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id="readability-page-1" class="page"><div><p><h2 id="e126">한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한 성장통</h2></p><p id="1498">웹 개발자로 돈을 받으면서 일한지 벌써 10년이 흘렀다. 무급으로 활동했던 시기를 포함하면 더 늘어날텐데, 경력이 많아질수록 내 경력이 몇 년이다 라고 말하기 부끄러워지는 것 같다. 일을 시작할때는 10년 정도 되면 뭔가 대단한 개발자가 되어있어야 할것 같고 누가 물어보면 술술 대답이 나오는 개발자가 되어있을것 같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직 경험 없는 분야도 많고 배워야 할 것들은 계속해서 나오고, 항상 부족함을 느끼면서 일한다.</p><p id="0141">다사다난 했던 한 해 회고를 쓰려는데 이렇게 10년 전 일들까지 떠올리며 쓰고 있자니 막상 손이 나가지가 않는다. 이 글을 완성할 수나 있을까.</p><p id="0bb6">현재 회사에 2018년 입사하여 전광석화 같은 4년이 흘렀다. 일도 일이지만 아이가 태어나면서 시간의 속도가 두배가 된 것 같다. 그 중에 2022년은 여러 면에서 과도기적인 과정들이 많아서 그런지 유난히 힘든 순간들도 많고 변화되는 순간들이 많았던것 같다. 다행이 힘든 순간들을 잘 극복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방향을 어느 정도 잡았다고 생각한다.</p><h2 id="9114">개발 실무자에서 관리자로</h2><p id="cce4">풀스택으로 일하면서 프론트엔드 포지션을 서서히 구축했다. 2년 뒤 프론트엔드 포지션 한명이 조인하였지만 그때 까지만 해도 회사 규모도 아직 작았고 팀이라는 정체성은 없었다. 불과 최근 1, 2년 사이에 회사의 규모는 큰 빌딩 한층을 다 써야 할정도로 커졌고 프론트엔드 포지션도 한명이 추가로 조인하면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은 본격적으로 팀의 정체성을 가지기 시작했다.</p><p id="7f35">어느 순간 내가 팀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었고 사람들이 팀장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p><p id="2800">하지만 그 동안 내 명함에 팀장, 관리자 라는 명함은 없었다. 나는 그저 약간의 주체성을 가진 나름 열심히 하려고 했던, 어쩌면 그저 그런 실무자였다. 대부분 작은 조직에서 일했기 때문에 나를 이끌어 주는 개발팀 차원의 팀장이나 리드가 있는 경우도 드물었다.</p><p id="50da">그래서 리드 역할에 대해 내가 과연 적합한 사람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지금 잘하고 있나? 라는 의심이 항상 들었다. 거기에다 기존 실무도 줄지 않은채 많은 일을 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 한동안 지속된것 같다. 그러다 어느순간 번아웃이 왔다. 야근이 많지 않고 근무 환경에 자율성이 많았기 때문에 번아웃이 올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p><p id="ba99">번아웃이 오면 매우 시각이 협소해진다. 그 때문에 옳은 판단을 하기 힘들어지고 실무적인 일조차 처리하는 효율이 많이 떨어진다. 그런 상황이 불안을 더 가속화하고 다시 불안한 심리가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거기에다 육아 문제까지 겹치면서 매우 힘들었다.</p><h2 id="f5a4">혼자가 아니다</h2><p id="627f">그러다 한 친구에게 내 상황을 솔직히 말했더니, 심리상담을 받아보라 권유했다. 안그래도 주변에서 심리 상담을 받고 좋았다는 얘기도 들은적이 있었고 이 친구가 상담 치료 선생님을 추천해줘서 한달 동안 상담소를 다녔다. 좋은 상담 선생님을 만났다.</p><p id="079b">상담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에 대해서 좀 더 잘 알게 되었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좀 더 객관적으로 주변을 돌아볼 수 있었다. 불안이 없어지고 나에게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 차분하게 생각하고 대응하니 많은것들이 해결되었다. 시간이 지나 육아 문제도 점차 해결이 되면서 번아웃은 이제 과거의 일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아찔한 시간들이었다. 힘든시기를 옆에서 버티고 응원해준 아내는 나에게 있어서 은인이 아닐 수 없다. 좋은 상담 선생님을 소개시켜준 그 친구도 너무나 고마웠다.</p><p id="5853">그리고 출근하면 산책을 함께 했던 산책 메이트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과 얘기를 나누면서도 큰 도움을 받았다. 특히 육아 문제에 있어서 대 선배들이신 그분들의 따뜻한 격려 한마디가 마음에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다.