樹)라면 소나무처럼 바늘 모양의 잎을 가지지만 은행잎은 이 바늘 모양의 잎이 다닥다닥 붙어 넓은 모양을 이루고 있는, 매우 특이한 침엽수입니다.</li>
</ul>
<p><img src="https://jehyunlee.github.io/2024/04/12/General-49-hiddenartists/49_hiddenartists_03.jpg" alt="source: wikimedia commons"><br></p>
<ul>
<li>그러나 생성AI (정확히는 ChatGPT DALL.E3)는 이런 특징을 모릅니다.</li>
<li>그저 넓은 나뭇잎이니 그럴싸하게 잎맥을 그려 넣지만 틀린 이야기입니다.</li>
<li>표현이 덜 된 부분이 있습니다.</li>
<li>바닥에 굴러다니는 낙엽 대신, 말라 굴러다니는 나무를 놓고 싶었는데 여러번 시도해도 잘 안 되더군요.</li>
<li>관심을 받지 못하고 말라비틀어지는 실세계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li>
</ul>
<h2 id="2-전시"><a href="#2-전시" title="2. 전시"></a>2. 전시</h2><blockquote>
<p><a target="_blank" rel="noopener" href="https://www.upscayl.org/">Upscayl</a></p>
</blockquote>
<h2 id="2-1-Upscale"><a href="#2-1-Upscale" title="2.1. Upscale"></a>2.1. Upscale</h2><ul>
<li>DALL.E에서 만드는 그림은 1024 x 1024가 기본입니다.</li>
<li>종횡비를 16:9로 지정하면 1792 x 1024가 되긴 하지만 인쇄엔 역부족입니다.</li>
<li>그냥 보간(interpolation)을 이용해 확대하면 전체적으로 흐려집니다.</li>
<li>딥러닝을 이용한 업스케일이 이럴 때 유용합니다.</li>
<li><a target="_blank" rel="noopener" href="https://www.upscayl.org/"><b>Upscayl</b></a>에서 무료로 업스케일링을 할 수 있습니다.</li>
</ul>
<p><img src="https://jehyunlee.github.io/2024/04/12/General-49-hiddenartists/49_hiddenartists_07.png"><br></p>
<ul>
<li>여러 옵션 중 <b>General Photo (Fast REAL-ESRGAN)</b>을 선택해 빠르게 작업합니다.</li>
</ul>
<h2 id="2-2-인쇄"><a href="#2-2-인쇄" title="2.2. 인쇄"></a>2.2. 인쇄</h2><p><img src="https://jehyunlee.github.io/2024/04/12/General-49-hiddenartists/49_hiddenartists_04.jpg" alt="그림 옆 운동화: 크기 비교용"><br></p>
<ul>
<li>대덕특구의 Space-S에서 인쇄에 도움을 주셨습니다.</li>
<li>처음에는 크게 걸 욕심에 대형 아크릴 인쇄를 했습니다.</li>
<li>그런데 <b>못으로 벽에 걸어야 한다</b>는 규정이 걸림돌이 되었습니다.</li>
<li>구멍을 뚫고 그림 뒤에 철사를 걸면 된다고 하는데, 작업 시간을 도저히 낼 수 없었습니다.</li>
</ul>
<p><img src="https://jehyunlee.github.io/2024/04/12/General-49-hiddenartists/49_hiddenartists_06.jpg"><br></p>
<ul>
<li>아쉬운대로 시중에서 당일 구할 수 있던 최대 크기인 A3 크기로 다시 인쇄를 부탁드렸고</li>
<li>아크릴이 아닌 종이에 인쇄를 해서 액자에 넣어 보냈습니다.</li>
<li>역시 Space-S에 인쇄를 부탁드려 고품질로 인쇄를 할 수 있었고,</li>
<li>한켠에 볼펜으로 서명을 해서 넣었습니다.</li>
</ul>
<h2 id="2-3-전시"><a href="#2-3-전시" title="2.3. 전시"></a>2.3. 전시</h2><blockquote>
<p><a target="_blank" rel="noopener" href="https://www.hellodd.com/news/articleView.html?idxno=103868">helloDD: 과학자·의사·목사 작가 ‘특별한 전시회’ “AI작품부터 예술, 문화 공존”</a></p>
</blockquote>
<ul>
<li>4월 2일(화)부터 행사가 진행되었지만 평일이라 개막식에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li>
