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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t 18. 2021
 <div>회사를 다니면서 여태까지 회사에서 월급쟁이 짓 10년 이상 해본 사람을 CEO로 모셔본 적이 없다.&nbsp;그러면서 깨달은 것을 좀 적어둔다.<p data-app="{&quot;type&quot;:&quot;text&quot;,&quot;data&quot;:[{&quot;type&quot;:&quot;text&quot;,&quot;style&quot;:{&quot;font-family&quot;:&quot;Helvetica&quot;},&quot;data&quot;:[{&quot;type&quot;:&quot;text&quot;,&quot;text&quot;:&quot;1. 회사 경험 자체가 적은 의사결정자들은 \u0027일을 잘한다\u0027는 것이 어떤 타입의 사람을 얘기하는지 잘 모른다. 그래서 사람을 쓸 때 옥석 가리기가 안 되고 에너지 레벨만 높거나(쉽게 말해 으쌰으쌰 하는 사람) 어떤 절박한 \u0027처지\u0027가 있는 사람(뭐든 하겠다고 외치는 사람)을 선호한다. 그런데 회사 일은 힘이 아니라 테크닉과 인사이트가 좌우하는 경우가 많고 의지는 일이 안 풀리면 쉽게 꺾인다. 결과적으로 남는 게 없다.&quot;}]}]}">1. 회사 경험 자체가 적은 의사결정자들은 '일을 잘한다'는 것이 어떤 타입의 사람을 얘기하는지 잘 모른다. 그래서 사람을 쓸 때 옥석 가리기가 안 되고 에너지 레벨만 높거나(쉽게 말해 으쌰으쌰 하는 사람)&nbsp;어떤 절박한 '처지'가 있는 사람(뭐든 하겠다고 외치는 사람)을 선호한다. 그런데 회사 일은 힘이 아니라 테크닉과 인사이트가 좌우하는 경우가 많고 의지는 일이 안 풀리면 쉽게 꺾인다. 결과적으로 남는 게 없다.<p data-app="{&quot;type&quot;:&quot;text&quot;,&quot;data&quot;:[{&quot;type&quot;:&quot;text&quot;,&quot;style&quot;:{&quot;font-family&quot;:&quot;Helvetica&quot;},&quot;data&quot;:[{&quot;type&quot;:&quot;text&quot;,&quot;text&quot;:&quot;2. 배우면서 할 일과 미리 아는 사람을 써서 할 일을 구분을 못한다. 특히 앞단 전략이나 프레이밍은 \u0027최소\u0027 5년차 이상이 섬세하게 진행해야 출혈이 적은 일이다. 그런데 이런 일을 의지가 투철한(사실 의지가 투철해 보이는 말을 하는) 신입이나 주니어에게 시켜놓는다. 여기에 억지 무대뽀 정신이 결합하면 환장의 콜라보가 된다.&quot;}]}]}">2. 배우면서 할 일과 미리 아는 사람을 써서 할 일을 구분을 못한다. 특히 앞단 전략이나 프레이밍은 '최소' 5년차 이상이 섬세하게 진행해야 출혈이 적은 일이다. 그런데 이런 일을 의지가 투철한(사실 의지가 투철해 보이는 말을 하는) 신입이나 주니어에게 시켜놓는다. 여기에 억지 무대뽀 정신이 결합하면 환장의 콜라보가 된다.<p data-app="{&quot;type&quot;:&quot;text&quot;,&quot;data&quot;:[{&quot;type&quot;:&quot;text&quot;,&quot;style&quot;:{&quot;font-family&quot;:&quot;Helvetica&quot;},&quot;data&quot;:[{&quot;type&quot;:&quot;text&quot;,&quot;text&quot;:&quo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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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app="{&quot;type&quot;:&quot;text&quot;,&quot;data&quot;:[{&quot;type&quot;:&quot;text&quot;,&quot;style&quot;:{&quot;font-family&quot;:&quot;Helvetica&quot;},&quot;data&quot;:[{&quot;type&quot;:&quot;text&quot;,&quot;text&quot;:&quot;4. 회사 내의 투명성에 대한 기괴한 집착이 있다. 회사 일이라는 게 매사가 투명하다고 좋은 게 아니고 알아야 하는 사람이 알아야 할 것을 적시에 알면 된다. 