</p><p id="948d">어려움에 대해서 주변사람들과 공유하고 도움을 받는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는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주변에 어떤 사람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그때 그 상황이 되지 않고서는 나도 그 분도 알 수 가 없다. 그러니 도움을 받을 수 있건 없건 간에 나의 주변에 있는 그 분들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 들인가.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p></div><div><p id="c1e4">이렇게 팀장인 내가 심리적으로 고군부투 했던 것에 비해 우리팀은 무난하게 한해를 버티어 냈다. 참 다행이다. 그 버팀목이 무얼까 생각했을때 두 가지가 생각났다. <strong>월간프론트와 Vue</strong> 이다. 월간프론트는 우리 팀이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로서 움직이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Vue는 묵묵히우리팀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바탕이 되어주었다.</p><h2 id="2ac2">월간프론트</h2><p id="25f9">우리 서비스 조직의 특징중 하나는 팀 보다는 짧은 주기의 기능 중심의 개발이다. (이걸 피처중심이라고 명명하는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하나의 기능이 기획되고 진행이 시작되면 한명의 PM과 한 두명의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일시적인 스크럼을 짜고 빠른속도로 구현을 하고 이어서 다른 기능에 대해서 다른 구성원과 스크럼을 짜고 구현을 한다. 이런 스크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이 된다.</p><p id="a2ac">이렇게 진행되는 방식이 여러 서비스를 소수가 민첩하게 운영 개발해야하는 스타트업에게 잘 맞는 방식이기는 하지만 단점도 있다. 개발자들 사이에 협업보다는 PM과 디자이너와의 협업이 많기 때문에 개발자들 사이의 기술교류는 적다. 이로서 서로 중복되는 기능을 가진 함수를 여러곳에서 개발하거나 코딩 스타일이 차이가 많이 나고, 서로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적어질 수 있다.</p><p id="a375">이런 단점들을 상쇄하기 위해 이른바 월간프론트를 진행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이 매월 모여서 여러 측면에서의 교류를 하고 회고를 하는 시간이다. 우리는 월간프론트에서 다음과 같은 것들을 한다.</p><p id="0e37">아래와 같은 진행을 했다. 피드백을 통해 계속 변경된다.</p><ul><li id="321a">(술있는 회식이 아니라) 꽤 괜찮은 점심 식사를 함께 한다.</li><li id="57e6">조용한 장소로 옮겨 월간프론트 시작. 필요하면 아이스 브레이킹을 진행한다.</li><li id="47b7">지난 월간프론트의 액션을 점검한다.</li><li id="f5c4">Sentry의 오류 리포트를 요약해서 보고하고 중요한것은 투두로 남겨서 챙긴다.</li><li id="de67">공유할만한 개발 포인트, 지식, 코트 스니프 등을 발표한다.</li><li id="547f">회고 — 좋았던 점, 나빴던 점, 시도해볼 만한 것. 이 세가지를 중심으로 회고를 한다. 시간을 주고 각자 작성을 하고, 같이 적은것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공감을 받은 제안이 있거나 팀과 팀외부의 문제가 드러나면 해결을 위한 토론을 하고 액션아이템을 설정한다.</li><li id="6083">그날 진행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마무리</li></ul><figure><figcaption>구글 잼 보드를 통한 회고</figcaption></figure><p id="fae0">회고는 월간 프론트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시간이다. 위 그림처럼 실시간 보드판을 통해 공유한다. <strong>미리 적어오도록 하지 않고</strong> 모인 자리에서 시간을 주어 보드 판에 쓰고 시간이 지나면 멈추고 그룹핑 후 이야기를 나눈다.</p><p id="23ec">그동안 꽤 중요한 문제들이 회고 과정을 통해 드러났었고 잘 해결했던 좋은 경험들이 있었다. 특히 12월에는 1년 회고를 했는데, 그냥 흘러지나갈 뻔한 것들을 잘 갈무리하고 토이프로젝트, 스터디, 코드리뷰와 관련된 진취적인 액션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p><p id="56c8">회고 자체보다는 회고를 통해 드러난 액션 투두를 잘 정리하고 회고 이후에 액션을 해결해나가야 한다. 그 과정이 잘 진행된다면 다음 회고에도 솔직하고 진지하게 의견들이 오고갈게 될 것이다. 우리는 나름대로 이 과정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p><p id="6667">월간프론트를 통해 우리가 서로 자극을 받고 성장하고자 하는 촉진제로서의 역할도 일부 하고 있다. 