<li><a target="_blank" rel="noopener" href="https://www.hellodd.com/news/articleView.html?idxno=103868">helloDD</a> 기사를 통해 뒤늦게라도 현장 사진을 볼 수 있는 것이 위안입니다.</li>
</ul>
<p><img src="https://jehyunlee.github.io/2024/04/12/General-49-hiddenartists/49_hiddenartists_08.png"><br></p>
<ul>
<li>정식으로 도록에 작품이 실린 것을 확인 후 가족에게 알렸습니다.</li>
<li>바쁜 일정으로 제출 일정을 못맞출 수 있다고 생각했고,</li>
<li>혹시나 주최측에서 거절이라도 당하면 어쩔까 싶은 두려움도 있었습니다.</li>
<li>정식 미술전에는 첫 제출이니까요.</li>
</ul>
<p><img src="https://jehyunlee.github.io/2024/04/12/General-49-hiddenartists/49_hiddenartists_11.jpg"><br></p>
<ul>
<li>부모님께서 먼저 다녀가셔서 축하 화분을 놓아주셨습니다.</li>
<li>저는 가족들과 함께 일요일에야 가서 작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li>
<li>다른 작품과 함께 전시된 그림을 보니 느낌이 새롭더군요.</li>
</ul>
<p><img src="https://jehyunlee.github.io/2024/04/12/General-49-hiddenartists/49_hiddenartists_05.jpg" alt="전시장에 걸린 그림"><br></p>
<h2 id="2-4-판매"><a href="#2-4-판매" title="2.4. 판매"></a>2.4. 판매</h2><ul>
<li>작품을 제출할 때, 작품 판매가를 적어 내는 칸이 있었습니다.</li>
<li>누가 내 작품을 사겠나 싶었지만 형식이 그러하니 적어 냈습니다.</li>
<li>제 기준으로 적지 않은 금액을 썼는데, 쓰면서도 느낌이 이상했습니다.</li>
</ul>
<ul>
<li>전시회 이틀째인 4월 3일, <b>그림이 팔렸다</b>는 전화를 받았습니다.</li>
<li>전날 거의 밤을 샜기 때문에 오전에 정신없는 일정을 일단 마무리하고 15분 알람을 맞춘 후 의자에서 잠시 눈을 붙이던 중이었습니다.</li>
<li>비몽사몽간에 받은 전화인데도 잠이 깨더군요.</li>
<li><b>품질보증서를 작성해야 하니 폐관 전에 꼭 방문해달라</b>는 요청이었습니다.</li>
</ul>
<ul>
<li>일요일에 가족과 함께 들른 전시회에서 품질보증서를 작성했습니다.</li>
<li>내 그림이 인쇄되어 있고 아래 <b>진품임을 보증한다</b>는 내용의 한 장짜리 서류였습니다.</li>
<li>아무리 생각해도 장난으로 살 금액은 아닌데, 누구였을까 궁금하던 차에 행사를 기획하신 분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li>
<li><b>80대의 현역 작가분께서 구입하셨다</b>고 하더군요.</li>
</ul>
<ul>
<li>깜짝 놀랐습니다.</li>
<li>작품이 걸린 것만도 너무 기분이 좋았는데, </li>
<li>판매까지 되고, </li>
<li>심지어 작가께서 선택해주셨다는 데 더 놀랐습니다.</li>
<li>한편으로는 AI 그림이 낯설거나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데 선택해주신 넓은 마음이 감사했습니다.</li>
</ul>
<h2 id="3-맺음말"><a href="#3-맺음말" title="3. 맺음말"></a>3. 맺음말</h2><ul>
<li>몇몇 친구들과 가족에게는 이야기했습니다만, 은퇴 후 개인전을 하는 꿈이 있습니다.</li>
<li>그림을 직업으로 선택하지는 않았지만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입니다.</li>
<li>사람들과 자주 어울리지 않는 성격상 감정을 배설하는 거의 유일한 통로이기도 하고</li>
<li>다른 재주가 별로 없기도 합니다.</li>
</ul>
<ul>
<li>모순되지만, 그러면서도 미술전 전시를 타진해본 적은 없습니다.</li>
<li>추천을 받아 전시를 하고 판매까지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습니다.</li>
<li>사실 업무적으로 너무 힘든 기간이었는데 여기서 얻은 기쁨으로 버틸 정도였습니다.</li>
<li>앞으로도 본업을 우선하겠지만, 혼자 그림을 그리기보다 더 많은 분들과 나눌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보려고 합니다.</li>
</ul>
<ul>
<li><b>도움주신 모든 인연과 지지해준 가족들께 감사드립니다.</b></li>
</ul>