그리고 슬랙 다 오픈해 놓는다고 투명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그런 걸 투명하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슬랙 대신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이나 담배타임으로 진짜 어두운 얘기가 오가고, 오히려 투명성에 대한 기괴한 집착이 실제 문제를 더 찾고 해결하기 어렵게 만드는 방향으로 이어진다.&quot;}]}]}">4. 회사 내의 투명성에 대한 기괴한 집착이 있다. 회사 일이라는 게 매사가 투명하다고 좋은 게 아니고 알아야 하는 사람이 알아야 할 것을 적시에 알면 된다. 그리고 슬랙 다 오픈해 놓는다고 투명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nbsp;그런 걸 투명하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슬랙 대신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이나 담배타임으로 진짜 어두운 얘기가 오가고, 오히려 투명성에 대한 기괴한 집착이&nbsp;실제 문제를 더 찾고 해결하기 어렵게 만드는 방향으로 이어진다.<p data-app="{&quot;type&quot;:&quot;text&quot;,&quot;data&quot;:[{&quot;type&quot;:&quot;text&quot;,&quot;style&quot;:{&quot;font-family&quot;:&quot;Helvetica&quot;},&quot;data&quot;:[{&quot;type&quot;:&quot;text&quot;,&quot;text&quot;:&quot;5. 일을 벌이는 걸 일을 추진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모른다. 일이 \u0027흐지부지\u0027한 것만큼 나쁜 상황이 별로 없는데 자꾸 흐지부지된다. 그 결과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다는 말이 나오고 사람들 전체의 에너지 레벨이 낮아지며 \u0027확실해지기 전까지는 대응하지 않는\u0027 보수주의가 조직을 장악하게 된다. &quot;}]}]}">5. 일을 벌이는 걸 일을 추진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모른다. 일이 '흐지부지'한 것만큼 나쁜 상황이 별로 없는데 자꾸 흐지부지된다. 그 결과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다는 말이 나오고 사람들 전체의 에너지 레벨이 낮아지며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대응하지 않는' 보수주의가 조직을 장악하게 된다.&nbsp;<p data-app="{&quot;type&quot;:&quot;text&quot;,&quot;data&quot;:[{&quot;type&quot;:&quot;text&quot;,&quot;style&quot;:{&quot;font-family&quot;:&quot;Helvetica&quot;},&quot;data&quot;:[{&quot;type&quot;:&quot;text&quot;,&quot;text&quot;:&quot;6. 실무와 전혀 상관없는 - 무형의 \u0027스파크\u0027 내지는 \u0027융합\u0027 같은 식의 개념이 들어간 조직개편을 자주 한다. 대부분 1년에 2번 이상 하고, 심하면 분기에 한번 꼴로 조직개편을 해서 실제 조직개편이 갖는 무게가 깃털이 되고 조직과 전혀 상관없는 일처리가 진행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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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회사를 다니면서 여태까지 회사에서 월급쟁이 짓 10년 이상 해본 사람을 CEO로 모셔본 적이 없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을 좀 적어둔다.  1. 회사 경험 자체가 적은 의사결정자들은 '일을 잘한다'는 것이 어떤 타입의 사람을 얘기하는지 잘 모른다. 그래서 사람을 쓸 때 옥석 가리기가 안 되고 에너지 레벨만 높거나(쉽게 말해 으쌰으쌰 하는 사람) 어떤 절박한

회사 경험이 부족한 의사결정자의 회사가 위험해지는 이유 - 7년간의 경험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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