그리고 작은 일이라도 나누어서 함께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p><p id="7e48">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구성원들이 좀 더 서로 배우고, 자극받고, 기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시도들을 계속 해볼 계획이다.</p><h2 id="96f8">Vue.js — 마라톤을 뛰는 우리팀에게 잘 맞는 신발</h2><p id="8ded">4년전 Node.js 풀스택으로 구성되어있던 개발환경에서 백엔드와 프론트엔드를 분리하는 환경을 구축하면서 Vue.js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2022년은 특히 Vue3와 그것을 기반으로한 Nuxt3를 도입했고 만족하면서 개발을 하고 있다. 우리가 열심히 잘 Vue.js를 사용하고 있는 이유를 떠올려 보면 다음과 같은 장점들을 말할 수 있겠다.</p><ul><li id="db2c">비교적 낮은 러닝커브 : 잘 정리된 책 한권 혹은 입문용 강의도 좋은것이 많고 그것을 통해 비교적 짧은 시간에 학습하고 실무에 참여할 수 있다.</li><li id="1a4d">적당한 업데이트 속도 : 리액트는 업계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만큼 변화도 매우 빠르다. 그에 비해 우리가 실제로 만드는 서비스의 기술적인 요구사항은 그 만큼 빠르게 변화를 요구하지 않았다. 물론 서비스마다 팀의 성격에 따라 다를수 있을것 같고 우리도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 더 핏이 맞는 다른 기술 스택이 필요할 수 도 있다.</li><li id="3959">디자이너와의 협업 : 우리는 개발 프로세스의 독특한 면이 있다. 디자이너 분들이 퍼블리싱까지 매우 완성도 있게 진행한다. 디자이너가 가상의 웹화면이 아니라 실제 웹 환경에 직접 서비스의 의도를 구현함으로서 기획과 디자인과 결과물 사이의 괴리를 줄이고 그것이 전체적인 개발 속도에도 효율적인 면을 제공한다.</li></ul><p id="5aaf">물론 몇 가지 단점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Vue3 업데이트 이후에는 이전버전이 가지고 있던 단점을 상쇄시키는 기능들이 생겼다. 그러나 언젠가는 새로운 환경에 맞는 새로운 개발환경을 만들어갈 기회도 생길것이다.</p><h2 id="206c">읽었던 책들</h2><ul><li id="1046"><a href="http://www.yes24.com/product/goods/105911017"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프로그래머의 뇌</a></li><li id="b8ea"><a href="http://www.yes24.com/product/goods/74259979"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실리콘밸리의 팀장들</a></li><li id="1a03"><a href="http://www.yes24.com/product/goods/89649360"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리펙터링 2판</a>(80%)</li><li id="2ea2"><a href="http://www.yes24.com/Product/Goods/38286918"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딥워크</a>(50%)</li><li id="6f1b"><a href="http://www.yes24.com/Product/Goods/43221249"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민주적 결정방법론</a>(30%)</li><li id="ebfd"><a href="http://www.yes24.com/Product/Goods/89510052"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a></li><li id="f7ba"><a href="http://www.yes24.com/Product/Goods/58774995"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a></li><li id="338b"><a href="http://www.yes24.com/Product/Goods/109705390"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역행자</a></li><li id="0088"><a href="http://www.yes24.com/Product/Goods/103509708"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하면된다! 