        </div>
		<div>
		  <p><a href="https://www.buymeacoffee.com/jehyunlee" target="_blank">
			<img src="https://jehyunlee.github.io/about/src/images/coffee.png">
		 </a></p><p><b>도움이 되셨나요? 카페인을 투입하시면 다음 포스팅으로 변환됩니다</b>
		</p></div>
		

</div>
    

</article>



                        </div></div>

Pega Devlog

Pega

contributor: 서울대학교 동창회
서울대학교 총동창회와 미술대학 동창회에서는 2023년에 이어 2024년에 특색있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전공이 미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림에 대한 열정을 이어오고 있는 동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여는,
“숨은 예술가들”이라는 이름의 행사입니다.
서울대학교총동창회: 숨은 예술가들 2023 공지 (2023.10.10.)
helloDD: 과학자·의사·목사 작가 ‘특별한 전시회’ “AI작품부터 예술, 문화 공존”
먀스터피스가 없었다면 숨은 예술가들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 행사에서 만난 분께 추천을 받아 미술전에 출품을 하고 작품을 판매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감사한 인연이지만, 본인께 누가 될까 싶어 이름은 공개하지 않기로 합니다.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당시 전시한 작품에 대한 설명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1. 작품
1.1. 그림
챗달이(ChatGPT DALL.E3)로 만든 그림에 은행잎나무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한 번에 그려진 그림은 아닙니다.
의도를 반영하고자, 그리고 보기 좋은 그림을 만들고자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여러 차례 프롬프트를 바꾸기도 하고 재생성을 하기도 하면서 중간 과정들을 거쳐 최종 그림을 얻었습니다.
1.2. 의도
Habsburg AI
Smithonian Magazine: The Distinctive ‘Habsburg Jaw’ Was Likely the Result of the Royal Family’s Inbreeding
wikimedia commons: Ginko-Gegenlicht-web.jpg
전시회를 떠나 최근 주목받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모델들을 보며 떠오른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AI 모델은 데이터에서 만들어지지만, 생성형 AI 모델은 데이터를 만들어 냅니다.
이 능력을 바탕으로 AI 모델을 개발하는 분들이 부족한 데이터를 AI 모델을 이용해 채웁니다.
특히 많은 오픈소스 언어 모델 개발에 GPT-4를 이용해 생성된 데이터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가교배식으로 개발되는 AI를 Habsburg AI라고 합니다.
언뜻 보기에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지만 유전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턱이 길어졌던 것처럼, 합스부르크 AI 모델은 편향(bias)과 환각(hallunination) 계승이 문제가 됩니다.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나무보다 훨씬 거대하게 자란 나뭇잎을 주 소재로 삼았습니다.
구름에 닿을 만큼 자란 나뭇잎을 표현했는데, 이 구름은 높이, 즉 영향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생성형 AI가 사람들에게 닿는 경로인 클라우드 컴퓨팅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라 구름을 그린다는 것이 다소 직설적이라 촌스럽게 느껴지지만,
그림의 미적 요소가 향상되는 듯 하여 채택했습니다.
대상으로는 은행잎을 선정했습니다.
아름답기도 하지만 생성형 AI가 환각을 일으키는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은행나무는 활엽수가 아니라 침엽수입니다.
대개 침엽수(針葉樹)라면 소나무처럼 바늘 모양의 잎을 가지지만 은행잎은 이 바늘 모양의 잎이 다닥다닥 붙어 넓은 모양을 이루고 있는, 매우 특이한 침엽수입니다.
그러나 생성AI (정확히는 ChatGPT DALL.E3)는 이런 특징을 모릅니다.
그저 넓은 나뭇잎이니 그럴싸하게 잎맥을 그려 넣지만 틀린 이야기입니다.
표현이 덜 된 부분이 있습니다.
바닥에 굴러다니는 낙엽 대신, 말라 굴러다니는 나무를 놓고 싶었는데 여러번 시도해도 잘 안 되더군요.