퀀트투자</a></li><li id="4677"><a href="http://www.yes24.com/Product/Goods/88237633"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투자자의 인문학 서재: 투자의 고수는 무엇을 공부하며 어디에서 답을 찾는가</a></li><li id="6333"><a href="http://www.yes24.com/Product/Goods/98828684"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노마드 랜드</a></li><li id="4d38"><a href="http://www.yes24.com/Product/Goods/57238013"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그대 눈동자에 건배</a>: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집</li><li id="d8e9"><a href="http://www.yes24.com/Product/Goods/64095069"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목양면 방화 사건 전말기</a>: 욥기 43장: 이기호 소설</li><li id="c9de"><a href="http://www.yes24.com/Product/Goods/103026125"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지구 끝의 온실</a>: 김초엽 장편소설</li><li id="6b2c"><a href="https://www.welaaa.com/audio/detail?audioId=10352"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파친코</a>(오디오북)</li><li id="580f"><a href="https://www.welaaa.com/audio/detail?audioId=2922"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죽음</a>: 베르나르 베르베르(오디오북)</li><li id="c945"><a href="http://www.yes24.com/Product/Goods/57237909"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우리나라 협소주택</a></li><li id="dedd"><a href="http://www.yes24.com/product/goods/40937308"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집 한 채 짓고 10년 늙지 않는 비법</a></li><li id="75d4"><a href="http://www.yes24.com/Product/Goods/32382478"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전세값으로 도심 속 내 집 짓기</a></li><li id="0cf1"><a href="http://www.yes24.com/Product/Goods/62158421"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아이가 잘 노는 여행지 200</a></li><li id="fabf"><a href="http://www.yes24.com/Product/Goods/32685453"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엄마는 숲해설가</a>: 손쉬운 생태놀이 60개, 가까운 생태공원 12곳</li><li id="e1bb"><a href="http://www.yes24.com/Product/Goods/102165662"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숲속의 자본주의자</a>: 자본주의의 변두리에서 발견한 단순하지만 완전한 삶</li><li id="51ea"><a href="http://www.yes24.com/product/goods/103983657"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새를 만나는 시간</a></li><li id="d0c9"><a href="http://www.yes24.com/Product/Goods/91181719"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두번째 지구는 없다</a></li><li id="dab9"><a href="https://library.ridibooks.com/books/2853809/"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가재가 노래하는 곳</a>(이북)</li><li id="176b"><a href="http://www.yes24.com/Product/Goods/17245030"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유시민의 글쓰기 특강</a></li><li id="6af7"><a href="http://www.yes24.com/Product/Goods/8840624"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여덟 단어</a></li><li id="bb3a"><a href="http://www.yes24.com/Product/Goods/5703744"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책은 도끼다</a></li></ul><p id="da3e">지난 2년은 집과 주식에 관심이 커졌던 한해였다. 그런데 돌아보면 세상의 관심에 내가 휘둘렸던것이 아닌가 싶다. 이 점은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보면서 깨달았다. 너무나 유명한 책이지만 돈에 대해 무관심했던 나로서는 내가 이책을 읽을줄은 상상을 못했다. 아무튼 돈이라는 속성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알아야 휘둘리지 않을텐데 그것을 잘 알게해준 책이다. 부자아빠에 대해서는 블로그에 한번 글을 써보고자 한다.</p><p id="ec22">아이가 이제 뛰어다니기 시작했고 자연에서 뛰어놀기를 원해서 관련한 책들을 보게되었다. 비슷한 맥락에서 아이가 아직 어리고 나도 조금이라도 젊을때 단독주택에서 좀 살아보고 싶어서 집짓기책도 좀 기웃거렸다.</p><p id="2935">이렇게 적고 보니 2022년의 취향에 대해서도 엿보이고 상당히 잡다하게 읽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보다는 많이 읽지를 못했다. 위에 적지는 못했고 읽다가 만 책들이나 사놓고 그대로인 책들이 꽤 있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이거 봐야하나 싶은 것들을 기웃기웃 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2023년은 그냥 좋아하는 것들을 실컷 재미있게 보는게 좋겠다.</p><p id="6928">2022년 독서목록에서 최고의 한권을 뽑자면 &lt;<a href="https://library.ridibooks.com/books/2853809/" rel="noopener ugc nofollow" target="_blank">가재가 노래하는 곳</a>&gt; 이다. 평생 야생동물을 연구해온 생태학자가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 쓴 첫 소설인데, 미국에서 어마어마하게 많이 읽혀진 책이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이 많이 들어있다. 러브스토리, 여성 주인공, 생태학, 추리적인 요소까지 오랜만에 정말 즐겁게 읽은 책이다. 2023년에는 이런 책들을 더 많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로도 개봉되었다.</p><h2 id="8a7a">2023년 목표</h2><ul><li id="50bc">컨텐츠 소비자에서 창작자로: 딥 워크를 보고 SNS 를 지웠는데 유튜브는 못지웠다. 대신 컨텐츠를 무의미하게 소비하는 대신 만드는데 시간을 쓰자고 생각했다. 블로그도 좀 더 열심히 쓰고 영상컨텐츠도 만들어볼 계획이다.</li><li id="5b33">더불어 그림을 그리는 활동도 다시 일상에 들어오도록 할 계획이다. 몇 년전에 그림그리는 개발자라는 타이틀을 블로그에 달았다가 그림과 조금씩 멀어지면서 타이틀에서 지웠다. 하지만 내 마음속은 항상 그림그리는 사람이다. 이제는 다시 시작할 때다.</li><li id="6788">AI에 대해서 좀 더 잘 알고 잘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공부를 해보고 싶다.</li><li id="3b5c">Flutter 를 배우고, 하나 이상 앱도 만들어 보자.</li></ul></div></div>

Stories by Jeong Woo Ahn on Medium

Jeongwoo Ahn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한 성장통
웹 개발자로 돈을 받으면서 일한지 벌써 10년이 흘렀다. 무급으로 활동했던 시기를 포함하면 더 늘어날텐데, 경력이 많아질수록 내 경력이 몇 년이다 라고 말하기 부끄러워지는 것 같다. 일을 시작할때는 10년 정도 되면 뭔가 대단한 개발자가 되어있어야 할것 같고 누가 물어보면 술술 대답이 나오는 개발자가 되어있을것 같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직 경험 없는 분야도 많고 배워야 할 것들은 계속해서 나오고, 항상 부족함을 느끼면서 일한다.
다사다난 했던 한 해 회고를 쓰려는데 이렇게 10년 전 일들까지 떠올리며 쓰고 있자니 막상 손이 나가지가 않는다. 이 글을 완성할 수나 있을까.
현재 회사에 2018년 입사하여 전광석화 같은 4년이 흘렀다. 일도 일이지만 아이가 태어나면서 시간의 속도가 두배가 된 것 같다. 그 중에 2022년은 여러 면에서 과도기적인 과정들이 많아서 그런지 유난히 힘든 순간들도 많고 변화되는 순간들이 많았던것 같다. 다행이 힘든 순간들을 잘 극복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방향을 어느 정도 잡았다고 생각한다.
개발 실무자에서 관리자로
풀스택으로 일하면서 프론트엔드 포지션을 서서히 구축했다. 2년 뒤 프론트엔드 포지션 한명이 조인하였지만 그때 까지만 해도 회사 규모도 아직 작았고 팀이라는 정체성은 없었다. 불과 최근 1, 2년 사이에 회사의 규모는 큰 빌딩 한층을 다 써야 할정도로 커졌고 프론트엔드 포지션도 한명이 추가로 조인하면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은 본격적으로 팀의 정체성을 가지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내가 팀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었고 사람들이 팀장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동안 내 명함에 팀장, 관리자 라는 명함은 없었다. 나는 그저 약간의 주체성을 가진 나름 열심히 하려고 했던, 어쩌면 그저 그런 실무자였다. 대부분 작은 조직에서 일했기 때문에 나를 이끌어 주는 개발팀 차원의 팀장이나 리드가 있는 경우도 드물었다.