관심을 받지 못하고 말라비틀어지는 실세계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2. 전시
Upscayl
2.1. Upscale
DALL.E에서 만드는 그림은 1024 x 1024가 기본입니다.
종횡비를 16:9로 지정하면 1792 x 1024가 되긴 하지만 인쇄엔 역부족입니다.
그냥 보간(interpolation)을 이용해 확대하면 전체적으로 흐려집니다.
딥러닝을 이용한 업스케일이 이럴 때 유용합니다.
Upscayl에서 무료로 업스케일링을 할 수 있습니다.
여러 옵션 중 General Photo (Fast REAL-ESRGAN)을 선택해 빠르게 작업합니다.
2.2. 인쇄
대덕특구의 Space-S에서 인쇄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크게 걸 욕심에 대형 아크릴 인쇄를 했습니다.
그런데 못으로 벽에 걸어야 한다는 규정이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구멍을 뚫고 그림 뒤에 철사를 걸면 된다고 하는데, 작업 시간을 도저히 낼 수 없었습니다.
아쉬운대로 시중에서 당일 구할 수 있던 최대 크기인 A3 크기로 다시 인쇄를 부탁드렸고
아크릴이 아닌 종이에 인쇄를 해서 액자에 넣어 보냈습니다.
역시 Space-S에 인쇄를 부탁드려 고품질로 인쇄를 할 수 있었고,
한켠에 볼펜으로 서명을 해서 넣었습니다.
2.3. 전시
helloDD: 과학자·의사·목사 작가 ‘특별한 전시회’ “AI작품부터 예술, 문화 공존”
4월 2일(화)부터 행사가 진행되었지만 평일이라 개막식에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helloDD 기사를 통해 뒤늦게라도 현장 사진을 볼 수 있는 것이 위안입니다.
정식으로 도록에 작품이 실린 것을 확인 후 가족에게 알렸습니다.
바쁜 일정으로 제출 일정을 못맞출 수 있다고 생각했고,
혹시나 주최측에서 거절이라도 당하면 어쩔까 싶은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정식 미술전에는 첫 제출이니까요.
부모님께서 먼저 다녀가셔서 축하 화분을 놓아주셨습니다.
저는 가족들과 함께 일요일에야 가서 작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작품과 함께 전시된 그림을 보니 느낌이 새롭더군요.
2.4. 판매
작품을 제출할 때, 작품 판매가를 적어 내는 칸이 있었습니다.
누가 내 작품을 사겠나 싶었지만 형식이 그러하니 적어 냈습니다.
제 기준으로 적지 않은 금액을 썼는데, 쓰면서도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전시회 이틀째인 4월 3일, 그림이 팔렸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날 거의 밤을 샜기 때문에 오전에 정신없는 일정을 일단 마무리하고 15분 알람을 맞춘 후 의자에서 잠시 눈을 붙이던 중이었습니다.
비몽사몽간에 받은 전화인데도 잠이 깨더군요.
품질보증서를 작성해야 하니 폐관 전에 꼭 방문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일요일에 가족과 함께 들른 전시회에서 품질보증서를 작성했습니다.
내 그림이 인쇄되어 있고 아래 진품임을 보증한다는 내용의 한 장짜리 서류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장난으로 살 금액은 아닌데, 누구였을까 궁금하던 차에 행사를 기획하신 분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80대의 현역 작가분께서 구입하셨다고 하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작품이 걸린 것만도 너무 기분이 좋았는데, 
판매까지 되고, 
심지어 작가께서 선택해주셨다는 데 더 놀랐습니다.
한편으로는 AI 그림이 낯설거나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데 선택해주신 넓은 마음이 감사했습니다.
3. 맺음말
몇몇 친구들과 가족에게는 이야기했습니다만, 은퇴 후 개인전을 하는 꿈이 있습니다.
그림을 직업으로 선택하지는 않았지만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지 않는 성격상 감정을 배설하는 거의 유일한 통로이기도 하고
다른 재주가 별로 없기도 합니다.
모순되지만, 그러면서도 미술전 전시를 타진해본 적은 없습니다.
추천을 받아 전시를 하고 판매까지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습니다.
사실 업무적으로 너무 힘든 기간이었는데 여기서 얻은 기쁨으로 버틸 정도였습니다.
앞으로도 본업을 우선하겠지만, 혼자 그림을 그리기보다 더 많은 분들과 나눌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보려고 합니다.
도움주신 모든 인연과 지지해준 가족들께 감사드립니다.

미술전 전시 - 숨은 예술가들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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