그래서 리드 역할에 대해 내가 과연 적합한 사람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지금 잘하고 있나? 라는 의심이 항상 들었다. 거기에다 기존 실무도 줄지 않은채 많은 일을 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 한동안 지속된것 같다. 그러다 어느순간 번아웃이 왔다. 야근이 많지 않고 근무 환경에 자율성이 많았기 때문에 번아웃이 올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번아웃이 오면 매우 시각이 협소해진다. 그 때문에 옳은 판단을 하기 힘들어지고 실무적인 일조차 처리하는 효율이 많이 떨어진다. 그런 상황이 불안을 더 가속화하고 다시 불안한 심리가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거기에다 육아 문제까지 겹치면서 매우 힘들었다.
혼자가 아니다
그러다 한 친구에게 내 상황을 솔직히 말했더니, 심리상담을 받아보라 권유했다. 안그래도 주변에서 심리 상담을 받고 좋았다는 얘기도 들은적이 있었고 이 친구가 상담 치료 선생님을 추천해줘서 한달 동안 상담소를 다녔다. 좋은 상담 선생님을 만났다.
상담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에 대해서 좀 더 잘 알게 되었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좀 더 객관적으로 주변을 돌아볼 수 있었다. 불안이 없어지고 나에게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 차분하게 생각하고 대응하니 많은것들이 해결되었다. 시간이 지나 육아 문제도 점차 해결이 되면서 번아웃은 이제 과거의 일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아찔한 시간들이었다. 힘든시기를 옆에서 버티고 응원해준 아내는 나에게 있어서 은인이 아닐 수 없다. 좋은 상담 선생님을 소개시켜준 그 친구도 너무나 고마웠다.
그리고 출근하면 산책을 함께 했던 산책 메이트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과 얘기를 나누면서도 큰 도움을 받았다. 특히 육아 문제에 있어서 대 선배들이신 그분들의 따뜻한 격려 한마디가 마음에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어려움에 대해서 주변사람들과 공유하고 도움을 받는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는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주변에 어떤 사람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그때 그 상황이 되지 않고서는 나도 그 분도 알 수 가 없다. 그러니 도움을 받을 수 있건 없건 간에 나의 주변에 있는 그 분들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 들인가.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이렇게 팀장인 내가 심리적으로 고군부투 했던 것에 비해 우리팀은 무난하게 한해를 버티어 냈다. 참 다행이다. 그 버팀목이 무얼까 생각했을때 두 가지가 생각났다. 월간프론트와 Vue 이다. 월간프론트는 우리 팀이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로서 움직이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Vue는 묵묵히우리팀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바탕이 되어주었다.
월간프론트
우리 서비스 조직의 특징중 하나는 팀 보다는 짧은 주기의 기능 중심의 개발이다. (이걸 피처중심이라고 명명하는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하나의 기능이 기획되고 진행이 시작되면 한명의 PM과 한 두명의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일시적인 스크럼을 짜고 빠른속도로 구현을 하고 이어서 다른 기능에 대해서 다른 구성원과 스크럼을 짜고 구현을 한다. 이런 스크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이 된다.
이렇게 진행되는 방식이 여러 서비스를 소수가 민첩하게 운영 개발해야하는 스타트업에게 잘 맞는 방식이기는 하지만 단점도 있다. 개발자들 사이에 협업보다는 PM과 디자이너와의 협업이 많기 때문에 개발자들 사이의 기술교류는 적다. 이로서 서로 중복되는 기능을 가진 함수를 여러곳에서 개발하거나 코딩 스타일이 차이가 많이 나고, 서로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적어질 수 있다.
이런 단점들을 상쇄하기 위해 이른바 월간프론트를 진행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이 매월 모여서 여러 측면에서의 교류를 하고 회고를 하는 시간이다. 우리는 월간프론트에서 다음과 같은 것들을 한다.
아래와 같은 진행을 했다. 피드백을 통해 계속 변경된다.
(술있는 회식이 아니라) 꽤 괜찮은 점심 식사를 함께 한다.
조용한 장소로 옮겨 월간프론트 시작. 필요하면 아이스 브레이킹을 진행한다.
지난 월간프론트의 액션을 점검한다.
Sentry의 오류 리포트를 요약해서 보고하고 중요한것은 투두로 남겨서 챙긴다.
공유할만한 개발 포인트, 지식, 코트 스니프 등을 발표한다.
회고 — 좋았던 점, 나빴던 점, 시도해볼 만한 것. 이 세가지를 중심으로 회고를 한다. 시간을 주고 각자 작성을 하고, 같이 적은것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공감을 받은 제안이 있거나 팀과 팀외부의 문제가 드러나면 해결을 위한 토론을 하고 액션아이템을 설정한다.
그날 진행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마무리
회고는 월간 프론트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시간이다. 위 그림처럼 실시간 보드판을 통해 공유한다. 미리 적어오도록 하지 않고 모인 자리에서 시간을 주어 보드 판에 쓰고 시간이 지나면 멈추고 그룹핑 후 이야기를 나눈다.
그동안 꽤 중요한 문제들이 회고 과정을 통해 드러났었고 잘 해결했던 좋은 경험들이 있었다. 특히 12월에는 1년 회고를 했는데, 그냥 흘러지나갈 뻔한 것들을 잘 갈무리하고 토이프로젝트, 스터디, 코드리뷰와 관련된 진취적인 액션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회고 자체보다는 회고를 통해 드러난 액션 투두를 잘 정리하고 회고 이후에 액션을 해결해나가야 한다. 그 과정이 잘 진행된다면 다음 회고에도 솔직하고 진지하게 의견들이 오고갈게 될 것이다. 우리는 나름대로 이 과정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월간프론트를 통해 우리가 서로 자극을 받고 성장하고자 하는 촉진제로서의 역할도 일부 하고 있다. 그리고 작은 일이라도 나누어서 함께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구성원들이 좀 더 서로 배우고, 자극받고, 기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시도들을 계속 해볼 계획이다.
Vue.js — 마라톤을 뛰는 우리팀에게 잘 맞는 신발
4년전 Node.js 풀스택으로 구성되어있던 개발환경에서 백엔드와 프론트엔드를 분리하는 환경을 구축하면서 Vue.js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2022년은 특히 Vue3와 그것을 기반으로한 Nuxt3를 도입했고 만족하면서 개발을 하고 있다. 우리가 열심히 잘 Vue.js를 사용하고 있는 이유를 떠올려 보면 다음과 같은 장점들을 말할 수 있겠다.
비교적 낮은 러닝커브 : 잘 정리된 책 한권 혹은 입문용 강의도 좋은것이 많고 그것을 통해 비교적 짧은 시간에 학습하고 실무에 참여할 수 있다.
적당한 업데이트 속도 : 리액트는 업계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만큼 변화도 매우 빠르다. 그에 비해 우리가 실제로 만드는 서비스의 기술적인 요구사항은 그 만큼 빠르게 변화를 요구하지 않았다. 물론 서비스마다 팀의 성격에 따라 다를수 있을것 같고 우리도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 더 핏이 맞는 다른 기술 스택이 필요할 수 도 있다.
디자이너와의 협업 : 우리는 개발 프로세스의 독특한 면이 있다. 디자이너 분들이 퍼블리싱까지 매우 완성도 있게 진행한다. 디자이너가 가상의 웹화면이 아니라 실제 웹 환경에 직접 서비스의 의도를 구현함으로서 기획과 디자인과 결과물 사이의 괴리를 줄이고 그것이 전체적인 개발 속도에도 효율적인 면을 제공한다.
물론 몇 가지 단점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Vue3 업데이트 이후에는 이전버전이 가지고 있던 단점을 상쇄시키는 기능들이 생겼다. 그러나 언젠가는 새로운 환경에 맞는 새로운 개발환경을 만들어갈 기회도 생길것이다.
읽었던 책들
프로그래머의 뇌
실리콘밸리의 팀장들
리펙터링 2판(80%)
딥워크(50%)
민주적 결정방법론(30%)
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역행자
하면된다! 퀀트투자
투자자의 인문학 서재: 투자의 고수는 무엇을 공부하며 어디에서 답을 찾는가
노마드 랜드
그대 눈동자에 건배: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집
목양면 방화 사건 전말기: 욥기 43장: 이기호 소설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장편소설
파친코(오디오북)
죽음: 베르나르 베르베르(오디오북)
우리나라 협소주택
집 한 채 짓고 10년 늙지 않는 비법
전세값으로 도심 속 내 집 짓기
아이가 잘 노는 여행지 200
엄마는 숲해설가: 손쉬운 생태놀이 60개, 가까운 생태공원 12곳
숲속의 자본주의자: 자본주의의 변두리에서 발견한 단순하지만 완전한 삶
새를 만나는 시간
두번째 지구는 없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북)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여덟 단어
책은 도끼다
지난 2년은 집과 주식에 관심이 커졌던 한해였다. 그런데 돌아보면 세상의 관심에 내가 휘둘렸던것이 아닌가 싶다. 이 점은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보면서 깨달았다. 너무나 유명한 책이지만 돈에 대해 무관심했던 나로서는 내가 이책을 읽을줄은 상상을 못했다. 아무튼 돈이라는 속성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알아야 휘둘리지 않을텐데 그것을 잘 알게해준 책이다. 부자아빠에 대해서는 블로그에 한번 글을 써보고자 한다.
아이가 이제 뛰어다니기 시작했고 자연에서 뛰어놀기를 원해서 관련한 책들을 보게되었다. 비슷한 맥락에서 아이가 아직 어리고 나도 조금이라도 젊을때 단독주택에서 좀 살아보고 싶어서 집짓기책도 좀 기웃거렸다.
이렇게 적고 보니 2022년의 취향에 대해서도 엿보이고 상당히 잡다하게 읽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보다는 많이 읽지를 못했다. 위에 적지는 못했고 읽다가 만 책들이나 사놓고 그대로인 책들이 꽤 있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이거 봐야하나 싶은 것들을 기웃기웃 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2023년은 그냥 좋아하는 것들을 실컷 재미있게 보는게 좋겠다.
2022년 독서목록에서 최고의 한권을 뽑자면 <가재가 노래하는 곳> 이다. 평생 야생동물을 연구해온 생태학자가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 쓴 첫 소설인데, 미국에서 어마어마하게 많이 읽혀진 책이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이 많이 들어있다. 러브스토리, 여성 주인공, 생태학, 추리적인 요소까지 오랜만에 정말 즐겁게 읽은 책이다. 2023년에는 이런 책들을 더 많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로도 개봉되었다.
2023년 목표
컨텐츠 소비자에서 창작자로: 딥 워크를 보고 SNS 를 지웠는데 유튜브는 못지웠다. 대신 컨텐츠를 무의미하게 소비하는 대신 만드는데 시간을 쓰자고 생각했다. 블로그도 좀 더 열심히 쓰고 영상컨텐츠도 만들어볼 계획이다.
더불어 그림을 그리는 활동도 다시 일상에 들어오도록 할 계획이다. 몇 년전에 그림그리는 개발자라는 타이틀을 블로그에 달았다가 그림과 조금씩 멀어지면서 타이틀에서 지웠다. 하지만 내 마음속은 항상 그림그리는 사람이다. 이제는 다시 시작할 때다.
AI에 대해서 좀 더 잘 알고 잘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공부를 해보고 싶다.
Flutter 를 배우고, 하나 이상 앱도 만들어 보자.
이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와 커피한잔 후원하기 (카카오페이), 이메일로 소식을 받아보고 싶으시다면 ✉️ 이메일 구독하기 해주세요.

2022년 회고

댓글